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사학을 찾아] ⑨ 대구 경원고등학교 : 혁신과 온정이 함께하는 미래 인재 경원인
강여울 조산에듀 기자 kyul@chosun.com
기사입력 2024.12.09 10:09

- 대한사립학교장회 공동기획

  • 대한민국 사학들은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쌓아온 교육적 자산을 바탕으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왔습니다. 오늘날에도 사학은 시대를 선도하는 커리큘럼과 차별화된 교육 방식으로 학생들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이에 조선에듀는 대한사립학교장회와 함께 ‘K-사학을 찾아’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본 시리즈를 통해 명문사학들의 전통과 고품질 교육 프로그램, 맞춤형 인재 양성 시스템 등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K-사학을 찾아’ 시리즈가 학생과 학부모들의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 경원고등학교 전경./경원고 제공(이하 동일).
    ▲ 경원고등학교 전경./경원고 제공(이하 동일).

    1976년 대구광역시 송현동에 개교해 개교 50주년을 앞둔 경원고등학교는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이후, ‘시대가 요구하는 건전하고 성숙한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 2010년에는 과학중점학교로 선정되며 수많은 과학 인재 발굴·배출에 이바지하고 있다. 과학 분야에 있어 누구보다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교육과정과 프로그램를 자체 개발해, 매해 우수한 진학 결과를 기록하고 있다.

    경원고는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경원’을 학교 브랜드로 설정하고, 학교 교육의 고급화를 지향하고 있다. 정의성 경원고 교장은 “학생의 미래에 P(premium)가 붙는 학교, 과정에 충실하고 결과로 보답하는 프리미엄 경원’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 배움이 즐거운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경원고 학생들. 정의성 교장은 학생들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위한 뜻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 정의성 경원고 교장.
    ▲ 정의성 경원고 교장.

    ─ 경원고의 자체 학업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나요?

    21세기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가 되기 위해 학생들에게 가장 우선시 돼야 할 부분은 학습 및 탐구 활동에 대한 자기주도적 역량 강화 및 협력 활동입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돕기 위해 ‘80일간의 학습 일주 동아리’와 ‘유레카! QUB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80일간의 학습 일주 동아리’는 멘토학생 1명과 멘티학생 3명으로 구성해 80일 동안 스스로 학업 계획을 세우고 공동으로 학습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인데요. 대면·비대면을 통해 진행 상황과 개별 학습 내용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고, 동아리원 간 학업 신장을 돕고 있습니다.

  • ‘유레카! QUBE’ 프로그램 진행 모습(위)과 아두이노 해커톤 모습.
    ▲ ‘유레카! QUBE’ 프로그램 진행 모습(위)과 아두이노 해커톤 모습.

    ‘유레카! QUBE(Q&A-교사와의 질의응답, Unite-협동 탐구 학습, By oneself-자기주도적 탐구, Electronic-전자기기 활용 탐구)’는 큐브 퍼즐을 맞추기 위해 작은 사각형 조각의 배치를 고려해야 하는 것처럼,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수준과 학습 내용, 학업의 방향성을 고려해 완전 학습에 도달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외에도 진로독서캠프, 글로벌 이슈 토론 캠프. 수학의 날 운영, 영어 어휘력 다지기 활동, 인문학과 함께하는 독서캠프 등 다양한 교육 활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하이퍼랩 발표(위)와 점핑랩 심화실험.
    ▲ 하이퍼랩 발표(위)와 점핑랩 심화실험.

    ─ 수학·과학 특화학교로, 과학중점고등학교이기도 하죠. 이와 관련한 특화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나요?

    2024학년도 경원고등학교에서는 진로·진학을 위한 다양하고 내실 있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운영하는데요. 이를 통해 학생들의 잠재력을 향상하고, 자기 주도성 함양, 탐구 역량, 인성을 기르도록 돕고 있습니다.

    특히, 과학중점반 학생들을 위한 공학인(IN)·로봇인(IN)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 밖에도 과학에 관심이 있는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초실험 아카데미 ▲미래기술 연구소 ▲자율 주제 탐구 프로그램 ‘러닝랩’, ‘점핑랩’ ▲수학과학 동아리 지원 프로그램 ‘하이퍼랩’ 등을 운영합니다.

  • 기초실험아카데미에 참여 중인 학생들.
    ▲ 기초실험아카데미에 참여 중인 학생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행사도 존재해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경원 오픈 랩’ 프로그램은 단일 학교 행사임에도 매년 300명이 넘는 학부모와 학생이 참여하고 있어요. 우리 학생들이 과학·수학 체험활동을 직접 시연하며, 살아있는 교육을 구현하고 지역사회에 재능을 기부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밖에도 SW-코딩 캠프, 아두이노 해커톤 프로그램 등 학생들의 탐구 역량 강화에 역점을 두고 다양한 활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창의과학관(위)와 체육관.
    ▲ 창의과학관(위)와 체육관.

