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학들은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쌓아온 교육적 자산을 바탕으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왔습니다. 오늘날에도 사학은 시대를 선도하는 커리큘럼과 차별화된 교육 방식으로 학생들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이에 조선에듀는 대한사립학교장회와 함께 ‘K-사학을 찾아’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본 시리즈를 통해 명문사학들의 전통과 고품질 교육 프로그램, 맞춤형 인재 양성 시스템 등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K-사학을 찾아’ 시리즈가 학생과 학부모들의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광주서석고등학교는 1974년 ‘국가의 유능한 인재 육성’이라는 이념 아래 개교해, 지난 50여 년 동안 국가와 지역 사회의 여러 분야에 걸쳐 많은 인재를 배출해 왔다. 현재는 설립자의 정신을 본받아 ‘미래를 지향하는 성실한 서석인’이라는 교육목표를 설정하고,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이 함께 열정적인 교육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송찬국 광주서석고 교장은 “광주서석고는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도약의 시점에 서 있다”며 “지역 사회와 국가, 더 나아가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서석인을 키우기 위한 교육 혁신과 실천을 끊임없이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광주서석고는 ‘미래형 융합교육 선도학교’로서 창의융합적 사고력을 키우고 다양한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한다. 학생들이 미래를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 광주서석고등학교만의 특별한 학업 프로그램에는 어떤 게 있나요?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학업 역량을 키우고 진로 탐색을 돕기 위한 다양한 자체 학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요.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주간 테마 탐구활동’입니다. 매주 다양한 주제를 학생들에게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심화 독서, 토론, 탐구 보고서 작성 등을 통해 학문적 호기심을 키우고 있어요. ‘영화 속 화학 반응’, ‘유클리드 기하학과 비유클리드 기하학’, ‘에릭슨의 사회심리적 발달 이론’ 등 시사, 과학, 인문 등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다루며,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관심 분야를 깊이 있게 탐색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학생들이 미래 사회를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정보처리 역량 및 심미적 감성 역량을 함양시키기 위해 독서와 문학 교육을 강조합니다. 이와 관련해 학생들이 읽은 책의 내용을 정리해 발표하는 ‘독후감상한마당’과 ‘독서감상축제’, 시·소설·수필 등 문학 작품을 창작하고 발표하는 ‘문예작품공모전’ 등을 운영하는데요. 이러한 독서 활동의 성과로 학교 밖 다양한 독후감 공모전에서 대상을 거머쥐기도 했습니다.

과학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방학 중 과학캠프를 운영합니다. 학생들은 기초과학 실험을 수행하고, 첨단 과학단지를 방문해 다양한 분석 장비를 체험하고 그 원리를 직접 파악해보기도 합니다. 또한, 우리 학교의 ‘AI융합동아리’는 GPT API를 활용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합니다. 2023년부터 매년 '광주 AI·SW 체험축전'에 참여해 학생과 시민이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도록 부스도 운영하고 있어요.

─ 진로 탐색 및 진학 지원 프로그램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우리 학교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진학 목표를 실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과 맞춤형 지도를 제공합니다.

먼저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위해 ‘진로직업체험의 날’과 다양한 진로캠프를 운영하는데요. ‘진로직업체험의 날’에는 첨단산업 전문가, 연구원, 서비스업 종사자 등 다양한 직업인을 초청해, 학생들이 직업 세계를 직접 체험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얻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기 위한 진로캠프도 운영합니다. AI 캠프, 독서토론 캠프, 자기주도학습 캠프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돼, 학생들은 미래 사회에 필요한 핵심 역량을 갖출 수 있습니다.

진학 지원 측면에서는, 입시 준비 단계에 들어선 2학년과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면접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요. 2학년은 면접의 기본 소양과 태도를 익히는 교육을 받고, 3학년은 실전과 유사한 모의 면접을 통해 실질적인 대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 학교는 학생들의 인성 교육도 책임지고 가르쳐야 할 텐데요. 광주서석고의 인성 함양 프로그램 소개 부탁합니다.

‘자기사랑 글쓰기 프로그램’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둔 활동입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긍정적 사고와 자존감을 기르고, 더 나아가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조화로운 소통과 배려의 태도를 익히게 됩니다.

