대한민국 사학들은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쌓아온 교육적 자산을 바탕으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왔습니다. 오늘날에도 사학은 시대를 선도하는 커리큘럼과 차별화된 교육 방식으로 학생들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이에 조선에듀는 대한사립학교장회와 함께 ‘K-사학을 찾아’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본 시리즈를 통해 명문사학들의 전통과 고품질 교육 프로그램, 맞춤형 인재 양성 시스템 등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K-사학을 찾아’ 시리즈가 학생과 학부모들의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1973년 영주고등학교로 출발한 한국철도고등학교는 반세기 넘게 철도 인재 양성의 중심에 서왔다. 50회 졸업식을 끝으로 교명을 바꾸며 철도 특성화고로 전환된 이후, 이 학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철도 분야만을 전문으로 하는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철도는 국가 경제를 떠받치는 기간산업이자 시민의 일상을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다. 한국철도고등학교는 이러한 산업적 가치와 사회적 책무를 교육 현장에 반영하며, 체계적인 이론과 실습을 통해 졸업과 동시에 현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반세기의 역사 위에 세워진 교육 철학과 변화에 대응하는 비전은 한국철도고등학교를 단순한 직업교육기관이 아닌 미래 철도 산업을 선도할 전문 인력 양성의 요람으로 이끌고 있다. 

조선에듀가 강구인 한국철도고등학교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 한국철도고등학교의 역사와 설립 배경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한국철도고등학교(이하 철도고)는 1973년 송암교육재단의 대표학교였던 영주고등학교로 시작했어요. 이후 50회 졸업식을 끝으로 지금의 이름인 ‘한국철도고등학교’로 전환됐고, 학교의 설립과 발전은 송암교육재단이 오랜 기간 다져온 탄탄한 교육 정신과 전통 위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새롭게 전환된 철도고는 단순한 학문 교육을 넘어서 지역사회와 국가의 중요한 정책 분야인 친환경 5세대 교통수단 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전문 인재를 키우는 데 힘쓰고 있어요. 이를 위해 철도 산업 전반에 필요한 전문 지식과 실무 능력을 교육하고, 현장 중심의 수업과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학생들이 졸업 후 곧바로 산업 현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고 있습니다.

─ 철도고가 추구하는 교육 목표와 교육 철학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갖춘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를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또 세상과 사람을 잇는 글로벌 철도인을 양성하는 데에도 큰 뜻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도 활약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와 기술을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답니다. 그렇게 쌓은 경험이 학생들에게 폭넓은 시각과 전문성을 길러주고 있어요.

또한 성실, 절검, 청직이라는 가치를 토대로 전인적 성장을 돕고, 지속 가능한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도 중요한 교육 철학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전문성을 쌓아가는 과정 속에서 인성과 윤리도 함께 배우고, 사회적 책임감과 공동체 의식을 갖춘 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죠.

이처럼 철도고는 단순히 직업 교육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 산업과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는 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 철도고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교육과정이나 프로그램이 궁금합니다.

철도 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철도운영정보, 철도차량기계, 철도전기신호, 철도운전 등 핵심 분야를 아우르는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어요. 단순히 이론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 철도 현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실습 환경에서 학생들이 산업 현장과 동일한 장비와 시스템을 다루며 실무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올해부터는 한국철도고등학교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인 ‘철도아카데미반’을 개설했어요. 경북 영주에 있는 동양대학교와 협업해 조기에 철도 운전면허를 준비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과정인데요.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고등학교 재학 중에도 기관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어요. 원래는 만 19세가 돼야만 가능했던 일인데, 우리 학교에서는 더 이른 시기부터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거죠.

