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학부모 맞춤형 진로교육… 든든한 미래 설계 돕는다

By방종임 조선에듀 기자Posted2018/09/16 17:08

진로교육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다수의 학생으로 구성된 학교 내에서 맞춤형 진로교육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진로교육의 현실을 개선하고자 경상북도 내에서 최초로 지난 3월 문을 연 '포항시 진로진학센터'가 지역 내 학생과 학부모에게 관심을 받고 있어 화제다. 센터에서는 초등학생부터 학부모에 이르기까지 여러 계층을 대상으로 진로, 인성, 진학 등 다양한 주제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①지난 3월 경상북도 내 최초로 문을 연 ‘포항시 진로진학지원센터’에서 학부모들이 워크숍에 참가하고 있다. ②조현국 포항시 자치행정국장. /포항시 제공

◇청소년, 학부모에게 실질적 도움되는 상담으로 '인기'

포항시 진로진학지원센터는 일선 교육현장의 정보와 여건이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극복하고자 오랜 논의 끝에 마련됐다. 현재 포항시에는 129개의 초·중·고교가 있지만,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전문기관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런 필요성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진로진학지원센터 사무실(포항시청 의회동 지하 1층) 개소를 위한 준비를 시작해, 관련 조례 제정 및 전문업체를 선정하고 나서 지난 3월부터 운영됐다. 상시로 소통할 수 있는 진로진학 전문요원이 배치된 가운데 서울의 진학 전문 기업과 협업을 통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센터에서는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전공 적합 진단검사(MADT), 진로·진학 예측검사(KMDT), 학습동기 진단검사(LMDT) 등 진로 선택을 위한 다양한 검사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직업을 탐색할 수 있도록 진로캠프 및 직업현장 체험, 현장견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온라인상에서도 맞춤형 진로진학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이 가능하도록 홈페이지도 개설해 관리한다. 이외에도 진로진학 콘서트 및 대입 설계 지원, 대학 입시 정보박람회 및 일대일 진학 상담, 자기소개서와 면접 코칭 등도 열고 있다. 센터에서 진행한 프로그램들은 연계를 통해 각 일선 학교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학부모를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부모의 코칭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각종 전문 워크숍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 덕분에 센터가 설립된 지 6개월 남짓이지만 벌써 호평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한 초·중·고 45개교 학생들에게 '다시 교육을 받고 싶거나 후배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겠는가'는 질문에 대해 97.3%의 학생들이 '그렇다'는 답변을 했고, 고등학생의 경우에는 무려 99.7%의 학생들이 긍정적인 응답을 보냈다.

정애란(경북 포항여고 1)양은 "일주일에 45분 정도로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됐던 학교에서의 진로교육에 아쉬움이 컸다. 학생들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기 어렵다고 느꼈다"며 "이에 비해 진로진학지원센터에서의 교육은 좀 더 세분화된 정보를 얻는 데 유용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포항의 한 방송국을 직접 방문해 방송국 내부를 실제로 보고, 실제 방송국 관계자분들에게서 다양한 방송 관련 직업군에 대해 설명을 들었던 경험이 좋았다"며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다른 진로교육 프로그램들과는 확실히 차별화됐다"고 덧붙였다.

교사들의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박형자 경북 동지고 진로진학상담부장은 "그동안 서울에서 활동하는 전문 강사를 섭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으나, 이번 교육지원사업으로 큰 혜택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다양한 학년을 만족시킨 프로그램이 인상적이었음을 강조했다. 박 부장은 "고 1을 대상으로 한 '학업 설계' 교육은 학생 스스로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었다"며 "고 3은 자기소개서와 면접 교육을 진행했는데, 간결하면서도 핵심적인 정보를 집약해서 알려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진로진학교육지원사업 활발히 펼치는 포항시

포항시는 '진로진학교육지원사업'을 바탕으로 교육도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조현국 포항시 자치행정국장은 "실제로 우리나라 20~30대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인 70%에 달하지만, 그 가운데 37%는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찾아가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거나 전공과 무관한 직업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년실업률 증가에도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며 "포항시는 이런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을 '진로교육의 부재'에 있다고 판단해, 학생들이 적성에 따라 원하는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맞춤형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을 위한 교육도 고심 중이다. 그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부모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갈증이 있었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로 및 학습 관련 명사 특강, 진로·진학 코칭 및 입시 코칭 워크숍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조 국장은 "포항시는 '교육'이 교육기관만의 고유한 업무라는 틀에서 벗어나, 교육지원청과 손을 잡고 지역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각종 다양한 교육정책을 발굴하는 등 명품 교육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