‘친구 사랑의 날’을 지정해 특별한 공동체 활동도 진행합니다. 이날에는 친구 사랑 4행시 짓기, 학급별 칭찬 롤링 페이퍼 만들기 등 다양한 참여 활동을 통해 서로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협력과 존중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특히, 우리 학교는 봉사활동을 통한 인성 교육에 꾸준히 힘써오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이전에는 ‘엄마와 함께하는 소록도 봉사체험’, ‘행복 나눔 러브하우스’, ‘음성 꽃동네 봉사’ 등 다양한 교외 봉사활동을 운영하며, 나눔의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학생회·교사회·학부모회가 함께하는 ‘무지개 봉사단’은 광주 지역의 다양한 사회복지기관과 자매결연을 맺고, 1998년 창단 이후 약 2억 5천만 원에 이르는 기부와 생필품 나눔을 실천해 왔어요. 세실리아요양원, 엠마우스복지관, 고려인마을지역아동센터 등 여러 기관에서 정기적인 봉사를 이어가며, 학생들이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 교구나 실기실 등 학생들의 휴식과 학업을 위한 시설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나요?

우리 학교는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있지만, 학생들이 독서와 휴식을 즐기고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정원이자 쉼터인 ‘서석원’을 조성해 가꾸고 있습니다. 서석원은 ‘문학의 밤’,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며 자연과 하나 되는 힐링 공간의 역할을 합니다. 지역 주민에게도 개방돼 지역 사회와 학교가 함께 소통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고교학점제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학생들의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공간도 갖췄습니다. 먼저, 학년별로 마련된 홈베이스 공간은 학생들의 소통과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한 거점 역할을 합니다. 1학년은 ‘꿈마루’, 2학년은 ‘새빛마루’, 3학년은 ‘가람마루’로 불리며, 각 공간에서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휴식을 취하거나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어요.

교과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특색 있는 교실도 주목할 만합니다. ‘소인수 강의실’은 고교학점제 운영에 맞춰 적은 인원으로도 효율적인 수업이 가능하도록 구성돼 있으며, ‘창의융합과학실’과 ‘지능형과학실’에서는 실험 중심의 과학 수업이 이뤄집니다. ‘AI융합실’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인공지능 및 디지털 기술 교육을 위한 첨단 학습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많은 인원이 함께하는 프로젝트형 활동을 위한 ‘창의융합실’과 예술 활동과 창작을 위한 ‘예술창작실’도 함께 마련돼 있습니다.

기숙사인 ‘유당학사’는 지난 2015년 증축·리모델링을 통해 더 쾌적하고 안전한 학습 환경을 구축했어요. 전 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발·운영되며, 4인 1실의 생활 공간과 자기주도학습을 위한 학습실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학생이 이곳에서 생활하며 우수한 진학 성과를 이루어냈습니다.

─ 이 밖에도 특별히 자랑하고 싶은 성과나 강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우리 학교는 학업과 진로, 융합교육, 체육활동 전반에 걸쳐 균형 있는 성장 기회를 제공하며, 학생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꾸준히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학생 개개인의 성장을 돕기 위한 맞춤형 상담 및 피드백 체계를 자랑하고 싶어요. 과목별 교과 교사, 담임 교사, 진로진학 교사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학생의 학업 성향, 진로 목표, 학습 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개선점과 강점을 구체적으로 짚어주는 심층 상담을 운영합니다. 이러한 체계적인 지원 덕분에 최근 2022학년도 수능 광주 수석을 배출했으며, 서울대학교에 2023학년도 7명, 2024학년도 6명, 2025학년도 5명 합격이라는 뛰어난 입시 성과를 거뒀습니다.

또한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연구학교 운영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2019학년도부터 교육부 지정 ‘STEAM 선도학교’로서 융합교육을 선도하고 있으며, 2022학년도에는 ‘지능형 과학실 모델학교’, 2023학년도부터는 ‘고교학점제 준비학교’로 지정돼 교육 혁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학교운동부로 검도부를 운영하고, 우리 학교의 모든 재학생은 검도 수련을 통해 집중력, 체력, 인성을 함께 기르도록 합니다. 검도부는 ‘제41회 추계 전국중·고등학교 검도대회’ 단체전 우승, ‘제7회 대한검도회장기’ 단체전 우승, ‘제27회 용인대학교총장기 단체전’ 우승 등 전국 단위 대회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며 자랑이 되고 있습니다.

