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교육, 학습 데이터를 읽다 ①] “같은 학년이어도 필요한 문제는 다르다”…진단에서 시작하는 개별 맞춤 수업
장희주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6.08.05 09:00

- 차앤국수학국어전문학원 이경민 원장, 21년간 다양한 수준의 학생 지도
- 매쓰플랫 입학 테스트로 학습 공백 확인하고 학생별 수업·과제 설계
- 단원·난이도·유형별 문제 구성해 수업 결과를 다음 학습에 반영

  • 이경민 차앤국수학국어전문학원 원장이 학생별 학습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 프리윌린 제공.
    ▲ 이경민 차앤국수학국어전문학원 원장이 학생별 학습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 프리윌린 제공.

    같은 학년, 같은 진도를 공부하더라도 모든 학생이 같은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개념을 빠르게 이해하는 학생이 있는 반면, 이전 학년에서 놓친 개념부터 다시 확인해야 하는 학생도 있다. 학생마다 출발점이 다른 만큼 수업 내용과 속도, 과제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차앤국수학국어전문학원 이경민 원장의 교육 원칙이다.

    이경민 원장은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를 졸업한 뒤 21년 넘게 수학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해 왔다. 일산 와이즈만 KMO 대표강사와 평촌 영재사관학원 과학고·영재고반 팀장, 이투스 수학학원 원장 등을 거치며 영재고·과학고·자사고 입시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까지 다양한 수준의 수업을 맡았다. 수능 대비 모의고사와 여러 수학 교재의 출제·검수에도 참여했다.

    오랜 기간 다양한 수준의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이 원장은 학년과 진도만으로 학생의 학습 상태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같은 수업을 듣더라도 개념을 이해하는 속도와 취약한 단원, 문제를 틀리는 이유는 학생마다 달랐다. 하나의 설명과 동일한 과제를 일괄적으로 적용할 경우, 진도를 빠르게 나가는 학생과 기초부터 보완해야 하는 학생을 모두 지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같은 반에서도 한 번의 설명으로 개념을 이해하는 학생이 있는 반면, 이전 단원으로 돌아가 여러 차례 반복해야 하는 학생도 있다”며 “학생의 현재 학습 상태를 먼저 확인하지 않으면 개별 맞춤 수업을 제대로 설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학생을 나누기보다 다음 학습을 정하는 기준

    차앤국수학국어전문학원은 새로 입학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매쓰플랫을 활용한 진단 테스트를 실시한다. 학년과 진도뿐 아니라 학생이 어느 단원까지 이해하고 있는지, 이전 과정에서 놓친 개념은 무엇인지, 기본 문제와 유형 문제를 어느 수준까지 해결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매쓰플랫에서는 학년과 단원, 난이도, 문제 유형 등을 조건별로 설정해 입학 테스트를 구성할 수 있다. 학원은 학생의 학년과 선행학습 정도에 따라 평가 범위를 정한 뒤, 결과를 수업 수준과 학습 범위, 과제 난이도를 설정하는 데 활용한다. 특히 2학기를 앞두고 입학하는 학생은 같은 학년이라도 이전 학기의 학습 공백과 개념 이해 수준이 다를 수 있어, 수업에 앞서 이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진단은 학생을 단순히 상·중·하로 분류하기 위한 과정이 아니다. 이 원장은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의 현재 학습 상태를 파악하고, 이후 학습할 내용과 순서를 구체적으로 정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개념 이해가 부족한 학생은 앞선 개념과 기본 유형부터 다시 학습하고, 개념은 이해했지만 문제에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은 유형별 연습을 거쳐 심화 문제로 나아간다. 같은 학년이라도 테스트에서 확인된 성취도와 학습 공백에 따라 학습 내용과 순서를 다르게 설정하는 방식이다.

    처음 세운 학습 계획도 고정하지 않는다. 입학 테스트로 출발점을 확인한 뒤, 수업과 과제에서 나타난 결과에 따라 학습 범위와 문제 난이도를 조정한다. 입학 당시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된 학생도 수업이 진행되면서 서로 다른 강점과 취약점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입학 테스트는 학생의 현재 수준을 확인하는 자료이자 이후 수업을 설계하는 출발점”이라며 “한 차례 테스트로 끝내지 않고, 수업 과정에서 학생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학습 계획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차앤국수학국어전문학원은 매쓰플랫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개별 맞춤 관리 사례를 인정받아 마스터클럽에 선정됐다. / 프리윌린 제공.
    ▲ 차앤국수학국어전문학원은 매쓰플랫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개별 맞춤 관리 사례를 인정받아 마스터클럽에 선정됐다. / 프리윌린 제공.

