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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학들은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쌓아온 교육적 자산을 바탕으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왔습니다. 오늘날에도 사학은 시대를 선도하는 커리큘럼과 차별화된 교육 방식으로 학생들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이에 조선에듀는 대한사립학교장회와 함께 ‘K-사학을 찾아’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본 시리즈를 통해 명문사학들의 전통과 고품질 교육 프로그램, 맞춤형 인재 양성 시스템 등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K-사학을 찾아’ 시리즈가 학생과 학부모들의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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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 숙지산 기슭에 위치한 영복여자고등학교는 5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학문과 인성 교육을 조화롭게 추구해 온 명문 사립학교다. 근면과 성실이라는 건학이념을 바탕으로 ‘성실하고 슬기롭게 행동하는 긍지 높은 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복여고는 교사들의 높은 전문성과 헌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뛰어난 대학 입시 결과(이하 입결) 등 지역 사회와 학부모 사이에서는 이미 명문 학교로 명성이 자자하다. 지난해에는 서울대 수시 합격 4명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서울대 수시 전형만 보면 전국 고등학교 공동 55위, 일반고 기준 전국 9위의 기록이다. 평준화 지역 내 일반계 고등학교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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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상 영복여고 교장은 “무엇보다도 교사와 학생 간 견고한 신뢰감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우수한 교사진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잠재력 향상을 위한 세심한 관리를 통해 진정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라고 비결을 꼽았다.
─ ‘명문사학’ 영복여고의 학업 프로그램이 궁금합니다.
“실력 있는 선생님들의 교과 중심 수업, 다양한 평가 방법을 통한 학업 성취도 향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학교 자율과제를 ‘인문학적 소양을 기초로 한 미래 역량 강화’로 삼고, 미래 역량 함양을 위해 ▲수학·과학 프로그램(정보·생물융합, 창의수학, 생태독성, 미래 상상과학캠프-의·생명, 물리, 화학, 지구과학) ▲정보화 프로그램(4차산업 교육 프로그램, SW교육 강화, 초연결사회와 진로 캠프) 등 다양한 특성화 프로그램들을 제공해 학생들의 성장을 돕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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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 간 상호작용을 통한 융합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학교자율과정’도 도입했어요. 연 1회 일주일간 운영하는 ‘자율과정 기간’은 과목 간 벽을 허물고, 교사 간 협력을 통해 주제 중심 융합수업을 비롯한 다양한 체험이 이뤄지는 주간이에요. ‘챗GPT+영어독해+시 창작’, ‘지구온난화+토론’과 같이 실제 삶의 문제와 교과를 연계해 수업이 진행됩니다. 자율과정은 4년간 운영을 이어오고 있으며, 매해 노하우를 축적해 개별화된 학생부 기록으로 연결하는 등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소통과 협력의 민주적인 공동체 운영프로그램도 진행합니다. ▲학생자치회 ▲자치법정 ▲혁신·공감 대토론회 ▲모의 국제회의 ▲기후 정상회담 등 학생들이 스스로 열린 마음으로 공동체에 접근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의식의 장을 마련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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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향상하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이나 활동도 있나요?
“▲얼리모닝 프로그램 ▲학생 주도형 방과 후 수업 ▲야간자율학습으로 구성된 ‘자기 주도적 학업 역량’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먼저, 각 학년 중심으로 진행되는 얼리모닝프로그램은 수업 시작 전, 남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과 집중도를 높이는 프로그램이죠. 자습한다거나, 독서를 하거나, 영어 듣기를 하는 등 다양하게 시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학생 주도형 방과 후 수업은 교사가 제안하는 수업 주제 외에도 수업 주제, 수업 수준, 수업 범위를 학생들이 구성해 방과 후 수업을 구성하는 방식이에요. 학생들이 직접 수업을 꾸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정독실과 도서관을 활용한 야간자율학습은 학생들의 자율적인 희망을 통해 이뤄집니다. 실제로 장기간 야간자율학습을 하는 학생에게서 학업성취도가 향상되는 결과가 자주 나타납니다. 이는 주변의 학생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학교 전반에 걸쳐 학습 분위기 조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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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업 프로그램 외에도 정말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던데요.
“아이들이 학업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감성 함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한복을 입고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추석절 행사’를 비롯해 ▲수학여행·수련회 ▲체육한마당 ▲1일 체험학습·답사 ▲교내 합창대회 ▲학교 스포츠클럽(배구, 피구, 배드민턴) 등을 진행합니다.
이와 더불어 ‘사고력과 소통 능력 함양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어요. ‘사고력과 소통능력 함양 프로그램’은 역사와 문화를 탐구하고 발표하는 ▲인문학 기획단,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도록 재구성해 발표하는 ▲누구나 강연, 작가의 강연을 듣고 질의응답을 하는 ▲작가와의 만남, 독서 습관을 키우는 ▲아침 독서 프로그램, 인간과 사회를 관찰하는 ▲인문 사회 프로젝트, ▲역사 프로젝트, ▲사회 프로젝트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현재 1, 2학년의 경우, 교육과정 중 있는 공강 시간을 활용해 자율적인 탐구활동도 진행합니다. 희망 학생들을 중심으로 ▲자율 동아리 ▲우리반북토크 ▲스마트팜 운영 ▲우리반 스쿨팜 등을 시행하고 있죠. 이를 통해 학생들은 모둠활동에서 친구들과 활동하며, 리더십, 자율성, 소통 능력 등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진학을 위한 지원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진로상담부에서는 ▲자기이해역량-표준화 심리검사 ▲대학전공선택검사·성격검사 ▲학습종합검사 등 다양한 진로 검사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여러 검사를 통해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는 데 집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진로연계형 학급자치회 ▲전문 직업인 초청 강연 ▲희망학과 진로탐색 ▲졸업생 멘토링 등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도 제공하고, 내실 있는 교육과정과 진로지도를 위해 ▲교육과정박람회 ▲공동교육과정 ▲소인수선택과목강좌 ▲방과후 진로설계반 ▲면접대비반도 운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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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복여고만의 강점은 무엇일까요?
