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사학을 찾아] ㉑ 중일고등학교 : 중용의 정신으로 세운 배움터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5.08.04 15:54

- 대한사립학교장회 공동기획

  • 대한민국 사학들은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쌓아온 교육적 자산을 바탕으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왔습니다. 오늘날에도 사학은 시대를 선도하는 커리큘럼과 차별화된 교육 방식으로 학생들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이에 조선에듀는 대한사립학교장회와 함께 ‘K-사학을 찾아’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본 시리즈를 통해 명문사학들의 전통과 고품질 교육 프로그램, 맞춤형 인재 양성 시스템 등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K-사학을 찾아’ 시리즈가 학생과 학부모들의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 중일고등학교 전경.
    ▲ 중일고등학교 전경.

    “교육의 최종목표는 스스로 서는 것이고, 인생의 최종목표는 더불어 사는 것이다.”

    34년 전, 고(故) ‘추호’ 윤경수 선생은 이 한 문장을 가슴에 품고 한평생 모은 사재를 기꺼이 털었다. 교육은 국가의 뿌리이자 희망이라는 신념 아래, 대전 한복판에 직접 세운 학교. 그렇게 중일고등학교(이하 중일고)는 1988년 첫 교문을 열었다.

    학교 이름은 ‘중용제일(中庸第一)’이라는 네 글자에서 시작됐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바르고 흔들림 없는 길을 걷겠다는 다짐이었다. 이는 곧 중일고만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았다. ‘참사람이 되자(인격)’, ‘열심히 배우자(학식)’, ‘정의롭게 살자(생활)’라는 세 가지 교훈, 그리고 ‘양심·신용·노력’이라는 설립자의 좌우명이 지금까지도 학생들의 생활 곳곳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윤 선생이 대전을 선택한 데는 이유가 있다. 대한민국 중심에 위치한 이곳에서 아이들을 정성껏 길러낸다면, 3년 뒤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가 사회의 일꾼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실제로 중일고는 창의적 교육과정과 인성교육, 공동체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배움의 공간을 만들어왔다.

    시대가 변해도 교육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스스로 고민하고, 함께 성장하며, 미래를 열어가는 힘을 키우는 것. 중일고등학교가 지금까지 실천해온 교육의 모습이다. 조선에듀는 이재하 중일고 교장을 만나 중일고가 지켜온 가치와 앞으로 그려갈 학교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 이재하 중일고 교장.
    ▲ 이재하 중일고 교장.

    ─  중일고의 교육 목표와 철학은 무엇입니까?

    중일고는 ‘교육의 최종목표는 스스로 서는 것이고, 인생의 최종목표는 더불어 사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혼자서도 단단히 설 수 있고, 또 함께 살아갈 줄 아는 사람을 기르는 걸 교육의 핵심으로 보고 있습니다.

    ‘교육은 곧 성장이다.’라는 말을 참 좋아하는데요,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더 나아진 내일을 꿈꾸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문제를 찾아서 창의적인 방법으로 해결해볼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합니다.

    단순히 공부만 잘하는 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기르고, 나아가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저희는 학생들이 세계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자각하고, 그걸 실천해나갈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고 있어요. 그런 마음으로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고민하고 배우고 있습니다.

  • 신입생을 위한 중일고 ‘비전 캠프’.
    ▲ 신입생을 위한 중일고 ‘비전 캠프’.

    ─ 중일고의 교육과정과 학업 프로그램은 어떤 점에서 차별화돼 있나요?

    중일고등학교는 무엇보다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 가는 학교’를 지향하고 있어요. 선생님, 학생, 학부모가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학교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는 게 큰 특징이에요.

    먼저, 학생들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다양한 진로 탐색 프로그램과 자율 선택 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신입생을 위한 ‘비전 캠프’는 4일 간 졸업생들과 진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고등학교 생활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리예요. 학생들의 참여도가 정말 높고요, 스스로 방향을 찾아가는 데 큰 도움이 돼요.

    또 ‘도·화·지’라는 학생 성장 중심 교육 철학이 있어요. 도(道): 학생이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화(和): 학생·학부모·교사가 함께 설계하고, 지(知): 학교가 교육문화를 혁신하는 구조예요. 이런 과정을 통해 고교학점제 기반을 잘 다지고 있고, 동문 멘토링 프로그램도 활발해서 진로와 진학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어요.

