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학들은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쌓아온 교육적 자산을 바탕으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해왔습니다. 오늘날에도 사학은 시대를 선도하는 커리큘럼과 차별화된 교육 방식으로 학생들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이에 조선에듀는 대한사립학교장회와 함께 ‘K-사학을 찾아’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본 시리즈를 통해 명문사학들의 전통과 고품질 교육 프로그램, 맞춤형 인재 양성 시스템 등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K-사학을 찾아’ 시리즈가 학생과 학부모들의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1950년대 중반, 한국전쟁 이후 북한에서 월남한 피난민들이 인천으로 몰려들면서 송림동, 송현동 등지에 판자촌이 형성됐다. 당시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가난을 극복하고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기술 습득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1954년 송림동 부처산 자락에 인천무선고등학교가 설립됐다. 이 학교는 무선 기술을 가르치며 통신 산업 발전의 중심 역할을 했다. 이후 대헌공업고등학교를 거쳐 현재는 인공지능, 반도체, 전기 등 4차 산업 혁명을 선도하는 재능고등학교(이하 재능고)로 자리 잡았다.

재능고는 ‘보다 나은 교육을 통해 보다 나은 삶을 만든다’는 교육 목표 아래, AI 창의 융합 인재 육성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학교법인 재능학원은 ‘인간은 무한한 가능성과 자발적 본성을 지니며, 올바른 교육환경만 제공된다면 누구든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스스로 학습 철학을 바탕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백기용 재능고 교장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AI 창의 융합 인재는 재능고의 교훈인 자율, 창의, 봉사를 핵심 가치로 여긴다”라면서 “재능인은 급변하는 사회를 주도하며, 다양한 문제해결능력을 위한 자율과 창의, 여기에 책임감과 협동심을 가지고 이웃과 사회에 봉사하는 소명의식도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 재능고만의 교육과정과 학업 프로그램의 특징은?

“재능고는 ‘스스로 학습 기반 재능인 맞춤형 성장 플랫폼’을 지향하며,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이를 성장으로 연결하는 교육을 제공한다.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재능을 개발하여 만족스러운 사회 진출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학과와 세부 전공 코스를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현재 5개의 학과가 있으며, 각각의 학과는 2개의 세부 전공 코스를 포함해 실제로는 10개의 세부 학과가 존재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관심과 진로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학습할 수 있다.

또한, 학교 밖 교육과정을 통해 더욱 폭넓은 경험을 제공합니다. 같은 재능학원 소속의 재능대학교에서 교수들이 직접 강의하는 조리, 바리스타, 미용, 디자인, 게임개발 등 다양한 과목을 주당 2시간씩 두 학기에 걸쳐 수강할 수 있어 실질적인 직업 세계를 탐색할 기회를 제공한다.”

─ 주요 교육 시설과 학습 환경에 대해 소개하자면?

“재능고등학교는 AI 로봇, AI 헬스케어, 반도체, 전기 중심의 특성화고등학교이다. 따라서 실습 중심의 교육을 위해 다양한 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요 시설로는 창의력 향상을 위한 ‘메이커스페이스실’, 프로그래밍 교육을 위한 ‘코딩실’, 정보통신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실’, 그리고 ‘3D 프린터 실습실’ 등이 있다.

3학년 학생들의 취업 및 진학 준비를 위해 실제 면접 환경과 유사한 AI 면접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헬스짐, 노래방, 당구장, 휴게 공간, 얼음 정수기, 골프연습장 등 다양한 편의 시설도 운영한다.”

─ 학업성취도 향상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이나 활동은?

재능고는 특성화고등학교로서 학생들의 재능을 발굴하고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표적으로 학교와 기업이 협력해 이론과 실무를 병행하며 학습할 수 있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미래 유망 분야 인력양성사업,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과정평가형 자격취득 교육과정이 있다. 