    ◇ 진단 결과에 맞춰 학생별 문제와 과제 구성

    입학 테스트로 학생의 출발점을 확인한 뒤에는 진단 결과를 실제 수업과 과제에 반영한다. 차앤국수학국어전문학원은 매쓰플랫에서 단원과 난이도, 문제 유형을 구분해 테스트지와 학습지를 구성하고, 보완이 필요한 영역에 따라 과제의 내용과 난이도를 다르게 설정한다.

    수업 후에는 학생이 어려움을 겪은 문제 유형을 확인해 보충 설명과 추가 과제에 반영한다. 이때 정답률과 오답 결과만으로 학습 상태를 판단하지는 않는다. 같은 문제를 틀렸더라도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 경우와 계산 과정에서 실수한 경우에는 필요한 지도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청소년 진로 상담과 인지·행동 심리 상담 관련 자격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의 풀이 과정과 수업 태도, 학습 습관을 함께 살피며 데이터에 나타난 결과의 원인을 확인한다.

    학원의 개별 맞춤 수업은 ‘진단–학습 계획–수업과 과제–결과 확인–보완 학습’의 과정을 반복하는 구조다. 데이터는 학생을 분류하는 결과표에 그치지 않고, 교사가 다음 수업에서 설명할 내용과 제시할 문제를 정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 문제를 준비하는 시간에서 학생을 살피는 시간으로

    이 원장이 수학 문제은행을 도입한 배경에는 학생마다 다른 문제와 과제를 직접 준비하는 과정에서 느낀 한계가 있었다.

    학원 운영 초기에는 수업 준비와 테스트지 제작, 학생·학부모 상담, 행정 업무까지 대부분을 혼자 맡았다. 학생별로 필요한 문제를 찾고 편집해 과제를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이 들었고, 시험 기간에는 학교별 범위와 학생 수준에 맞는 자료를 준비하느라 수업보다 자료 제작에 더 많은 시간을 쓰기도 했다.

    그는 “학생별 맞춤 수업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모든 학생의 문제를 직접 찾고 편집하는 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들었다”며 “준비 업무가 늘어날수록 정작 학생의 풀이 과정과 학습 상태를 자세히 살필 시간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2018년 매쓰플랫을 도입한 뒤에는 문제를 찾고 편집하는 시간을 줄이고, 학생의 수준과 학습 범위에 따라 과제를 구성했다. 초기에는 문제 준비에 드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지만, 이후 학생별 학습 결과를 수업 계획에 반영하는 데도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 원장은 “이전에는 학생에게 맞는 문제를 만드는 데 많은 시간을 썼다면, 지금은 확보한 시간을 학생의 풀이 과정을 살피고 상담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며 “개별 맞춤 수업에서 중요한 것은 많은 문제를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에게 현재 필요한 문제를 선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앤국수학국어전문학원은 최근 매쓰플랫을 활용한 데이터 기반 개별 맞춤 관리 사례를 인정받아 ‘마스터클럽’에 선정됐다. 이 원장은 이번 선정을 개인의 성과라기보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가 더해진 결과로 보고 있다.

    그는 “수학 교육은 문제를 많이 풀게 하거나 성적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이 개념을 이해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쌓도록 돕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학원의 규모를 늘리기보다 수업의 질을 유지하면서 학생들이 각자의 수준과 속도에 맞춰 학습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 매쓰플랫 마스터클럽

    매쓰플랫은 학생별 문제 출제와 과제 관리, 오답 학습, 성취도 분석, 학교별 시험 대비 자료 제작 등에 활용하는 AI 수학 문제은행 솔루션이다. 

    프리윌린은 매쓰플랫의 데이터 기반 개별 맞춤 관리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교육기관을 ‘플랫멤버스’로 선정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수준별 테스트, 오답 학습지, 성취도 보고서, 기출 학습지, 자체 교재 등을 높은 수준으로 활용한 전국 14개 기관을 ‘마스터클럽’으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