  • 일일 기자체험.
    ▲ 일일 기자체험.

    ─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나요?

    저희는 학생들이 스스로 어떤 사람으로 자라고 싶은지 고민해볼 수 있도록 다양한 진로 탐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가장 대표적인 건 신입생 대상 ‘창의성장캠프’예요. 캠프 기간 졸업생이나 외부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기업가 정신이나 조향사, 가죽공예 같은 다양한 직업 세계를 소개해요. 평소 접하기 어려운 분야를 직접 듣고 체험할 수 있어서, 학생들의 반응이 정말 좋아요.

    또, ‘책에서 진로 찾기’ 독서 모임도 있어요. 친구들끼리 모둠을 만들어 진로 관련 책을 읽고, 서로 생각을 나누는 활동인데요, 이렇게 자연스럽게 관심 분야를 탐색하면서 스스로 길을 찾아가게 돼요.

    ─ 학생들의 진학 준비를 돕기 위한 중일고만의 지원 시스템이 있다면요?

    진학 준비도 굉장히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어요. 우선, 수시와 정시 입시에 필요한 상담 자료를 매년 정리하고 있어요. 진학 결과 데이터를 분석해서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관련 자료들은 홈페이지에도 탑재해서 누구나 쉽게 볼 수 있게 했어요. 진학 정보 격차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죠.

    또, 고교학점제 기반의 교육과정 운영도 중요한 특징이에요. ‘너두나두 공동교육과정’처럼 타교 학생들과 함께 듣는 온라인 강의도 열고 있고, 다양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교과교실제도 완성해둔 상태예요. 이렇게 자기 진로에 맞는 수업을 직접 고르고 듣는 경험이, 진학 방향을 구체화하는 데도 큰 도움이 돼요.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찾아가는 반딧불이 진학설명회'도 매년 열고 있어요. 학생들이 진학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전략을 세우는 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답니다.

    ─ 학생들의 학업 성장을 돕기 위해 어떤 맞춤형 프로그램이나 지원 활동을 운영하고 있나요?

    중일고는 학생들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주도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걸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자기주도 학습을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중 대표적인 게 멘토-멘티 프로그램(STS, Students Teaching Students)이에요. 학업 성취도가 높은 학생이 멘토가 되어 친구들을 도와주는 방식인데요, 단순히 공부를 알려주는 걸 넘어서 서로 배우고, 소통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어서 반응이 굉장히 좋아요.

    또 학생 스스로 학습을 점검할 수 있도록 주간 점검표도 작성하고 있어요.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스스로 체크하고, 그에 맞는 계획을 세워볼 수 있도록 유도하죠.

    교과별로는 담당 선생님이 멘토-멘티 그룹을 관리하면서 매월 보고서를 받고, 보완할 부분을 함께 피드백해줘요. 학생들도 질문하고 답을 얻는 과정에서 배움이 더 깊어지고요.

    결국 이런 활동들을 통해 학생 스스로 미래를 설계해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게 저희의 목표예요. 공부만 잘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성장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으로 자라나도록 돕고 있습니다.

  • 수어 교실.
    ▲ 수어 교실.

    ─ 인성교육과 학부모·지역사회 연계에도 힘쓰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나요?

    학생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힘도 함께 기르길 바라기 때문에 다양한 인성교육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어요.

    1~2학년 학생들은 매달 한 번씩 수어(수화) 교육을 받는데, 이는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 능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에요. 또, ‘친구사랑 뮤직페스티벌’이나 ‘행복이음 음악회’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적 감수성과 생명존중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워가고 있어요.

    학부모님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체계적으로 준비돼 있어요. ‘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를 주제로 4주간 학부모 교실을 열고, 마지막 주에는 학생과 함께 고교 교육과 생활 설계를 도와드리는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어요. 이 프로그램은 학부모님들께서 자녀의 고교생활을 좀 더 잘 이해하고 지원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돼요.