이 모든 프로그램은 전액 무료 방과 후 수업으로 운영되며, ‘사교육 없는 학교’를 실현하는 데 기여한다. 무료 수업은 인천광역시 동구청의 교육경비 지원과 교사들이 다양한 공모사업을 통해 확보한 예산으로 이뤄진다. 학생 한 명이 평균 2~3개의 방과 후 수업에 참여한다. 

학습 의욕이 높은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을 위한 심화 과정인 ‘꿈이룸반’, 대기업 및 공기업 취업을 목표로 하는 특화 과정인 ‘재능영재반’등이 있으며,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전을 목표로 하는 전공심화동아리로 ‘산업용 드론 제어반’, ‘모바일 로보틱스반’, ‘게임개발반’ 등을 운영한다.

─ 동아리 활동은?

“재능고등학교는 학생 자율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지원한다. 먼저, ‘학생자치회’는 약 30명의 학생이 주축이 되어 체육대회, 축제(다재다능제), 등교 맞이 행사 등 학교 내 주요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한다. 전교생 553명이 함께 참여하며, 학생과 교사, 학부모, 동문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약 60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재능봉사단’도 운영한다. 재능봉사단은 인천 동구 송림동 일대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일 아침 8시부터 학교 주변에서 쓰레기를 줍는 등 환경미화 활동하며, 지역사회와의 연대감을 키우고 있다. ‘동구 모범택시연합회’와 ‘녹색어머니회’와의 협력으로 교통질서 유지 및 안전한 도로 환경 조성에도 기여다.

약 50명의 학생이 활동 중인 홍보대사 ‘미르’는 재능고를 지역사회와 중학교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이다.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1교시 동안 학교의 특징을 알리며, 이를 위해 철저한 준비와 연습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발표력, 설득력, 관계 형성 능력을 키우며 개인적인 성장도 경험할 수 있다. 미르는 학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으며, 홍보대사를 모집할 때는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통해 선발이 이루어질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 학생들의 진학을 위한 지원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재능고등학교는 학생들의 진로 성장을 위해 진로교육부, 진학부, 산학협력부 등 3개의 핵심 부서를 운영한다.

진로교육부는 학생들의 진로 고민을 해결하며, 수시 진로 상담과 학기별 진로 캠프를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꿈을 설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바탕으로 담임 교사, 각 학과, 진학부, 산학협력부와 정보를 공유하여 학생이 자신의 꿈에 맞는 재능을 계발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진학부는 학생 개인에게 적합한 대학 진학 전략을 수립한다. 다양한 전형을 분석해 학생들에게 유리한 방법을 제안하며, 진로 목표에 따라 구체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산학협력부는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위해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 부사관, 중소기업 등 다양한 분야로의 취업을 지원하며, 도제학교, 취업맞춤반, 재능영재반, 부사관 동아리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취업 후에도 진학의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일학습병행,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P-TECH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 및 경력 설계를 돕고 있다.”

─ 최근 졸업생들이 주로 진학하는 대학이나 선택하는 진로 분야는?

“대부분 졸업생은 전공을 살려 진로를 설계한다. 특히 로봇 솔루션 제공 및 반도체 분야에 많은 학생이 진출하고 있으며, 전기 전공 학생들은 협동 로봇 제작 분야로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특히 로봇 솔루션 제공 산업체인 브릴스, 토모, 반도체 후공정 전문 업체인 스태츠칩팩코리아, 엠코테크놀로지, DB하이텍 등으로 많은 학생이 취업하고 있다.  

매년 다수의 대기업, 공기업 합격생이 늘어나는 추세다. 작년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4명, SK하이닉스 2명, 코레일 1명이 합격했고, 올해는 코레일 1명 합격, 삼성전자는 13명이 도전하고 있어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진학을 원하는 학생 중에는 이미 한양대학교 로봇융합전공으로 2명이 합격했고, 한국공학대학, 가천대 등에도 면접을 앞두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 다수의 합격생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 학교의 주요 성과나 수상 내역이 있다면?

