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서학습(SEL·Social Emotional Learning)은 2025년부터 ‘한국형 사회정서교육’으로 정식 도입된다. 감정 인식과 관리, 관계 형성 및 공감 능력, 자기효능감과 책임 있는 의사결정 등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 내용을 포함한다. 단순한 인성 교육을 넘어 학업 성취와 정신 건강을 함께 지원하는 핵심 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1년 Durlak의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SEL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학업 성취도에서 평균 11% 포인트 더 높은 결과를 보였다.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할 수 있는 학생일수록 스트레스와 불안을 건강하게 다루며, 문제 해결력과 의사결정 능력도 향상된다는 의미다.

◇ AI가 교사의 시간을 되돌려주다

하지만 현실의 교실에서는 이러한 사회정서학습이 충분히 이루어지기 어렵다. 교사는 반복적인 채점과 문제 관리, 행정 업무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교실의 여유가 사라질수록 교사의 관계적 역할은 점점 줄어든다. 이때 스쿨플랫과 같은 AI 코스웨어는 교사에게 시간을 돌려준다. AI가 학습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오답 유형을 정리해 주면, 교사는 학생을 더 깊이 관찰하고 이해하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다. 교사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 패턴과 감정의 흐름을 파악해 맞춤형 피드백을 전하고, 학생은 교사의 공감 속에서 학습의 자신감을 되찾는다. AI가 교사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학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것이다.

◇ 완벽한 기계, 불완전한 인간

‘인간적이다’라는 말은 따뜻함과 너그러움 같은 긍정적인 의미뿐 아니라, 완벽하지 않은 불완전함도 포함한다. 기계는 실수하지 않지만, 인간은 감정과 관계 속에서 흔들리며 성장한다. AI 코스웨어는 교사에게 이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일깨워 준다. AI가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학생의 학습 상태를 보여줄 때, 교사는 그 속에서 학생의 마음을 읽는다. 데이터는 냉정하지만, 교사의 시선은 따뜻하다. AI가 분석을 담당하고 교사가 감정을 돌보는 이 협력 구조는 교실 안에서 정확함과 공감이라는 두 축을 조화롭게 만든다.

◇ 감정을 기록하는 학습, 더 따뜻한 교실

요즘 교실은 학습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사회정서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개별 학생의 학습과 정서를 함께 볼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스무 명이 넘는 학생을 한 명의 교사가 맡는 현실에서 AI 코스웨어는 필수적인 조력자가 된다. 만약 스쿨플랫에 ‘수학 일기’ 기능이 생긴다면, 학생이 문제를 풀며 느낀 감정과 생각을 기록하고 교사가 그 일기를 통해 학습 과정과 정서를 함께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학생은 자신의 감정을 성찰하고, 교사는 그 감정에 공감하며 따뜻한 피드백을 전하는 것—그것이야말로 자연스러운 사회정서학습의 한 모습일 것이다. 

교사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기술이 아니라, 학생의 변화를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여유다. AI 코스웨어가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시간’이다. 반복되는 채점과 관리에서 벗어나 학생 한 명 한 명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시간, 그 시간 안에서 학생의 성장과 감정의 변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교사는 그 시간을 통해 다시 ‘사람을 가르치는 일’의 본질로 돌아가게 된다.

AI와 교사가 협력하면 학업 성취와 정서 발달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함께 이룰 수 있다. AI가 데이터를 분석하는 동안 교사는 학생의 마음을 돌본다. 결국 AI 코스웨어는 교사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교사가 본래의 역할—학생의 성장을 돕는 멘토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도구다. 기계는 완벽하지만, 인간은 따뜻하다. AI가 교사를 대신하는 시대가 아니라, AI 덕분에 교사가 더 ‘인간적인’ 멘토가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