    또 지역사회와의 연계도 빼놓을 수 없죠. 인근 중학교 3학년 학생과 학부모님을 대상으로 고교교육과정과 생활기록부 작성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있는데요, 이런 자리를 통해 지역 교육의 방향도 함께 고민하고, 본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요.

    ─ 주요 교육 시설과 학습 환경에 대해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중일고는 아파트 단지 한 가운데 위치했으나, 그 속에서도 학생들이 조금 더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공간을 꾸며왔어요. 정원처럼 꾸며진 교정, 넓은 실내 체육관, 인조 잔디 운동장까지 갖추고 있어서, 신체 활동이나 야외활동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요.

    교과교실제 공간사업도 2022년에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교과를 직접 선택하고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다양한 교과 전용 교실들을 마련해두었죠.

    2025년까지는 ‘초록꿈마당’이라는 이름의 생태전환교육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에요. 둘레숲길, 텃밭, 정원 같은 공간을 학교 안에 조성해서, 학생들이 학업뿐 아니라 인성과 생태 감수성도 함께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중일고는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 가는 마을교육공동체의 중심으로 보고 있어요.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사회성을 기르고, 더불어 살아가는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도 힘쓰고 있답니다.

    ─ 중일고 교사들은 어떤 방식으로 전문성과 교육 역량을 키워가고 있나요?

    교사들이 늘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건 정말 중요하죠. 학생들 한 명, 한 명이 다르듯이 교사도 계속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맞춰 역량을 키워야 하잖아요.

    먼저,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집합 연수나 비대면 연수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어요. 그뿐만 아니라, 학교 내에서는 학년별·교과별로 모둠을 구성해서 자체 연수도 진행하고요. 예를 들어, 특정 주제를 정해서 스터디를 하거나, 함께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나누는 독서 나눔 활동도 자주 이루어지고 있어요.

    특히 상반기에는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한 전 교직원 워크숍, 하반기에는 학교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교직원 연찬회를 열어요. 이 자리는 단순한 회의가 아니라, 서로의 생각을 듣고, 학교의 교육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소통의 장이 되죠. 선생님들끼리 ‘상하좌우’로 열린 대화를 나누는 문화가 잘 정착되어 있어요.

    무엇보다 교사와 학생 간의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여겨요. 단지 가르치는 입장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존재로서 학생들을 바라보려고 해요. 그래서 교사들 사이에서도 ‘교학상장’, 그러니까 가르치며 함께 배운다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어요.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 서로를 배려하는 문화, 그리고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 이게 바로 중일고 교사들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 백범일지 독서감상문 쓰기 대회.
    ▲ 백범일지 독서감상문 쓰기 대회.

    ─ 주요 성과나 수상 내역을 소개해 주시겠어요?

    중일고는 바른 인성과 창의성을 두 축으로 삼고, 학생들이 머물고 싶은 학교,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어요.

    2024학년도에는 ‘찾아가는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사업’에서 모범 학교로 선정되기도 했어요. AI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교육 혁신을 이뤄보자고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함께 머리를 맞댄 결과였고요,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얻은 값진 성과라고 생각해요.

    또 한 가지 자랑하고 싶은 건, 저희는 독서 활동도 굉장히 중요하게 봅니다. 그래서 2022학년도부터 매년 ‘백범일지 독서감상문 쓰기 대회’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데요, 매년 다수의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어요.

    다문화 감수성 교육에도 힘쓰고 있어요. 매년 다문화 의식주 체험활동이나 다문화 정책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글로벌 사회에 꼭 필요한 이해와 공감의 능력을 자연스럽게 키워가고 있죠.

    마지막으로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1~2학년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수어(수화) 교육을 매주 수요일 6, 7교시에 진행하고 있어요. 졸업할 땐 모든 학생이 기본적인 수어가 가능할 정도가 되죠. 그래서 우리 학생들은 실제로 청각장애인을 만났을 때, 말이 아닌 ‘손’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어요.

    ─ 교직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나, 특별히 인상 깊었던 변화의 순간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34년 동안 담임교사, 학년부장, 그리고 관리자의 자리까지 거치며 정말 많은 학생들을 만났어요. 누군가는 “학생은 많지만 제자는 없고, 선생님은 많지만 스승은 없다”고 말하지만, 저는 정말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제자들과의 깊은 인연이 지금도 제 삶을 지탱해주는 큰 힘이거든요.