“선생님들인 것 같아요. 영복여고는 구성원의 잦은 교체 없이 3년간 교직원과 학생이 돈독한 유대감을 키워나갈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단순히 사립학교라는 이유로 교원이 자주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에요. 신입생이 들어온 뒤 정해진 학년부장 교사가 해당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쭉 학년부장을 맡는 시스템이죠. 교사와 학생 간 꾸준히 진행되는 상담 프로그램도 자랑입니다. 영복여고는 학생과 교사 간의 깊은 신뢰감 형성을 중요시합니다. 정기적인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교 적응 문제부터 구성원들과의 관계성, 학업과 진로 등 전 과정에서 교사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어요.
영복여고가 학업적인 성취감이 높은 것도 결국 선생님들의 노력 덕분이에요. ‘학교 교육의 질은 교사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죠. 영복여고 선생님들은 교육 흐름에 맞는 수업의 변화와 개선에 적극적입니다. 주니어, 시니어 선생님들이 자발적으로 수업 나눔 등을 통해 수업의 성취 수준을 높이려고 하고, 선생님들의 전문성과 역량 개발을 위해 다양한 방법과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고요. 이러한 선생님들의 철학이 결국, 학생들에게서 실현되면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앞으로 학교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나 비전은 무엇인가요?
“학생과 교사를 위해 지속적인 변화를 실천하는 학교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영복여고는 학교의 전통과 명맥은 이어가면서도 과거에 갇히지 않고, 적극적으로 미래를 대비하고 있어요. 특히 계속해서 변화하는 산업군과 교육 현실에 맞춰 미래형 교육과정을 설계해 운영하고자 여러 방면에서 노력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내년부터는 ▲고교학점제 ▲1~5등급 상대평가로 석차 등급 병기 ▲2028학년도 통합형 수능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등 많은 변화가 적용되는 해입니다. 영복여고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2학기부터 AI 및 디지털 수업 활용 지원팀을 조직해 연구 교사를 양성하고,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많은 선생님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에듀테크 기반 수업을 이미 진행하고 있고, 교육시스템 변화를 이해하고, 수업을 시대 흐름에 맞게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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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복여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영복여고는 5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는 많은 것을 의미해요. 계속해서 말씀드리지만, 영복여고 선생님들은 이동이 거의 없어 선생님 간 유대관계가 매우 돈독합니다. 가족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죠. 선생님 간 소통이 원활하기 때문에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기록한 해가 있다면 그 노하우가 고스란히 다음 학년에 전해집니다. 따라서 입시에 대한 노하우가 상당히 쌓여있어요.
이러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결코 학생들을 대상으로 검증이 덜 된 일은 시도하지 않습니다. 1년의 계획이 잘 마련돼 있고, 신입생 스스로 학교생활에 대비할 생각만 있다면 졸업생 등 선배들을 통해서 앞으로 어떤 준비를 하면 될지 충분히 알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고등학교 생활이 두렵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학교에서 제시하는 여러 가지 내용을 미리 파악하고 성실히 임하다 보면 목표를 달성하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학교는 준비가 되어 있으니, 여러분은 와서 선생님들을 잘 따라오면 됩니다.”
─ 여고는 경쟁이 치열하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이에 영복여고 입학을 주저하는 학생들도 있어요.
“우리 사회 여건상 경쟁은 피할 수는 없습니다. 경쟁이 덜 치열해 보이는 곳에서도 누군가는 상위권을 차지하고, 누군가는 하위권이 될 수밖에 없죠. 수원은 평준화 지역입니다. 다른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과 영복여고 학생들의 수준 차이는 거의 나지 않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영복여고의 학업 분위기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죠. 그만큼 입시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요. 최근 주요 대학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도입하는 추세입니다. 영복여고 학생들은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지 못해 떨어지는 경우가 매우 드물어요. 너무 겁먹지 말고, 고교생활을 성실히 생활할 것을 다짐한다면 오히려 영복여고가 좋은 선택이었음을 스스로 금세 알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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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으로 자유롭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내년부터 2022 개정교육과정 적용과 더불어 입시에서도 많은 변화가 생깁니다. 대입 수시 전형, 특히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는 생활기록부(이하 생기부)의 중요성이 더더욱 강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복여고는 지난 몇 년 동안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강점을 보인 학교입니다. 영복여고 학생들의 생기부 내용은 매우 충실하고요. 따라서 새로 변화하는 입시에서 매우 적합한 학교가 될 것이라고 자부합니다.
역사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고 합니다. 영복여고의 역사를 알면 그 미래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의 영복여고가 거둔 성과를 알면 새로운 변화에도 얼마나 능동적으로 잘 대처할 수 있을지 예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현상이 자주 바뀌고 입시제도가 다 변화하고 있지만 영복여고는 언제나 한발 앞서서 잘 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수원 최고의 명문일 영복여고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K-사학을 찾아] ④ 영복여자고등학교 : 교사-학생의 신뢰감으로 완성된 명문사학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 대한사립학교장회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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