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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2가 치를 2028학년도 대입 전형 계획이 4월 안으로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5등급제 내신, 통합사회·통합과학 수능, 문·이과 통합 정시, 이 세 가지 변화만으로도 입시판은 전례 없는 격변기에 접어들었다. 이번 호는 김경범 서울대 교수의 2028 대학입시의 경향에 대한 최신 분석과 각급 교육청의 내신 등급 분석 결과, 대교협이 발표한 권역별 대학별 권장과목 자료를 바탕으로 지금 당장 고2가 알아야 할 핵심을 정리했다.
◇ 5등급제 내신, 변별력 걱정은 기우였다
‘1등급이 10%나 되면 교과 전형 상위 점수가 다 똑같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기우였다.
부산교육청이 올해 2월 공개한 현 고1 성적 분포에 따르면, 1학년 두 학기를 마친 시점에서 전 과목 1등급(만점) 비율은 1.3%에 불과했다. 서울·경기 데이터(1학기)는 1.7% 내외로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김경범 교수는 부산교육청 결과에 근거해, 앞으로 2·3학년 선택과목이 더해지면, 5학기가 끝날 때 전 과목 1등급자는 전체의 0.3~0.6%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진로 선택 등의 과목에서도 대부분 석차 등급이 산출된다. 과거보다 등급 산출 과목이 대폭 늘었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5등급제에서도 내신 변별력은 충분히 작동한다.
◇ 교과 전형과 학종, 서로를 닮아간다
2028학년도 입시에서 주목해야 할 구조적 변화는 ‘교과 전형의 학생부종합전형화’, ‘학생부종합전형의 교과 종합평가화’라는 두 흐름이 동시에 진행된다는 점이다. 교과 전형에서 5등급 내신 만점자 또는 최상위 내신 등급 취득자가 쏟아지면 대학은 동점자를 가릴 수단이 필요하다. 가장 유력한 수단은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선택과목 조합, 그 중에서도 특히 수학·과학 과목 이수 현황이다. 이미 일부 대학은 교과 전형에 학생부 일부 요소를 보조 지표로 반영하기 시작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도 달라지고 있다. 수상 실적·독서 활동은 대입 전형의 서류 심사에 반영되지 않고, 자기소개서·추천서가 사라진 지금, 남은 평가 요소는 교과 성적,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하 세특), 창의적 체험활동이다. 결국 학종도 ‘교과 중심 종합평가’로 진화하는 중이다. 따라서 어느 전형을 노리든 교과 성적 + 과목 선택 조합 + 세특의 질, 이 세 가지가 공통 핵심이 된다.
◇ 권장과목, 선택이 아닌 전략이다
올해 4월 30일까지 대학들이 2028 대입 전형 시행계획을 공개한다. 이와 맞물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배포한 ‘권역별 대학별 권장과목 자료집’과 ‘모집 단위별 반영과목’ 데이터가 핵심 참고 자료로 부상했다. 자료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대학들은 지원하는 모집 단위와 관련된 과목을 '주도적으로' 선택해 충실히 이수하는 과정과 맥락을 평가한다는 것이다.
실전적으로 보면, 공학·자연과학 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미적분Ⅱ·확률과 통계·기하·물리학·화학·생명과학 중 최소 2~3과목을 핵심 이수 대상으로 설정해야 한다. 인문·사회 계열은 경제·사회·세계사 등 탐구 심화 과목과 언어와 매체·문학 조합으로 세특에서 진로역량을 드러낼 필요가 있다.
◇ 2028 통합 수능 정시—역대급 깜깜이 전형
2028 수능의 가장 큰 특징은 문·이과 통합이다. 기하·미적분Ⅱ·사회·과학 등의 일반·진로 선택 영역이 빠지고, 공통과목 중심으로 재편된다. 이 때문에 한국 입시 사상 처음으로 의대·공대·경영대·인문대·사회대 즉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이 한 줄에 서는 배치표가 탄생한다.
그런데 누적 데이터가 전혀 없는 초유의 상황에서, 누구도 이 배치표를 정확히 그릴 수 없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서울대 사회대가 A대 공대보다 위인가 아래인가’, ‘B대 약대와 C대 경영대는 어떻게 비교하나’ 이런 질문에 과거 데이터는 답을 주기 힘들다. 게다가 각 대학이 학생부 평가를 정시에도 제각각 반영하므로 합불 예측은 더욱 어려워진다.
새로운 사회적 선호에 따른 배치표가 나오겠지만, 이에 따른 대학과 학과의 서열에 대한 수험생, 학부모들의 신뢰 하락이 예상된다. 대학들은 저마다 서열이 드러나는 상황을 피하려고 다양한 장치를 만들겠지만, 결국 수능 상대평가라는 틀 아래서 서열화를 피할 수 없는 대학의 미래가 과연 바람직하겠냐는 것이 김교수의 결론이다.
이런 정시의 불확실성이 오히려 수시 전형의 상대적 안정성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학생부가 탄탄한 고2 수험생일수록 예측 불가능한 정시보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기반으로 한 수시 전략을 함께 설계하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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