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학들은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쌓아온 교육적 자산을 바탕으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왔습니다. 오늘날에도 사학은 시대를 선도하는 커리큘럼과 차별화된 교육 방식으로 학생들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이에 조선에듀는 대한사립학교장회와 함께 ‘K-사학을 찾아’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본 시리즈를 통해 명문사학들의 전통과 고품질 교육 프로그램, 맞춤형 인재 양성 시스템 등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K-사학을 찾아’ 시리즈가 학생과 학부모들의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4동에 위치한 정화중학교는 대한민국에서 학구열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손꼽히는 수성구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는 전통적으로 우수한 교육 환경과 학업 성과를 자랑하며, 그 명성은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정화중학교는 차별화된 교육 철학과 가치를 바탕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깊은 신뢰를 받는 명문 사학으로 꼽힌다. 

정화중학교는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 그 일을 함으로써 남에게 도움 되는 일을 하자’라는 이순목 전 정화교육재단 이사장의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그 결과, 2021년에는 ‘STEAM 선도학교’ 교육부장관상에, 2023년에는 ‘학교폭력예방 우수교’, 2024년에는 ‘교육활동 우수교’로 선정됐다. 또한, 지난해에는 ‘질문하는 선도학교’로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조미숙 정화중학교 교장은 “학교가 가장 행복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교사는 학생의 꿈을 키워주며 함께 성장하고, 학생은 배움의 즐거움 속에 미래를 디자인하고, 학부모는 학교를 신뢰하고 자녀를 지원하며, 지역사회는 학교의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협력해야 한다”라며 교육 철학을 밝혔다. 

─ 정화중학교의 강점부터 이야기해볼까요?

“정화중학교는 미래 교육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학교입니다. 2020년부터 교육과정 특화형 모델학교로 운영되며, 교사들이 교육과정 재구성과 이해 중심 교육과정에 대한 높은 전문성을 갖추고 있죠. 이를 바탕으로 교과형‧학년형 중심의 수평적 공동체를 구축하고, 수업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혁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0 SW선도학교를 시작으로, 2023 디지털 기반 스마트 선도학교, 2024 AI 코스웨어 운영까지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우수한 디지털 인프라를 자랑합니다. 이러한 노력은 학생들이 디지털 기술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고,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고등학교 교과목 미리보기’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어요. 정보 교과에서는 AI 코스웨어를 활용해 코딩을 배우고, 오류를 수정하며 성공의 기쁨을 누리는 과정을 경험하고 있죠. 2025년에는 디지털 튜터 사업을 도입해 학생 개개인의 학습을 더욱 세심하게 지원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정화중학교의 가장 큰 강점은 수준 높은 수업입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교과가 바로 ‘과학’입니다. 정화중학교에는 중학교에서 보기 드문 형태의 화학실, 물리실, 지구과학실 등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된 실험실이 마련돼 있습니다. 이러한 실험실은 탐구 활동 중심의 수업을 가능하게 하며, 대부분의 과학 수업이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핵심 개념을 바탕으로 과학 수업을 설계하고, 과학 교과를 중심으로 타 교과와 융합 수업을 진행해 과학기술에 인문학적 상상력을 더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덕분에 지난 2017년과 2019년에는 과학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으며, 2019년과 2022년에는 전국청소년과학탐구대회 과학토론 부문에서 2023년에는 학생과학탐구올림픽 탐구실험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달성했습니다. 2024년에도 전국중학생 창의융합경진대회에서 수상했습니다. 이 외에도 과학 동아리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져, 2019년 이후 매년 메이커페스타와 대구창의교육축전에서 부스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 정화중학교만의 교육과정이나 학업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미래 사회에서 필요한 사고력과 따뜻한 인성을 함양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4GO力 프로젝트’와 ‘더바라기(더불어 바르게 자라기)’ 프로그램이 대표적이죠. 이들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와 인성 교육을 동시에 지원하고자 기획됐습니다. 

먼저 ‘4GO力 프로젝트’는 ‘생각하고, 질문하고, 토론하고, 성장하기’를 목표로 한 질문 중심 수업 모델이에요. 전 교과에서 질문을 중심으로 수업이 설계되며, 학생들은 스스로 질문을 설정하고 탐구하며 학습의 주체가 됩니다. AI 기반 학습 프로그램인 챗GPT와 MAX I AI를 활용해 디지털 리터러시와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키우고 있는 것도 큰 특징이죠.

‘더바라기’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감사와 배려를 실천하며 따뜻한 사회적 존재로 성장하도록 돕습니다. 감사 엽서 쓰기, 효행 교육, 지역과 연계한 체험 활동(도동서원 인성교육 체험 학습) 등을 통해 학생들은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를 배웁니다.”

─ 지난해부터 교육부 선정 대구 대표 ‘질문하는 선도학교’를 운영하고 있죠. 이와 관련하여 어떻게 학교가 운영되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정화중학교는 2024년 한 해 동안 ‘질문하는 학교’ 선도학교로서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과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해왔어요. ‘4GO力 프로젝트’를 통해 전 교과에서 질문 중심 수업을 설계하고 실행하며,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토론하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죠. 