    예전엔 도시락을 두 개씩 싸 와서 점심은 물론, 저녁까지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나눠 먹었어요. 주중엔 밤 11시까지, 주말엔 새벽 5시까지 자율학습을 함께하며 아이들 곁을 지켰죠.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친 게 아니라,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운 시간이었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어요. 한 학생이 교과 성적은 조금 부족했지만, 면접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어요. 제가 끝까지 도와주며 함께 달려줬고, 결국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죠. 그 학생이 “선생님, 문 닫고 들어갔어요!” 하며 울먹이던 목소리가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기억에 남는 제자를 두 명 꼽자면 먼저, 류○○ 군이에요. 학교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데, 늘 “미래는 기다리는 게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온 친구죠. 새 요리를 개발하고, 손님 한 분 한 분께 친절하게 대하면서 지금은 예약 없이는 먹기 어려운 맛집 사장님이 되었어요.

    또 한 명은 홍○○ 군이에요. 가정형편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해군사관학교에 입교했고, 졸업식 땐 당당히 3등으로 졸업해서 지금은 해군 장교로 나라를 지키고 있어요. 그 친구가 힘들어할 때, 제가 “넌 잘할 수 있어”라고 말해준 걸 기억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묵묵하게 자기 길을 걸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이런 제자들이 있어서 저는 교직을 택한 걸 단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도 그 시절을 떠올리면 마음이 따뜻해져요.

  • 제4회 추호학술제.
    ▲ 제4회 추호학술제.

    ─ 앞으로 중일고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나 비전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길은 아주 단순하지만 깊은 의미를 담고 있어요. 바로 ‘스스로 서고, 더불어 사는 교육’이에요.

    한 종류의 나무로만 가득한 숲은 오래가지 못하지만, 크고 작은 다양한 나무들이 함께 어우러진 숲은 훨씬 튼튼하고 건강하잖아요. 저희는 학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학생들 각자가 가진 소질과 끼를 마음껏 펼치면서, 서로 다른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학교가 해야 할 일이라고 믿고 있어요.

    앞으로도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는 교육,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배움터가 되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도전하고, 성장하고, 성찰하고, 나누는 경험들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자기 힘으로 설 수 있도록, 또 함께 살아가는 법도 익힐 수 있도록 돕는 게 저희의 목표예요.

    교사든 학생이든 이 안에서 모두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교육공동체. 그게 바로 중일고등학교가 꿈꾸는 미래입니다.

    ─ 중일고만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따뜻하고 단단한 학교 분위기, 그리고 그 안에서 함께 자라는 공동체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먼저, 설립자의 건학이념이 40년 넘게 한결같이 이어져 오면서 학교 법인 자체가 굉장히 투명하고 안정적이에요. 지역사회에서도 신뢰가 두텁고, 그래서인지 교직원들과 학생들 모두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커요. 그런 안정감이 교육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느껴요.

    여기에 선생님들의 열정이 더해져요. 오랜 시간 경험을 쌓아오신 선생님들과 젊은 교사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서로 배우고 협력하면서, 진심을 담아 아이들을 가르치고 계시죠. 교무실 분위기부터가 늘 활기차고,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잘 잡혀 있어요.

    그리고 저희 학생들은 정말 예의 바르고, 마음이 따뜻한 친구들이 많아요. 매일 아침 교문에서 인사를 나눌 때마다 밝게 웃으며 “안녕하세요!” 하는 인사를 들으면, 하루를 참 기분 좋게 시작하게 돼요. 외부 손님이 학교를 방문해도 깍듯하게 인사드리는 모습에 종종 감탄을 받기도 해요.

    또 아이들의 재능도 무척 다양해서 학업은 물론이고 합창이나 스포츠, 그룹 사운드 같은 예술·체육 활동에도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요. 학생회 중심으로 그런 활동을 주도해가는 모습을 보면 아이들이 참 잘 자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서로 배우고 응원하면서 함께 성장해가는 문화, 그게 바로 중일고등학교의 가장 큰 힘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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