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고등 > 맛있는 리딩 한글훈련
의미단위읽기는 “의미상 연관이 있고 구나 절, 문장처럼 하나의 하위단위를 형성하는 단어들을 한 단위로 묶어서 읽는 것”으로 두뇌에 들어온 정보의 처리속도를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정보입력 방식입니다.
“사·람·은·누·구·나·능·력·있·는·사·람·이·되·기·를·원·한·다.”처럼 한 글자씩 읽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능력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능력 있는 사람이란/ 자기가 맡은 일을/ 잘 처리하는 사람이다.”와 같이 의미단위로 끊어서 큼직하게 읽는 방법을 말합니다.
눈으로 채집된 시각정보는 우선 단기기억 속에 저장되는데 단기기억에 보관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7단위 정도입니다. 여기서 한 단위는 뇌에서 정보를 기억하는 하나의 덩어리로 "청크(Chunk)"라고 부르는데, 이 정보의 보관기간은 20~30초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누·구·나·능·력·있·는·사·람·이·되·기·를·원·한·다.” 처럼 읽게 되면 단기기억에 저장되는 정보는 [사1·람2·은3·누4·구5 ·나6 ·능7]과 같이 7개의 청크인 7글자뿐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누구나1/ 능력 있는 사람이2/ 되기를 원한다.₃/ 능력 있는 사람이란₄/ 자기가 맡은 일을5 / 잘 처리하는 사람이다.6]처럼 최소 43글자를 저장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의 뇌는 한 번에 처리가 어려운 다량의 정보가 주어져도 이것을 의미를 지닌 묶음으로 묶어 단위수를 줄인다면 처리가 가능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단기기억에 저장된 정보는 의미구조로 처리된 후 장기기억으로 넘어가거나 그냥 잊혀지게 되는 갈림길에 놓입니다. 우리 뇌는 의미구조를 형성한 것만 오랫동안 기억하기 때문에 의미구조가 없으면 단편적인 정보는 장기기억으로 넘어가지 않고 잊혀집니다.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₁/ 능력 있는 사람이₂/ 되기를 원한다.₃/ 능력 있는 사람이란₄/ 자기가 맡은 일을5 / 잘 처리하는 사람이다.6]에 비해 [사₁·람₂·은₃·누₄·구5 ·나6 ·능7]은 장기기억으로 전이되기 어렵습니다.
이처럼, 의미단위 읽기는 글을 덩어리로 읽기 때문에 읽는 속도가 빨라지게 되고, 의미단위는 의미구조를 형성하는데 용이하여 결과적으로 글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고 기억하게 됩니다.
글을 읽을 때, 핵심내용을 파악하며 읽거나 내용 간의 논리적 관계, 연결 관계를 파악하며 읽는 것도 효과적으로 의미구조를 형성하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중요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구분하고, 내용 사이의 관계를 위계화하면서 의미의 구조가 구축되어 기억에 용이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보다 많은 정보를 한 단위로 묶어 기억의 단위수를 줄이고, 반드시 기억해야 할 내용만을 선별함으로써 기억의 과부하를 줄일 수 있습니다.
즉 빨리 읽어서 정보의 입력양을 늘리는 것뿐 아니라 입력된 정보를 효과적으로 구조화하여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지식으로 처리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주제를 찾는 방법이라든지, 글을 요약하는 방법, 글의 장르별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읽기방법 등과 같이 중요하고 필수적인 독해전략을 언제, 어떻게, 왜 사용해야 하는지를 배우고, 글읽기에 자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해서 훈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