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입시큐] 2026 대입 주요 대학 자유전공학부 지원 전략은?
이종환 입시전문가, 이오스 러닝 대표, 대치명인 입시센터장
기사입력 2025.05.12 10:06
  • 2026학년도 대입에서 무전공학부(자유전공)는 여전히 ‘입시 지형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서강대, 경희대 등 주요 대학들은 자유전공학부를 확대·신설하며, 수험생들에게 전공 선택의 유연성과 진로 탐색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하지만 자유전공학부가 인기 학과 진학의 우회 통로로 활용되면서, 이로 인한 전공 쏠림. 문·이과 침공 등 복합적인 현상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올해 대입 전형 계획을 바탕으로 대학별 자유전공학부 현황과 지원 전략을 구체적으로 짚어본다.

  • ◇ 대학이 말하는 자유전공학부 합격 요건? ‘관심 분야의 학업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유리’

    최근 경희대는 전년도 무전공학부(자율전공학부) 입학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임진택 경희대 입학사정관은 “자율전공학부를 지원한 학생들은 자연, 이공계 준비생 중 수학·과학 성적이 낮아 우회 지원하는 사례와 의·약대를 준비하다 자유전공으로 진로를 변경한 자연계열 지원 사례가 많았다”고 발표했다. 또한 자율전공학부 합격 사례에서는 ‘본인의 계열적 특성이 잘 드러나는 학생, 애매한 융합보다는 관심 분야의 깊은 학습과 폭넓은 경험이 우수한 학생’이 높은 평가를 받았고, 과학탐구 다수 이수자의 지원 및 합격이 증가하는 경향이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서 권오현 교수(서울대 전 입학관리본부장)의 최근 인터뷰도 주목할 만하다. 권교수는 ‘무전공 제1유형 같은 통합선발에서는 이공계 성향의 학생들이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이미 서울대 자유전공학부도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자연계 진로를 찾는 학생이 수학에서 미적분과 기하도 학습하고, 더욱 심화된 수준의 과학 과목을 이수하는 성향이 높고, 그런 학생들이 국어와 영어에서도 성적이 괜찮은 양상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또한 권교수는 무전공 선발이라고 해서 어떤 분야를 전공할지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보다, 지원할 때부터 전공을 몇 가지 생각해 두고 그에 해당하는 과목을 일부 이수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 2026학년도 자유전공학부 수시 준비, 챙겨야 할 5가지

    1. 관심 분야의 심화 학습 강조

    단순히 다양한 과목을 이수하는 것보다, 본인의 계열 특성이 드러나는 과목 선택과 더불어 관심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학습과 경험이 중요하다. 학생부 세특, 동아리, 독서, 개별 프로젝트를 통한 진로활동 등에서 자기 주도적 탐구와 성장 스토리를 구체적으로 남겨야 한다.

    2. 자기 주도 역량과 학업 역량의 균형

    자유전공학부는 진로가 정해지지 않은 학생보다 오히려 ‘자기 주도적 진로 탐색형’ 학생을 선호한다. 단순히 “아직 못 정해서”가 아니라, “관심 분야에 대한 진로 탐색 활동과 학업 역량”을 학생부와 면접에서 어필해야 한다.

    3. 내신·수능 준비 병행

    자유전공학부 전형 결과 발표에서 “많이 이수한 과목의 성취가 미흡하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는 대학 입학사정관의 말처럼 내신 관리는 기본이다. 그런데 상위권 대학 상당수는 수시 자유전공학부 선발에서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이하 수능최저)을 적용한다. 내신이 다소 부족해도 수능최저를 충족하면 합격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내신과 수능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

    4. 대학별 전형 요소·진입 기준 꼼꼼히 확인

    각 대학 자유전공학부의 전공 선택 가능 범위, 대학 진학 후 원하는 전공으로의 진입 요건, 전형별 평가 방식(서류 100% 또는 면접 포함 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하고,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5. 전공 선택 경쟁에 대비한 장기적 설계

    유형 Ⅰ의 무전공학부는 유형 Ⅱ의 무전공학부에 비해 선택할 수 있는 전공의 폭이 훨씬 넓고 대학 진학 후 전공으로의 진입 제한도 거의 없지만, 대학 사정에 따라 일부 상황이 변할 수도 있으니 관심 전공과 유사한 전공이 무엇인지 등의 다양한 진로 경로도 염두에 두는 것이 필요하다. 무전공학부 입학 경쟁이 치열해지면, 막상 대입 원서 접수 시기에 다른 학과를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므로 몇 가지 대안을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