─ 오랜 시간 많은 인재를 배출해 왔을 텐데요. 기억에 남거나,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졸업생이 있나요?

우리 학교는 오랜 시간 지역과 국가를 이끄는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온 명문 사학입니다. 졸업생들은 정치, 경제,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모교의 이름을 빛내고 있습니다.

정치 분야에서는 22대 국회의원으로 활동 중인 안규백 동문(4회, 5선 의원), 조인철 동문(7회), 문금주 동문(10회)이 국가와 지역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으며, 경제계에서는 오형석 동문(7회, 탑솔라그룹), 임명한 동문(10회, GM메디컬)이 기업을 이끄는 CEO로 활약하고 계십니다.

예술계에서는 뮤지컬·연극계의 선두주자인 박명성 동문(4회, 신시컴퍼니 대표), 조소 분야에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치고 있는 나상옥 동문(1회) 등도 자랑스러운 동문입니다.

최근에는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주도적인 자세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유규재 동문(38회)과 정민건 동문(40회)이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두 동문 모두 성실한 태도와 꾸준한 자기 관리를 통해 꿈을 이루어낸 사례로, 재학생들이 이들을 보며 목표를 세우고 동기를 얻고 있습니다.

─ 광주서석고가 지역 내에서 신뢰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학생들의 진학 목표 달성을 위해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교는 인문계 고등학교의 특성을 살려, 학생들이 학기 초부터 명확한 진학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전 교직원이 함께 지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력 향상과 안전사고 예방을 동시에 고려해 방과후학교와 야간 자율학습 참여를 적극 권장하며, 토요일이나 공휴일에도 자율적으로 학교에 나와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함으로써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에 몰입할 수 있는 면학 분위기를 조성했어요.

아울러 수시와 정시를 병행해 준비할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진학 지도를 실시합니다. 학생들은 수시 전형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정시를 통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끝까지 학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방면의 노력과 체계적인 학습 지원 시스템 덕분에 우리 학교는 매년 대학 입시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이는 공교육만으로도 충분히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신뢰를 지역 사회와 학부모들에게 심어주고 있습니다. 

─ 앞으로 광주서석고등학교가 나아갈 길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광주서석고등학교는 지난 50여 년의 전통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도약의 시점에 서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첫째, 고교학점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함으로써 학생 중심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꿈과 적성에 맞춘 진로 설계가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더욱 유연하고 다양하게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여러 교과 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폭넓은 시야와 창의적인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둘째, AI, 디지털, 생명과학 등 미래 핵심 분야에 대한 교육 역량 강화를 통해 시대 변화에 앞서가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창의융합교육과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확대해, 학생들이 지식 그 이상의 문제 해결 능력과 윤리적 책임의식을 함께 갖출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셋째, 인성과 공동체성을 갖춘 인재 육성을 지속적인 과제로 삼겠습니다. 나눔과 배려, 협력의 가치를 실천하는 교육 활동을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광주서석고등학교는 앞으로도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학교’, ‘미래를 선도하는 학교’로서, 지역 사회와 국가, 더 나아가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서석인을 키우기 위한 교육 혁신과 실천을 끊임없이 이어가겠습니다.

- 끝으로 광주서석고 재학생들에게 응원의 말 부탁합니다.

‘서석인이여 빛 속을 걸어가라’ 우리 학교 교비에 새겨진 소중한 말입니다. 낯선 시작 앞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교정에 들어섰던 그 날, 여러분은 이미 ‘서석인’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의 빛이 됐습니다. 그 빛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며, 미래를 지향하는 서석인의 정신입니다.

삶의 갈림길마다 여러분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갈 것입니다. 정겨운 학교에서 친구들과 울고 웃으며 쌓는 시간, 선생님들과 고민한 경험은 여러분이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과 용기가 돼 줄 것입니다.

서석인이여 빛 속을 걸어가십시오. 과거 서석인의 역사를 이어받아 현재의 도전에 당당히 맞서고,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서석인의 진정한 모습입니다. ‘서석’이라는 이름 아래, 여러분이 항상 시대의 변화를 이끌고, 새로운 세대에 희망의 등불이 돼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