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공부 NO! 철저한 계획으로 시행착오 줄인다

By오선영 맛있는공부 기자Posted2011/06/06 17:02

교원 하이퍼센트 제공

대학·특목고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와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강화되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이 '자기주도학습'에 쏠리고 있다. "학원 의존도가 높다"는 인식이 강한 서울 강남·목동도 예외는 아니다. 무조건 좋은 학원에 보내고 화려한 스펙을 쌓아야 대학에 간다는 생각 대신, 자기주도학습에 중점을 두면서 컨설팅을 접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자녀의 목표에 따라 시기별로 해야 하는 교과 공부와 비교과활동을 컨설팅을 통해 점검하는 것이다. 학부모 김해순(가명·45)씨는 "입시 경쟁이 치열하고 고교 3년간 해야 할 일이 많은 만큼 시행착오를 겪을 시간이 없다고 생각해 컨설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강남권 아이들이 받는 컨설팅은 주로 특기자전형에 대해서다. 특기자전형은 내신 반영비율이 다른 전형보다 낮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민성원 민성원연구소 소장은 "특기자전형은 '관심분야에서 재능과 열정을 보인 학생'을 선발한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제가 시작된 지 5년째인 지금도 전공 관련 활동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학생·학부모가 태반이다"라고 전했다.

"자신의 목표에 따라 어떤 공부나 활동을 할지, 그 내용을 어떻게 정리해서 자기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나갈지를 배우는 거예요. 예를 들어 천문학과에 진학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고교 3년간 목표대학에서 열리는 천문학회에 꾸준히 가보는 식이죠. 목표대학에 따라 시기별 교과공부 계획도 필요해요. 서울대의 경우, 문과계열도 수리 가형을 치른 학생에게 가산점을 주는데, 가산점을 받는 학생이 20% 남짓이에요. 만약 중학교 때부터 이를 염두에 두고 수학공부를 해왔다면 입시에서 훨씬 유리하죠."

하지만 이렇게 컨설팅을 받는 것이 과연 '자기주도학습'일까? 학생 본인의 목표가 뚜렷하다면 대답은 'YES'이다. 예를 들어 '목표인 의대에 진학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과정을 점검하면서 스스로 공부해 나가는 것이 자기주도학습이기 때문이다. 무조건 사교육을 받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표에 따라 어떤 과목에서 사교육이 필요한지, 자기 성향에 따라 어떤 형태의 사교육을 받을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해 실천하는 것도 자기주도학습에 해당한다.

무엇인가를 시작하기 전에 올바른 방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예를 들어 대입에서 활용하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경우, 아이들이 쓴 내용을 입학사정관이 원하는 수준으로 첨삭지도하려면, 담임교사가 몇 시간에 걸쳐 4~5번 이상 첨삭을 해줘야 할 정도이다. 만약 어떤 활동을 했는지, 왜 했는지,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 등을 생각하고 정리하는 방법을 미리 배운다면 훨씬 더 좋은 자료를 갖출 수 있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컨설팅을 받을 때는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우선 컨설턴트의 전문성을 따져봐야 한다. 중학교 때부터 시작한다면 대입까지 아이를 4~5년간 꾸준히 지도·관리할 수 있는지, 향후 어떤 계획으로 아이를 지도할 것인지를 잘 살펴야 한다. 특히 컨설턴트나 엄마가 공부를 주도해서는 안 된다. 이정수 송곡여고 교사는 "컨설팅을 받더라도 아이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근거로 받고, 공부의 중심은 아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철희 건국대 미래지식연구원 교수 역시 "공부 습관이나 방향이 잡힐 때까지 지속적으로 컨설팅을 받는 것은 좋지만, 아이가 컨설턴트에게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목동의 자기주도학습은…

비교과 활동 언제부터 준비?

Case 1 중3 자녀를 둔 학부모 김해순(가명·45)씨는 최근 대입 관련 상담을 받았다. 김씨의 자녀는 수학·영어 학원 두 군데만 다니면서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비교적 자기주도학습을 잘하는 편이다. 김씨는 “그동안 내신 관리와 영어, 독서에만 신경을 썼는데, 목표대학에 가려면 지금부터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상담했다. 비교과활동 등 스펙은 고1~2 때 쌓더라도, 수학 심화학습이나 비교과 활동 계획 등은 중3부터 일찍 시작해야 한다는 선배 엄마들의 조언을 들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전공 관련 활동·관련 분야 독서

Case 2 고교 2학년인 이진아(가명·17)양도 올해 1학기 동안 공부법과 대입 관련 상담을 꾸준히 받았다. “문과라도 상위권 대학에 가려면 수학이 중요한데 성적이 잘 오르지 않아 공부법을 바로잡고 있다. 또 고3이 되면 더는 비교과활동을 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고2 때 보충할 부분도 점검했다”고 했다. 이양은 “봉사활동이나 영어공인성적은 중학교 때부터 꾸준히 해왔지만, 최근 진로를 경영·경제학과로 바꾸면서 전공 관련 활동이 부족한 편이어서 경제경시 등을 준비하고, 관련 분야 독서량도 늘렸다”고 덧붙였다.

"목표대학에 따라 중요한 것이 다르죠"

Case 3 고2 자녀를 둔 학부모 박순영(가명·44)씨도 최근 상담을 통해 자녀의 내신성적과 비교과활동 내용을 점검했다. 박씨는 “특별히 간섭하지 않아도 아이가 내신관리나 교내활동을 잘해왔지만,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하려면 지금까지의 준비 상황을 한번 정리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두서없이 해온 활동 중 목표대학·학과에 따라 더 부각시키거나 집중적으로 해야 할 활동을 분류하고, 부족한 내신 과목은 없는지도 살폈다”고 전했다.

교원 하이퍼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