─ 학교에서 자랑할 만한 교육 시설이나 학습 공간이 있다면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학생들이 실제 산업 현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느끼며 배울 수 있도록 새롭게 마련된 실습관이 있어요. 이곳에서는 현장과 비슷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실습을 통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1층에는 철도차량 정비 실습실이 있어 차량 전반의 정비 과정을 직접 배우고, 2층에서는 철도전기신호실습실을 통해 신호의 흐름을 이해하며 열차 제어 과정을 학습할 수 있어요. 3층에는 철도 전산망 관리와 사무행정을 익힐 수 있는 정보통신 실습실이 마련돼 있고, 또 PTS(철도모의운전연습기)를 활용해 실제 기관사처럼 운전 연습도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학교 교문 앞에는 실제 기차(itx-청춘)를 활용한 목업 차량도 설치돼 있어요. 내부에서는 승무교육과 기관실 조작 훈련이 이루어지고, 차량 하부에서는 차륜 정비를, 선로에서는 신호 제어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답니다. 학생들이 이처럼 다양한 공간에서 배움을 이어가며, 졸업 후 곧바로 현장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어요.

─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높이기 위해 운영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나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학생들이 흥미와 적성에 맞는 전공 분야를 깊이 탐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여러 과목과 활동 가운데에서 스스로 원하는 분야를 선택해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학습 목표를 세우고 성취감을 느끼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답니다.

또 학생들이 졸업 후 공공기관이나 철도 관련 기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NCS 직업기초능력 기반 수업도 제공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의사소통능력, 문제 해결 능력, 수리 능력처럼 실제 현장에서 꼭 필요한 기본 역량을 미리 익힐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산업 현장에 들어갔을 때도 빠르게 적응하고 자신의 직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죠.

뿐만 아니라 철도 산업의 다양한 분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현장 견학과 실습 기회도 꾸준히 제공하고 있어요. 교실에서 배운 지식을 실제 산업 현장과 연결해 보면서 학생들은 철도인으로서 기본 자질은 물론이고 실무 감각까지 자연스럽게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의 진로와 진학을 지원하는 구체적인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여러 철도 관련 기업과 MOU를 체결해 뒀어요.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협약된 기업에 안정적으로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답니다. 단순히 취업 자리를 연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꼭 필요한 기술과 태도를 미리 익힐 수 있도록 돕는 데도 힘을 쓰고 있어요.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다양한 대학과 협약을 맺어 폭넓은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습니다. 교내에서는 맞춤형 진로 상담과 입시 정보를 제공하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적성과 목표에 맞는 진학·취업 경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죠.

또 2026학년도에는 도제학교 과정을 도입할 예정이에요.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학습과 실무를 동시에 경험하게 되고, 졸업과 함께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현장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게 될 거예요.

─ 철도고 교사들은 어떤 방식으로 전문 역량을 키워가고 있나요?

변화하는 산업 현장과 학생들의 진로를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수업에 반영하기 위해 꾸준히 전문성을 키워가고 있어요. 방학이나 휴일을 활용해 다양한 연수와 현장 학습에 참여하면서 최신 철도 기술과 교육 방법을 익히고 있습니다.

특히 경북 영주에 있는 경북전문대학과 동양대학교 철도과 교수님들을 찾아가 수업과 세미나를 들으며 지식을 깊이 쌓고 있고, 철도 관련 기업 및 대학과 협력해 현장 실습 투어도 진행하고 있어요. 또 산업 전문가를 직접 학교로 초청해 특강을 듣기도 하고, 실제 사례를 교육 현장에 접목하면서 교사와 학생 모두의 전문성을 함께 높여가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교사들은 철도의 역사와 문화, 기술적 특성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고,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지고 있어요.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진로를 잘 파악해 맞춤형 지도해줄 수 있고, 교사와 학생 사이의 신뢰와 유대감도 자연스럽게 단단해집니다. 결국 교사들은 전문성을 갖춘 멘토이자 학생들의 성장을 함께 이끄는 든든한 동반자로서 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죠.

─ 학교에서 특히 자랑할 만한 성과나 수상 실적이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라는 현실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교육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꾸준히 힘써 왔어요. 특히 해외 유학생 유치와 국제교류 활동에 적극적이었는데요. 몽골과의 교류를 중심으로 유학생을 선발해 조기 한국어 교육을 진행했고, 그 결과 TOPIK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고,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에서는 ‘동상’을 수상하는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덕분에 한국철도고등학교는 해외 우수 유학생을 선도적으로 교육하는 학교로 자리매김하게 됐고, 앞으로도 다양한 나라와 교류를 넓혀갈 계획이에요.

