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 선택이 바꾼 입시] 사탐런과 전략적 전환의 시대
일산청솔학원 입시센터
기사입력 2025.06.24 09:28
  • 최근 대입 환경은 표준화된 정답이 통하지 않는 전략적 설계 시대로 접어들었다. 학생 개인의 역량과 한계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만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최근 몇 년간 급부상한 ‘사탐런’ 현상이다.

    2023~2025학년도 수능 탐구 선택 통계를 살펴보면, 사회탐구 선택 비율은 50.3%(2023학년도) → 48.2%(2024학년도) → 51.8%(2025학년도)로 다시 상승했지만 과학탐구는 46.7% → 47.8% → 37.8%로 급감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사탐+과탐 혼합 선택도 10.3%(2025)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며, 탐구 과목 선택의 지형 변화가 실제 입시 전략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수학 4등급이 경희대 합격하는 반전 드라마 

    2025학년도 수능을 준비한 한 자연계 학생은 수학과 과탐에서 지속적인 약세로 인해 기존의 자연계 중심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대신, 국어 성적과 뛰어난 문해력을 강점으로 삼아 6월 모의고사 이후 인문논술 전형으로 전환, 탐구 과목 또한 사회문화 과목으로 전환하는 과감한 전략적 결단을 내렸다.

    이 학생은 국어(화법과 작문) 133점(1등급), 사회문화 68점(1등급)을 획득해 강점을 극대화했고, 수학(미적분) 116점(4등급)이라는 약점을 전략적으로 회피하고, 지구과학Ⅰ 63점(2등급)으로 선방했다. 이후 교차지원으로 정시모집에서 경희대 사회과학계열, 한국외대 사회과학계열, 홍익대 자율전공에 모두 합격했고, 홍익대 자율전공학부를 선택하여, 건축학 분야로 진학하겠다는 새로운 진로 방향을 확보했다. 이는 ‘정면 돌파’보다는 우회 전략을 택하며, 자신의 강점 활용의 전형적 사례로, 앞으로도 유사한 전략은 지속적으로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 사회탐구 과목 변경 후, 한의대가 보였다

    수도권 일반고에서 메디컬을 목표로 1학년 동안 자연계 최상위권 내신을 유지하던 학생이 있다. 2~3학년 내신 성적 하락과 생기부 기재의 평이함, 수능 전 과탐 성적의 불안정으로 인해 입시 전반을 재구성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학생은 대학별 수능 최저 충족 기준을 자세히 분석한 후, 과탐 지정이 해제된 일부 한의대와 치대를 중심으로 교과전형 중심 지원을 결정했다. 과탐 의무 응시라고 하더라도, ‘과탐 1과목만 응시’하면 되는 모집 요강을 참조했다. 따라서 사회문화 1과목 1등급 확보 전략을 수립하여 학습 효율을 극대화했다. 

    결과적으로 대전대 한의대(수능 최저 기준: 3개 영역 등급 합 5)를 포함한 4개 대학에서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으며, 상향 지원한 치대의 경우, 최저 기준은 충족했으나 예비 번호 후순위로 아깝게 불합격했다. 탐구 선택 전환이 타과목 성적의 동반 상승으로 이어진 점에서 학습 역량 배분 전략의 정석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 더 강한 과탐을 선택한 최상위권의 결심

    최근 확률과 통계 및 사회탐구 선택이 과도하게 집중되며 과탐 응시자 수가 감소하고, 이에 따라 1등급 커트라인이 급격히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최상위권 자연계 학생들 사이에서 과감하게 과탐Ⅱ(화학Ⅱ·생명과학Ⅱ)로 전환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일부 의대와 서울대가 과탐Ⅱ에 높은 가산점이나 우대 조항을 부여하는 점을 전략적으로 고려한 결과다. 과탐Ⅰ에서 1등급 사수가 어려운 현재 구조에서는 과탐Ⅱ 선택이 변별력 확보의 유효한 카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본인의 수능 최저 충족 가능성과 응시 필수 과목 요건(예: 을지대 의대 생명과학 필수)을 끝까지 확인하는 등 요강 분석과 세부 조항 점검은 필수이다. 

    ◇ 입시에 ‘정답’은 없으나, ‘해답’은 있다

    지금의 입시는 하나의 정답을 찾는 시험이 아니다. 자기 분석과 전략적 유연성을 기반으로 하는 설계와 실천이 곧 해답이다. ‘사탐런’이라는 현상은 어쩌면 통합형 수능으로 전환되는 2028학년도까지의 과도기적 진통일 수 있다. 2028년부터 전 계열 학생이 사회와 과학 탐구를 모두 응시해야 하며, 계열과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전략은 고정된 틀 속이 아닌, 자신만의 해답을 찾는 능력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