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입시큐] 외고 신입생의 내신·활동·수능 준비, 시작부터 갈린다
이종환 입시전문가, 이오스 러닝 대표, 대치명인 입시센터장
기사입력 2026.01.19 10:25
  • 외국어고 합격은 분명 의미 있는 성취다. 하지만 합격 이후의 학교생활은 중등부터의 ‘성취의 연장’이 아니라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의 새로운 경쟁이다. 성적과 기록의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는 것이 외국어고(이하 외고)의 입시 환경이다. 외고 수업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수업 밀도’다.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과목은 물론이고, 국어, 사회, 역사 등의 과목에서 토론, 발표, 에세이, 프로젝트 수업의 비중이 높다.

    외고 신입생들이 종종 착각하는 부분이 있다. 외고는 활동이 많으니까 성적 부담이 덜할 거라는 생각이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내신 5등급제로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한 상대 평가 구조 속에서 상위권이 밀집돼 있으므로 1~2문제가 등급을 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수행평가 비중이 일반고보다 높으므로 준비하지 않으면 바로 등급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고도 마찬가지지만 외고에서의 내신은 단순한 점수가 아니라, 대입 수시 지원 시에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더욱이 외고생의 대입에서는 일반적으로 정시보다 수시로 지원하는 비중이 훨씬 크다. 학년별로 외고생의 입시 포인트를 정리하면 ‘1학년 내신, 2학년 내신+활동, 3학년 내신’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 외고생 수시 성공하려면, 단순한 스펙 나열보다 탐구력이 돋보여야

    외고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학과는 외국어 계열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게 보기에는 힘들다. 외고생들에게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은 전공은 ‘경영, 경제, 정치외교, 미디어, 심리’ 같은 사회과학계열이다. 따라서 외고 신입생들은 외국어 실력을 키우는데 당연히 중점을 둬야 하겠지만, 단순히 외국어 실력 과시형 활동보다는 가고자 하는 전공과 연결된 탐구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외국어 자체보다 외국어를 활용해 무엇을 탐구할까에 집중하기를 권한다. 나아가 단순하게 논문 등을 분석하고 정리하는 수준의 스펙 나열이 아니라 특정 주제에 대한 문제의식과 이에 따른 탐구력을 교과 수업이나 활동 등에서 적극적으로 드러낼 필요가 있다.

    ◇ 외고생의 입시 설계, 분기별로 대입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

    외고 신입생과 학부모가 가장 고민하는 질문 중 하나는 이것이다.

    “외고생은 수능 준비를 언제부터 해야 하나요?”

    외고생의 입시 포커스가 대부분 수시에 맞춰져 있으므로, 내신과 비교과를 손 놓기란 쉽지 않다. 고2 학년 말이 돼서도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겨울방학이 될 때까지도 갈팡질팡하는 사례가 흔하다. 하지만 1학년은 학년 말, 2학년은 1학기와 2학기 각 학기 말에 목표하는 대학과 현재 내신성적 사이의 간극에 대해 냉정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과 성적 사이의 갭이 크다면, 수시에서는 논술전형을 고려해보고 이마저 여의치 않으면 수능 중심의 정시 전형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 나가야 한다. 특히 학생부+ 수능최저학력기준 구조의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28학년 이후의 대입에서 ‘외고생은 학종만’이라는 단정은 위험하다. ‘선택지는 넓게, 준비는 차분하게’가 대입 성공의 핵심인 것은 외고생이라고 다를 바 없다.

    외고 생활의 출발선에 서 있는 외고 신입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하고 싶다. 지금부터 세우는 1학년의 계획이 3년 뒤 입시 결과를 바꿀 수 있다.

    “외고는 분명 쉽지 않은 학교다. 하지만 외고는 대입 성공을 도와주는 장점이 명확한 학교임에 틀림없다. 제대로 방향을 설계하고 ‘많은 활동’보다 ‘기억에 남는 활동’을 외국어 실력과 함께 자기 주도적으로 꾸려나간다면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성큼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