국내 학생들도 전문 역량 강화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2024년 정기 기능사 2회 검정에서는 전기기능사 시험에 응시한 10명의 학생 전원이 합격하는 성과를 이루었어요. 특히 특성화고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이렇게 많은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배출한 점은 큰 주목을 받았고, 언론에도 소개될 만큼 의미 있는 일이었습니다. 이는 학생들이 현장 중심 교육과 체계적인 실습 과정을 통해 실질적인 기술과 능력을 탄탄히 쌓아가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어요.

─ 교장 선생님께서 보시기에 가장 인상 깊었던 학생의 성장이나 변화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학생들이 전국 단위 모집을 통해 모이기 때문에 다양한 지역 출신 친구들이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어요. 서로 다른 생활 습관과 사투리를 지닌 학생들이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집을 떠나 경상북도 영주에서 전문 철도인이 되기 위한 과정을 준비한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죠.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단순히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성숙한 책임감과 자립심을 일찍부터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등·하교 학생들과 달리 기숙사 생활을 통해 더 빨리 사회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마음가짐과 자기 주도적인 태도가 필요합니다.

현재 3학년 학생들 가운데는 무려 9개의 자격증을 취득한 친구도 있어요. 모든 학생이 저마다 같은 꿈을 향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참 대견하지요. 학교도 이런 학생들의 열정에 발맞춰 철도 분야 전문 인재를 길러낼 든든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학생 한 명은 철도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너무 커서 철도역 이름과 운행 정보까지 줄줄 외울 정도였어요. 강연하러 오신 교수님께서도 그의 지식과 열정을 칭찬하실 만큼이었죠. 이런 사례들은 학생들이 단순히 교과 과정을 이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철도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전문성을 쌓아가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우리 학교는 이런 열정과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을 든든히 지원하며, 미래 철도 산업을 이끌 유능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하고 있습니다.

─ 철도고가 앞으로 그리고 있는 미래상이나 비전이 궁금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철도 산업과 글로벌 흐름에 맞춰 창의성과 융합적 역량을 두루 갖춘 인재를 체계적으로 길러내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단순한 이론 교육을 넘어 실제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전문 실습과 현장 중심 수업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철도 분야의 핵심 전문가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철도운영정보, 철도차량기계, 철도전기신호, 철도운전 등 산업 전반을 다루는 체계적인 교육과 다양한 실습 경험을 통해 졸업 후에는 곧바로 현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실무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죠.

또한 국내 교육에만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철도 산업의 흐름 속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국제교류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어요. 앞으로 학생들은 세계 여러 나라의 철도 기술과 운영 문화를 직접 체험하면서 국제적 감각을 넓히고, 다양한 국가의 전문가와 학생들과 교류하며 협업 능력도 키워갈 예정이에요.

결국 우리 학교는 학생들이 단순히 학문적 지식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철도 산업의 전문가이자 경쟁력 있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내외 철도 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꾸준히 길러내는 교육기관으로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 마지막으로 철도고만이 가진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우리 학교는 전국의 직업계고·특성화고 가운데 유일하게 철도 분야만을 전문으로 하는 학과를 운영하고 있어요. 철도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국가 경제와 시민의 삶을 연결하는 중요한 기반 산업이기 때문에 이 분야를 제대로 운영하고 유지하려면 전문성과 실무 능력을 갖춘 인재가 꼭 필요죠.

학생들은 코레일, 철도시설공단, 각 지역 교통공사 같은 주요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다양한 민간 철도 기업에 진출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채용 기회가 많아 안정적인 진로를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매우 좋은 조건을 갖춘 학교입니다. 게다가 KTX, 광역철도, 지하철, 경전철 등 친환경 교통수단의 확산과 기술 발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서 앞으로 철도 분야의 인력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런 점에서 한국철도고등학교는 철도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준비하며,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글로벌 철도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기관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