또한, AI 기반 학습 프로그램을 도입해 디지털 리터러시를 강화하는 데 힘썼어요. 7개의 질문 동아리를 통해 다양한 탐구 활동을 지원했습니다.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학습 환경 역시 학생들의 학습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렇듯 정화중학교는 학생들이 생각하고, 질문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미래 사회를 이끌어 갈 창의적 인재로 거듭나도록 돕고 있어요.”

─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교육 환경과 시설들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정화중학교는 학생 참여형 수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년간 공간혁신사업에 참여해 왔어요. 이를 통해 교과 융합 수업 공간과 학생들의 활동 산출물을 전시하거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죠.

특히, 2학년 미술시간의 ‘우리가 바꾸는 공공디자인 수업’과 디자인 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공모한 학교 디자인 아이디어를 학교 개선 프로젝트에 반영했습니다. 이로써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실제로 실현되는 사례를 만들어냈습니다.

또한, 학교 각 층에는 서로 다른 테마의 공간이 조성돼 학교 전체가 복합 문화 공간으로 변화했습니다. 이는 학생들이 학습과 더불어 창의적인 활동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미래 교육공간’에서 진행되는 예술 융합 수업은 학생들의 감수성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과학과 기술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은 ‘이든 제작소’에서 3D 프린터를 활용해 상상 속 발명품을 실제로 제작하며 창의력을 발휘하기도 하죠.”

─ 최근 중학생들의 ‘기초학업성취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요. 이를 향상시키기 위한 활동도 있나요? 

“‘한 아이의 배움, 모든 아이의 성장’이라는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기 초에는 기초학력 진단 검사와 맞춤형 학업 성취도 자율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인지적 특성과 학업 수준을 파악합니다. 더불어 SAT 학습 능력 진단 검사도 활용해 정의적 특성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기초학업성취도가 부족한 학생들에게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학습지원 전문 튜터 강사와의 학습 플래너 활용 ▲담임선생님과 학생 간의 사제 멘토링 ▲또래 멘토링을 통해 학습을 지원하죠. 또, 수학과 과학 과목에서는 ‘1수업 2교사’ 체제를 도입해 모둠활동을 밀착 지원합니다. 이 외에도 학생들의 학력 격차를 줄이기 위하여 다양한 수준과 흥미를 가진 학생들에 대한 개별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는 ‘인공지능(AI) 활용 수학점핑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학생들의 정서적, 인성적 측면을 위해 어떤 교육을 제공하고 있나요?

“학생들의 정서적 성장과 인성 함양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입니다.

먼저, 소집단 공동 학습활동을 통해 공감과 소통 능력을 기르고, 교과 및 학년별 특색에 맞춘 프로젝트형 수행 활동을 운영하고 있죠. 예를 들어, 1학년은 ‘빛과 그림자’ 프로젝트, 2학년은 ‘제로 웨이스트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협력하고 함께 성장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체육활동 활성화 역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정화중학교는 축구, 플라잉디스크, 농구 등 다양한 종목에서 대구 지역 내 높은 성과를 거두며 학생들에게 협동 정신과 팀워크의 중요성을 가르칩니다. 사제동행 체육활동, 학교 스포츠리그, 방과후 체육 프로그램 등도 학생들의 신체 활동을 장려하고 있어요.

또한, 51개의 학생 중심 동아리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활동을 선택하고 목표를 설정하며 자기주도적 학습 태도와 리더십을 기릅니다. 동아리 활동의 성과는 매년 ‘정화어울림한마당 축제’를 통해 발표되며,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부스를 운영하며 공동체 의식과 사회적 참여의 중요성을 배우도록 하고 있습니다.”

─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진학을 위한 지원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학년별 진로 적성 검사를 기반으로 학생들이 흥미와 적성에 맞는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고 있어요. 

1학년은 직업체험 활동을 통해 다양한 직업정보와 올바른 직업관을 형성하는 데 집중합니다. 2학년은 창업 진로캠프 활동으로 미래 직업 세계에 관한 관심과 흥미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3학년은 ‘꿈 디자인 도예 만들기 활동’으로 긍정적 자아 형성과 꿈에 대한 성찰을 통해 자기주도적 진로탐색과 설계 능력을 키우고 있죠. 

또한, ‘소통공감 진로실’을 운영해 고등학교 진학 정보를 제공하며, 필요할 경우 개인 상담도 진행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진로를 계획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특목고, 외고, 국제고, 민사고 등으로 진학한 선배들이 정기적으로 학교를 방문해 후배들에게 학교 소개와 진학 조언을 제공하고 있어요.”

─ 앞으로 학교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나 비전은 무엇인가요?

“최근 교육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지만,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학교는 선생님의 열정과 아이들의 꿈이 가득한 곳, 모두에게 행복한 배움터가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정화중학교는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협력하는 행복한 교육 공동체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특히 학생들이 학교라는 공간에서 배움의 즐거움을 누리고, 교사들은 열정을 발휘하며, 학부모들은 학교를 신뢰하고 지역사회는 교육활동을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화중학교는 이를 통해 지역과 국가를 선도할 명문 학교로 자리 잡을 것을 다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