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입시큐] 2025 고려대·성균관대 정시 특징과 변화
이종환 입시전문가, 이오스 러닝 대표, 대치명인 입시센터장
기사입력 2024.11.25 09:37

이종환 입시전문가, 이오스 러닝 대표, 대치명인 입시센터장

  • 최근 연세대 활동우수자 전형과 성균관대 탐구형 자유전공계열 등의 면접이 치러졌다. 수능 전에 시행된 고려대 계열 적합형 면접과는 달리 두 대학 모두 수능 이후에 치러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대학의 면접시험에 참여한 수험생들에 의하면 결시자가 꽤 있었다는 후일담이 전해졌다. 연세대 활동우수자 전형은 수능최저 기준이 있고, 성균관대 탐구형은 수능최저 기준이 없다. 그런 점에서 결시 이유가 다소 달라질 수 있으리라 본다. 올해 수능은 대체로 쉬웠다는 평가가 현재까지의 중론이지만, 반면에 고3 재학생 입장에서 그리 쉽지만은 않은 시험이라는 의견도 유력하다. 얼마 후 수능 성적 발표가 나면 확연히 드러날 일이다. 지난 호에 이어 이번에는 고려대와 성균관대의 정시 특징과 변화를 정리했다.

    ◇ 고려대 정시 특징과 변화

    올해 정시에 신설되는 학과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다군에서 선발하는 학부대학(일반 18명. 교과우수 18명)이다. 학부대학은 무전공 모집단위로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 총 43개 학과 중에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가군에 신설된 공과대학은 광역모집단위로 화공생명공학부, 신소재공학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기계공학부, 산업경영공학부, 전기전자공학부 등 총 6개 학과 중에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공과대학은 교과우수전형에서만 선발한다. 또한 가군의 신설학과인 인공지능학과(일반 26명, 교과우수 12명)도 IT 계열에 관심있는 수험생들의 눈길을 끈다. 

    한편 고려대는 수능 반영방법에서 자연계열 선발 시 수학 선택과목 지정(미적분/기하)을 폐지했다. 다만 자연계열(가정교육과, 간호대학 제외)에서는 여전히 과학탐구(이하 과탐) 2과목 응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내년 입시(2026학년도)부터는 자연계열의 과탐 응시 지정도 폐지될 예정이다. 연세대는 올해 정시부터 수학과 과학 모두, 고려대는 내년부터 과학의 지정과목 제한을 없앤다. 올해 ‘사탐 런’으로 사회탐구 응시자가 급격히 증가했는데, 상위권 대학 정시에서 탐구 과목 제한이 점차 사라짐에 따라 내년부터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수험생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 가채점 결과라는 한계가 뚜렷하지만, 예를 들어 표준점수 최고점에서 생활윤리+윤리와 사상 조합은 웬만한 과탐+과탐 조합을 뛰어넘는 점수가 나와 이른바 ‘이과 침공’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어 올해 입시의 변수 중 하나로 떠올랐다. 특히 미적분+사탐 조합에서 고득점을 받은 수험생이라면, 고려대는 과학탐구 지정으로 이공계 지원이 불가하지만, 탐구에서 수능지정 과목 제한이 없는 연세대 등의 이공계 대학으로 지원할 여지가 생겼다.

    ◇ 성균관대 정시 특징과 변화

    성균관대는 올해 입시에 변화가 가장 많은 대학 중 하나다. 군별 이동이 많고 신설 학과 등도 정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상황이라, 연세대. 고려대를 비롯하여 서강대, 한양대 등의 대학을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성균관대의 지원 추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무전공학부인 자유전공계열은 수시에서부터 지원이 몰렸다. 수능 후 면접이라는 나름의 호재에 상위권 학생들의 호응이 컸다. 자유전공계열(110명)은 정시에서 가군에 신설되고, 양자정보공학과(10명)는 다군에 신설된다. 작년 다군에 신설된 반도체융합공학과와 에너지학과로 대거 쏠림현상이 발생한 걸 보면, 올해 다군에서 고려대 학부 대학과 성균관대 글로벌 경영학과와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 양자정보공학과, 반도체융합공학과, 에너지학과 등을 지원하는 수험생들 간의 눈치작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 수능 지정과목에도 변화가 생겼다. 자연계열 지원 시 작년에는 최소 1과목 이상 과탐 응시가 지원자격이었으나, 올해부터 탐구에서 선택과목 지정을 폐지했다. 한편 인문. 자연계열 모두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이 상이한 A/B 유형 중 성적이 높은 유형으로 반영한다. 특히 인문계열 지원 수험생은 A형(수학 25%)과 B형(수학 40%)의 수학 반영비율의 차이가 크므로 좀 더 유의할 필요가 있다. 올해 수능 가채점 결과에 의하면 수학영역이 국어영역보다 영향력이 더 클 것이므로, 수학 고득점자 중 교차지원을 고려하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탐구 영역 반영 방법도 가군과 나군은 탐구 2과목을 반영하고, 다군 선발에서는 탐구 1과목을 반영하므로 올해 성균관대 다군 모집 단위의 경쟁률은 매우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