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플랫이 바꾼 수학 수업] 각자의 속도로 도달하는 성취, AI와 함께 찾는 수업의 본질
편정욱 성석초등학교 교사
기사입력 2025.11.24 09:00
  • “선생님, 다 했는데 뭐해요?”, “선생님,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한 교실에서 동시에 들려오는 두 목소리는 교사가 매일 마주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빠르게 문제를 해결한 아이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길 기대하고, 아직 개념이 익지 않은 아이는 한 문제 앞에서 오랜 시간을 머문다. 우리는 이처럼 서로 다른 학습 수준과 속도를 가진 아이들을 한 교실에서 가르치고 있다.

    결국 교사의 수업은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성취 기준에 학생이 도달하도록 돕는 과정이다. 성취 기준은 평가를 위한 잣대가 아니라, 학생이 수업을 통해 반드시 만나야 할 의미 있는 목표이며 수업의 방향을 제시하는 이정표다. 그러나 같은 목표를 향해 간다고 해서 모두 같은 길을 걸을 필요는 없다. 누군가는 평탄한 길을 걷듯 빠르게 이해하고, 누군가는 천천히 걸으며 개념을 완성한다. 같은 수업안에서도 아이들의 배움의 양과 속도는 제각각이다. 교사는 이 차이를 민감하게 읽어내고, 다양한 길들이 결국 같은 지점에서 만나도록 수업을 설계해야 한다. 이는 교육이 지향하는 공정성이자 교사 전문성의 핵심이다.

    ◇ 교사의 수업 설계를 돕는 도구, 스쿨플랫

    하지만 이러한 수업의 본질을 온전히 실현하는 일은 절대 간단하지 않다. 특히 수학처럼 개념의 계열성이 강한 과목에서는 개별 학생을 세밀하게 살피기가 더욱 어렵다. 이때 교사의 시야와 손길이 닿지 못하는 부분을 실질적으로 보완해 주는 도구가 AI 코스웨어 ‘스쿨플랫’이다. 

    스쿨플랫은 단순한 문제 은행을 넘어, 학생의 풀이 데이터를 분석해 오답 유형과 반복 실수를 정리해 보여주고 이에 맞춘 보충학습 문제를 자동으로 제시한다. 교사가 한 명 한 명의 학습 상태를 관찰하며 파악해야 했던 영역을 데이터 기반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시각화해 주는 셈이다. 이를 통해 교사는 개별 학생의 학습 격차를 즉각적으로 확인하고 맞춤형 지원을 할 수 있게 된다.

    수업 설계 단계에서도 스쿨플랫은 강력한 도구가 된다. 개념 강의를 공개 설정해 두면 거꾸로 수업 형태로 활용할 수 있고, ‘학습지 만들기’ 기능을 이용하면 단원·유형별로 세분화된 문제를 기반으로 진도에 맞는 맞춤형 학습지를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교사는 단순히 자료를 제공하는 존재를 넘어, 학생 데이터를 근거로 학습 경험을 조율하는 ‘설계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스쿨플랫은 학생 간 비교를 최소화하고 자기 주도적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느린 학생은 빠른 친구들과의 간격에 불안함을 느끼고, 빠른 학생은 진도가 맞춰지지 않아 지루함을 경험하기 쉽다. 그러나 스쿨플랫에서는 각자의 학습 이력과 행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문제를 제시하기 때문에, 학생은 ‘다른 친구와의 비교’가 아닌 ‘자신의 학습 여정’을 따라가게 된다. 이는 교실 안에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심리적 안정과 몰입을 높여, 자신만의 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 ◇ 기술을 넘어, 교육 생태계를 설계하다

    ‘인간적이다’라는 말은 따뜻함과 너그러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때로는 실수와 불완전함, 그 안에서의 관계와 성장까지 포함한다. AI 코스웨어는 교사에게 이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일깨워 준다. AI가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학생의 학습 상태를 보여줄 때, 교사는 그 속에서 학생의 마음과 상황을 해석한다. 데이터는 차갑지만, 교사의 시선은 따뜻하다. AI가 분석을 담당하고 교사가 감정과 관계를 돌보는 이 협력 구도는 교실 안에 ‘정확함’과 ‘공감’이라는 두 축을 균형 있게 만든다.

    ◇ 모두 똑같이가 아닌, 모두 의미 있게

    AI 코스웨어의 기능과 교사의 전문성, 수업의 본질은 서로를 대체할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확장하는 관계다. 수업의 모든 것을 기술에 맡길 수는 없다. 교사의 직관, 인간적 상호작용, 학생의 감정과 관계를 다루는 섬세한 감수성은 여전히 ‘사람’이 할 수 있는 고유 영역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기술이 교사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확장’하는 방식으로 존재한다는 점이다. 특히 학습 격차가 점점 심화하고, ‘기초학력 보장’의 필요성이 더 강조되는 지금, AI 코스웨어는 교사에게 더 넓은 진단 시야와 더 정밀한 수업 설계 도구를 제공한다. 

    모든 아이가 저마다의 속도와 방식으로 성취 기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것. ‘모두 똑같이’가 아니라 ‘모두 의미 있게’ 성장하는 수업. 그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교육의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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