    ─ 이를 위한 실험실이나 교구도 다양할 것 같아요.

    학교 시설은 일반 교실이 중심이 되는 본관, 과학실험실과 수학연구실이 있는 창의과학관, 심화수업과 심야자율학습실이 있는 별관, 기숙사, 김경수관(체육관)으로 구성돼 있는데요.

    이 가운데 특히 자랑할만한 시설은 창의과학관입니다. 본관동과는 별개로 독립된 건물이며 과학중점학교로서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다양한 과학 실험이 가능해요. 물리, 화학, 생명공학, 지구과학의 기초 과학 연구에 최적화된 과학실험실 4개실과 각 실험준비실이 있고, 수학연구실도 4개실이 구비 돼 수학 과학 교육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 고교학점제 대비 신규 구축공간.
    ▲ 고교학점제 대비 신규 구축공간.

    지난 2023년부터 2년에 걸쳐 고교학점제 대비 학교공간조성사업을 실시하고, 배움과 휴식이 이어지는 다양한 공간도 구축했어요. 현대화된 도서관과 진로진학지원센터는 물론, 다목적 세미나실, 디지털 학습실, 소인수 강의실, 수업나눔카페 등 공간을 통해 고교학점제의 효율적 운영을 지원하려 합니다. 특히, 이 공간들은 교사와 학생이 직접 설계에 참여해 사용자 중심으로 설계됐어요. 덕분에 학교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 기초실험아카데미에 참여 중인 학생들.
    ▲ 기초실험아카데미에 참여 중인 학생들.

    ─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는 어떻게 조성하고 있나요?

    우리 학교에서는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존중하고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학생들의 관심사와 목표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학습 기회와 활동을 제공, 장려하고 있어요. 그 결과로 전교생의 94%가 넘는 학생들이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및 야간자율학습에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있죠.

    특히, 1, 2학년 희망 학생과 기숙사 학생을 대상으로는 학년별 학생 맞춤형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및 심야자율학습반도 운영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물론, 학구열 높은 분위기가 형성됐습니다. 주변 학생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전체적인 학력 신장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 학교폭력예방캠페인(위)과 가족사랑캠페인(아래)에 참여 중인 모습.
    ▲ 학교폭력예방캠페인(위)과 가족사랑캠페인(아래)에 참여 중인 모습.

    ─ 인성·감성 함양도 학업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경원고는 어떤 인성교육을 제공하고 있나요?

    우리 학교는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과 협력해 ‘감사 편지 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요. 학생들은 부모님, 선생님, 친구들에게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감사의 마음을 편지로 전하며, 그 과정에서 관계의 소중함과 감사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게 됩니다.

    매년 5월에는 ‘가족사랑캠프’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하고, ‘문화 다양성 주간’을 통해 학생들에게 인종, 문화, 언어, 종교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인권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 (위부터)인권영화제, 인문학독서캠프, 네팔국제교류 참여 중인 학생들.
    ▲ (위부터)인권영화제, 인문학독서캠프, 네팔국제교류 참여 중인 학생들.

    올해는 ‘인권 영화제’를 개최하기도 했는데요. 영화 감상 후, 학생들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국가인권위원회 소속 박민경 작가를 초청해 미술작품을 통해 인권의 의미를 풀어내는 북콘서트도 진행했습니다. 이밖에도 우즈베키스탄, 네팔 등 국제교류를 서로 다른 문화적 차이를 존중하고 소통하는 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 사제동행 테라리움 만들기(위) 기념 사진과 스승의 날 행사 모습.
    ▲ 사제동행 테라리움 만들기(위) 기념 사진과 스승의 날 행사 모습.

    학생들의 감성 함양을 위해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매주 수요일 아침에는 교내방송을 통해 교장 선생님과 선생님들의 진심 어린 편지와 글귀 등을 학생들에게 전달합니다. 이 시간은 학생들과 교사 간 소통의 시간입니다. 또한, 학생들과 선생님이 함께 정원을 가꾸는 ‘사제동행 초록초록 테라리움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학업이나 입시 등에서 벗어나 친근한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보냅니다.

    ─ 진로 탐색과 진학 지원 프로그램은 어떻게 운영되나요?