“최근 재능고는 학생들의 자치 활동과 학습 성과에서 큰 변화와 성과를 이뤘다. 과거 다소 무겁고 정적인 분위기였던 학교가, 학생 자치활동의 활성화를 계기로 생동감 넘치는 학교로 변모했다. 학생들 스스로 학교 문화를 새롭게 바꿔가면서 학교생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러한 변화는 학습 성과로도 이어졌다. 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신의 재능을 계발할 기회가 많아졌고, 다양한 대회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2024년에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고용노동부 주최 전국기능대회 모바일로보틱스 분야 인천광역시 대표선수로 출전하여 은메달을 수상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고졸 성공 취업 기술 인재 경진대회 1팀 1기업 프로젝트에서 1위(AI 전차 로봇 개발), 2위(반도체 웨이퍼 개발) 모두 휩쓸었는데, 대회 현장 심사위원으로부터 개발자료를 절대로 공개하지 말라고 할 정도로 극찬을 받았다. 

또한, 전국 고교생 전기 자동제어 기술대회에서는 1위, 2위, 3위 모두를 수상했고, 미래유망분야 고졸인력양성사업 포트폴리오 경진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해 해당 사업 최우수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발명 분야에서도 많은 성과를 내고 있는데, 대한민국 녹색성장 학생 생활 발명대회 금상, 은상, 동상 등을 수상했다. 교육부,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 주최 제14기 IP(지적재산권) 마이스터 프로그램 대회에서 최종 본선에 올라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 앞으로 재능고의 비전은?

“재능고는 ‘스스로 학습’을 바탕으로 AI 창의융합 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2024년에는 남녀공학으로 전환해 70년간 이어온 남학교의 역사를 마무리하고,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에게 열린 교육의 장을 마련했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성별의 경계를 초월한 인재 양성을 위한 변화로, 양성평등교육과 올바른 성인지 감수성을 갖춘 신산업·신기술 분야의 인재를 키우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이제 남녀공학으로 새롭게 도약한 재능고등학교는 에너지 넘치는 학생들과 함께 미래를 지향하는 혁신 교육을 통해 명문 특성화고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다.”

─ 학생들이 학교에서 어떤 경험을 얻기를 기대하나?

“즐거운 학교생활과 자율적인 성장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 학교는 억지로 가야만 하는 곳이 아니라, 가면 즐거운 일이 기다리는 곳이어야 한다. 또, 수능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는 학교, 수능 외에도 자신의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을 열어주는 학교를 꿈꾼다. 즐겁게 보낸 3년이 우리 학생들을 성숙한 인재로 만들어줄 것이라 믿는다.”

─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재능고는 즐겁고 역동적인 학생 자치 문화가 가득한 학교이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이를 꿈으로 실현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학생들 곁에는 언제나 든든하게 응원하고 지지하는 친절한 선생님들이 함께할 것이다. 재능고는 학생들이 학교생활 동안 얻는 즐거운 추억뿐 아니라, 졸업 후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에서도 ‘평생 AS’를 약속한다. 좋은 취업처를 추천하고, 공개채용시험 준비나 대학 진학 준비를 돕는 등 졸업생의 진로 개척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재능고에서의 3년을 통해 풍성한 경험을 쌓고, 당당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 끝으로 학교에 대해 더 알리고 싶은 점이나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재능고는 끊임없는 혁신과 미래를 향한 변화를 추구하는 학교이다. 2024년 남녀공학 전환으로 새로운 교육환경을 열었으며, 2025년에는 AI 헬스케어과를 신설해 의료, 피트니스, 스포츠, 재활 분야 인재 양성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e스포츠 디자인학과 신설을 검토하고 있으며, e스포츠팀 창설도 계획하고 있어 해당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될 학생들을 양성하고자 한다.

재능고는 단순한 특성화고를 넘어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사회를 선도하는 교육기관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앞으로도 재능고의 변화와 혁신을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