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 보육이 너무도 큰 문제입니다. 어디나 뾰족한 대책이 없습니다. 이민자를 많이 받는 선진국조차도 출산율은 점차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들 알다시피, 그중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출산율이 낮은 국가가 바로 미국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특히 직업이 있는 요즘의 현대 여성이 일과 병행하기 버거운 일입니다. 도음을 받으려 해도 한 달에 3천 불을 넘는 큰돈이 들고, 그마저도 믿을 만한 사람을 찾기 어렵기도 하지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 미국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있었습니다.
Vivvi는 어린이집에 카메라를 붙여 부모가 언제든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있었으나 논란 끝에 폐지하기도 했지요. 여튼 Vivvi에서는 엄마들이 당장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심리적 안정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일터 근처에 어린이집을 옮겨놓은 '위그로우'도 재미있는 시도입니다. 이미 이 시리즈에서 소개했던 적이 있는데요. (공동체 내에서의 학교 혁신, 위그로우) 마치 부모들이 사내에 어린이집이 있는 대기업을 선택하듯, 기업에 장소를 대여해주는 공유 오피스 서비스에서도 어린이집을 사무실의 핵심 복지 중 하나로 제공하는 셈입니다. 실제로 부모가 자녀와 가까운 곳에서 근무한다면 부모가 가지는 불안 중 상당수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더욱 극단적으로 산업을 혁신하는 시도도 있습니다. 어린이집의 '에어비앤비'를 꿈꾸는 '원더스쿨'이 그렇습니다. 원더스쿨은 에어비앤비가 그렇듯, 아이를 돌보고 싶은 사람과, 아이를 맡겨야 하는 부모를 대신 연결해줍니다. 리뷰 등의 시스템을 통해 평이 좋은 돌보미에게 학부모가 몰리도록 설계하죠. 원더스쿨에 아이를 맡기는 부모는 이전에 돌보미에 대한 평을 통해 믿을 만하다고 판단되는 돌보미에게 아이를 맡길 수 있습니다. 믿을만한 사람 한 두 명에게 목을 맬 필요가 없어지고, 돌보미 입장에서도 다양한 고객을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만 받을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한국에서도 다양한 서비스가 어린이집 리뷰를 모으고, 육아 도우미를 제공하는 등 보육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입소문, 맘카페 마케팅 등에 비해 많은 부모가 사용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
그럼에도 데이터의 힘은 무섭습니다. 처음에는 입소문으로 알아보는 게 더 정확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점차 다양한 사람이 다양한 관점으로 돌보미와 어린이집을 평가하기 시작하면, 이들이 모여 실제 지인 추천보다도 더 정확하게 믿을만한 돌보미를 구할 수 있을 겁니다.
더욱 중요한 건 가격 혁신입니다. 결국, 직접적으로 아이를 가르치는 교육자와 아이를 맡겨야 하는 학부모 사이에 중간 관계가 더 효율적으로 바뀌면 바뀔수록, 실제로 드는 비용은 절감되면서도 아이를 키우는 교육자에게는 정당한 대가가 지급될 수 있겠지요. 앞으로 계속될 보육 서비스 혁신에 더욱 기대가 가는 이유입니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김은우의 에듀테크 트렌드 따라잡기] 보육 서비스에 혁신이 필요한 이유
Copyrightⓒ Chosunedu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