    학기 초 실시하는 진로·직업 적성검사를 바탕으로 자신의 성향과 강점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다양한 학교 자체 프로그램에 개개인의 적성과 진로에 맞춰서 참여하도록 지도하고 있어요. 또한, 본인이 희망하는 대학·학과에 맞는 맞춤형 상담을 위해 매 학기 입시상담을 진행하고, 외부 강사나 졸업생 초청 진학 특강을 수시로 운영합니다. 

    고3 6월,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이후에는 출제 경향과 공부법을 자체 분석해 3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교육과정에 기반한 진로진학 로드맵을 제작해 안내하고 있습니다. 

  • 진로진학 상담 프로그램.
    ▲ 진로진학 상담 프로그램.

    ─ 그렇다면 경원고 학생들은 주로 어떤 대학들에 진학하고 있나요?

    2024학년도 대입 결과 우리 경원고는 의학계열에 32명,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11명을 진학시키며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우리 학교는 최근 3년 동안 매해 서울대를 비롯한 수도권 상위 대학에 학생들을 진학시켜왔습니다. 의대, 치대, 약대 등 의학계열과 카이스트 등의 특수 대학에도 많은 학생이 진학하고 있어요. 

  • 경원고 3개년 대학진학 현황.
    ▲ 경원고 3개년 대학진학 현황.

    ─ 경원고는 긴 시간 많은 인재를 배출해왔습니다. 후배들에게 특별히 귀감이 되는 선배가 있나요?

    경원고는 지금까지 49회 신입생을 받았고 곧 개교 5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수많은 인재가 배출됐고, 사회 곳곳에서 위상을 아낌없이 드러내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귀감이 되는 졸업생이 있다면 바로 ‘가수 이찬원’을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가수 이찬원./티엔엔터테인먼트 제공.
    ▲ 가수 이찬원./티엔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찬원 군은 지난 10월 대구 콘서트 시, 경원고 후배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따로 마련했어요. 모교와 후배를 챙기는 멋진 선배의 모습으로, 후배들로 하여금 경원인이라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줬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스승의 날에는 모교 선생님들께 카네이션 바구니를 선물하고, 바쁜 가운데 모교를 방문해 후배들에게 간식과 격려를 전하기도 했어요. 

    방송에서도 보이듯, 주변 많은 사람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찬원 군의 모습이 학교와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 학생대의원 임명장 수여.
    ▲ 학생대의원 임명장 수여.

    ─ 경원고의 교육이념과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경원고등학교는 1976년 학교법인 송현학원으로 개교한 이래 ‘시대가 요구하는 건전하고 성숙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특히 넘쳐나는 정보와 몰아치는 사회적 갈등으로 성난 바다와 같은 시대 상황 속에서, 교육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격변의 시대를 휩쓸리듯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그저 변화와 흐름에 대처하느라 바빠서 놓치기 쉬운 ‘꿈의 이야기’, ‘공감의 이야기’, ‘따스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 경원인이 되고 싶은 예비 신입생들에게는 어떤 조언을 해 줄 수 있을까요?

    “학교에서 밤늦게까지 공부도 해보고, 여러 교내 활동에 참여하며 다양한 인간관계와 공동체 생활을 경험했다. 이를 통해 정신적으로 더욱 성숙해졌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삶의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는 경원고 학생들이 공통으로 전해온 이야기입니다. 진로가 명확한 친구, 그렇지 않은 친구 모두 경원고에서 인생의 나침반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경원의 선배, 교사들은 여러분의 길을 찾는 길잡이가 돼 줄 것입니다. 경원고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끈끈함를 통해 여러분의 꿈을 펼칠 수 있길 바랍니다. ‘함께 성장’해서 ‘함께 행복’한 경원인이 됩시다.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밪꽃사진 콘테스트 작품과 경원K-리그 경기 후 학생들.
    ▲ 밪꽃사진 콘테스트 작품과 경원K-리그 경기 후 학생들.

    ─ 끝으로 경원고 학생들에게도 응원의 말 부탁합니다.

    우리가 부러워하는 멋진 근육은 감당하기 어려운 자극 때문에 생긴 상처를 치유하며 생긴, 일종의 흉터라고 합니다. 근육통은 일종의 성장통인 셈이지요. 학업 역량 신장과 인격 함양에 힘을 쏟는 우리 모든 경원인의 성장통을 응원합니다.

    여러분은 누구보다 귀한 존재이기에, 옆에 있는 다른 이를 함께 존중하며 함께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타인을 배려하고, 공동체 안에서 존재의 가치가 돋보이는 사람이 됐으면 합니다. 이곳 경원고의 3년 활동이 여러분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시간, 의미 있는 시간이길 바랍니다. 대학 진학 후, 사회 진출 후에도 우리 경원인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해내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