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맛있는 교육
Posted2010/06/11 10:31
6월 모의평가는 작년 수능과 비슷한 난도로 출제되었다. 지문 길이 및 문항 수가 다양했던 지난해의 경향이 그대로 반영되었고, 새롭고 다양한 유형의 시도보다는 역대 수능에서 출제되어 온 유형의 문제들이 주로 출제되었다. 시각 자료 및 <보기>를 활용한 문제가 많은 것도 작년의 수능 경향을 이어온 것이다. 그러나 세밀한 의미 해석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나 추론․비판․적용하는 문제가 출제되어 변별력을 가질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1. 제재별 분석 및 출제 경향
듣기 5문항, 쓰기 7문항, 문학 17문항, 비문학 21문항으로 총 50문항이 출제되었던 2010년 수능 체제와 동일한 형식으로 출제되었다. 그러나 2010 수능과 달리, 극 대신 고전시가와 고전수필이 복합지문으로 출제되었다. 제재별 배점을 볼 때, 쓰기 영역과 비문학 영역에서 각각 배점이 1점씩 줄었으며, 문학에서의 배점이 2점 늘었다.
듣기․말하기에서는 발표, 강의, 대화, 인터뷰 등 다양한 유형의 담화를 기본으로 구체적 적용 능력을 평가하는 문항으로 구성됨으로써 언어 사용의 실제성을 강조하였다. 발화에서 다루어지는 소재도 생활, 정보기술 등으로 다양했는데, 특히 4~5번 문항은 ‘다문화 정책’이라는 시사적인 소재를 다루었다. 쓰기에서는 글쓰기의 전 단계에 걸쳐 고루 출제되었으며, 해석해야 할 자료가 늘어나 다소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는 7번 문항을 제외하고는 지난 해 수능과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되었다. 어휘어법에서는 어휘의 의미를 묻는 문제가 주로 출제되었다.
문학에서는 낯익은 작품들이 다수 출제되었다. 현대시에서 출제된 김종길의 ‘성탄제’와 고전시가에서 출제된 ‘두터비 파리를 물고’는 국어 및 문학 교과서에 실린 매우 낯익은 작품이었다. 그 외에도 고전시가에서 출제된 ‘고공가’나 고전소설 ‘낙성비룡’은 EBS 교재를 포함, 시중 문제집이나 사설 모의고사에서 여러 번 다뤄진 제재였고, 현대소설 ‘눈이 오면’은 EBS 수능특강에 제시된 지문과 일부 겹치기도 했다. 이러한 낯익은 작품들로 인해 체감 난이도는 낮았을 것으로 보이며, 비교적 난도가 높은 유형인 작품 간 공통점이나 차이점을 묻는 문제(19번, 20번, 39번)에 주요한 단서를 제공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 유형은 각 갈래별로 정형화된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현대시, 갈래복합, 고전소설에서는 지난 수능과 마찬가지로 개념어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는 문제(19번, 20번, 39번, 47번)가 출제되는 경향이 유지되었다. 그 외에 갈래복합에서는 작품의 내용을 다른 작품과 비교하거나(41번) 다른 상황으로 적용하는 문제(43번)가 출제된 점이 지난 수능과 변화된 지점이었다.
관심이 높았던 EBS 교재 연계율은 현대소설 ‘눈이 오면’의 지문이 수능특강 교재와 겹치는 부분이 있었고, 28번, 30번 문제의 내용과 유형이 교재와 겹치는 점이 있었다. 그러나 그 외 지문의 경우 EBS 교재에 수록되었더라도 완전히 같은 부분이 나오지는 않았으며, 문제 유형도 일반적으로 출제되는 유형들이 제시되었다.

비문학에서는 2문항 또는 5문항이 출제된 다양한 길이의 지문이 나왔다는 점에서 기존의 경향이 그대로 유지되었다. 특별히 주목할 만한 신경향 문제는 없었고, 13번 문제의 경우 작년 2010 수능의 형태를 그대로 답습하였다. 인문 제재는 논리학의 추론을 주 소재로 하고 있으며, 14번의 경우 지문 내용 전체를 정확히 이해한 후 <보기>의 상황에 적용시켜야 하는 문제로 까다로웠다. 사막의 형성을 다룬 과학 제재는 지문의 내용을 바탕으로 추론해야 하는 문제(15번, 17번)가 시간이 걸리는 편이었지만, 대체로 무난했다.
예술 제재는 EBS에 나온 제재와 유사한 테마를 다루고 있지만 지문의 내용과 주제가 다르기 때문에 크게 연계되어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또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의 지문이며, 길이가 긴 편이지만 내용 자체와 문제는 쉬운 편이었다. 광고 효과를 다루고 있는 사회 제재의 경우 지문 내용은 평이했다. 기술 제재의 경우는 지문의 내용 자체도 전문적인 분야를 다룸으로써 까다로웠고, 시각화된 그래프에 적용하는 문제(37번)와 지문과 보기 내용을 모두 이해해야만 풀리는 문제(38번)의 난도가 높았다.
언어 제재의 경우는 한글과 한자에 적용되는 상황을 알파벳에 적용시켜 보는 45번 문제를 제외하고는 무난한 편이었다. 전체적으로 작년 수능과 비교해봤을 때 비슷한 난도의 수준이지만, 답이 쉽게 금방 도출되는 문제보다는 일정 정도의 사고력과 시간을 요하는 문제가 다수 포진되어 있다.

2. 주목되는 문제 및 신경향
<문학>
∙ 19번, 20번, 39, 47번 : 현대시, 갈래복합, 고전소설에서는 지난 수능과 마찬가지로 개념어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 21번, 22번 : 현대시에서는 작품의 세부적 이해를 요하는 문제들이 계속해서 출제되고 있다.
∙ 28번, 30번 : EBS 교재와의 연계가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난 문항이다.
∙ 41번, 43번 : 최근 문학 지문 출제 경향으로 보아, 드물게 다른 작품 또는 상황과의 비교가 나타났다.
∙ 48번 : 고전소설에서 주요하게 출제되는 다른 작품과의 비교를 통한 구조 파악 문제였다.
<비문학>
∙ 16번 : ‘검증 방법’을 고르라는 형태를 통해 글의 전개 방식을 찾게 하는 형식의 문제였다.
∙ 14번, 17번, 33번, 37번, 38번, 45번 : 비문학에서는 지문 내용을 확인하여 구체적인 상황 또는 시각화된 자료에 적용하는 문제와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문제가 다소 까다로웠다.
3. 종합 분석
6월 모의평가 문제는 난도, 문제 유형, 지문 길이 등에서 2010년 수능과 유사하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지문 길이 및 문항 수가 다양하게 출제된 작년 수능의 경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문제의 유형도 새로운 유형보다는 지금까지 수능에서 시도되었던 유형의 문제들이 다수 출제되었고, 인문 13번 문제는 2010년 수능 문제를 그대로 재현한 형태였다.
자료와 <보기>를 활용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는 최근의 경향들도 그대로 반영되었다.
EBS 연계율을 살펴볼 때, 현대 소설 임철우의 ‘눈이 오면’과 고전 수필 ‘낙성비룡’은 EBS 교재에 실린 작품으로, 지문 일부가 중복되어 출제되었으나 문제에서 다루는 내용은 전혀 달랐다.
또한 ‘추론’과 관련된 인문 제재와 ‘재현’과 관련된 예술 제재는 EBS 교재와 소재 및 테마가 유사하였으나 지문의 내용 및 이에 따른 문제는 판이하였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 연계율은 높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진학사 기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