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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문학을 읽지 않는다’는 말을 듣곤 한다. 창작을 통해 만들어진 이야기를 읽는 것보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비문학을 읽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 그들의 입장이다. 문학을 열렬히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같은 말을 들었을 때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문학은 정말 많은 것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문학은 예술로서 아름다움에 대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문학은 우리가 사는 모습을 반영하기 때문에 삶에 대해 올바른 기억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문학은 우리와 사회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글에서 문학의 역할이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예술로서의 문학과 삶을 반영하는 문학의 역할을 잘 보여준다.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 새’에서는 예술의 아름다움을, ‘2부 밤’과 ‘3부 불꽃’에서는 삶의 반영을 통한 문학의 역할을 수행한다.
『시간이 없으니까
단지 그것밖엔 길이 없으니까, 그러니까
계속하길 원한다면
삶을.』
‘1부 새’ 27쪽에 나오는 부분을 읽으면 소설이 아니라 시와 같은 글이 나온다. ‘작별하지 않는다’에는 전반적으로 이런 운문이 가득하다. 130쪽에 달하는 1부를 읽는 내내 소설을 읽는 것이 아니라 시를 읽는 느낌이 든다. 광대한 세상이 펼쳐지는 소설을 시처럼 읽을 수 있게 한 것은 글로 만들어진 예술의 아름다움을 듬뿍 느낄 수 있게 해준다. ‘1부 새’를 읽고 있으면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를 직접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문학은 예술로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를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예술은 문학이 거의 유일하고 문학은 그런 독보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동서로 긴 타원의 섬 지도가 화면에 떠올랐다. 1948년 미군 기록물이라는 자막 위로, 해안선에서부터 오 킬로미터를 표시하는 경계선이 두드러진 굵기로 그어져 있었다. 한라산을 포함하는 그 안쪽 지역을 소개하며, 해당지를 통행하는 자를 폭도로 간주해 이유 불문 사살한다는 내용의 포고문이 자막으로 이어졌다.』
위 글은 ‘2부 밤’에 나오는 문장들이다.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사건을 주제로 주인공 경하, 인선이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용이다. 사건을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4·3사건을 겪은 어머니가 있는 인선과 역사적 고통을 감당하고 있는 경하가 제주 4·3사건의 상황을, 아픔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소설은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게 한다. 잊히면 안 되는 역사를,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를 상기시키고 지킨다. 우리는 소설을 읽고 역사를 기억하고 자신과 사회에 반영한다. 문학은 우리를 나아가게 한다. 문학은 역사를 기억하는 역할을 한다.
몇 년 전 누군가 ‘다음에 무엇을 쓸 것이냐’고 물었을 때 사랑에 대한 소설이기를 바란다고 대답했던 것을 기억한다. 지금의 내 마음도 같다. 이것이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기를 빈다.
‘작별하지 않는다’의 작가는 위와 같이 이야기하였다. 소설의 역할은 ‘사랑’이다. 소설 자체로도 사랑이고 작가, 독자 사이에서도 사랑이다.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고 사랑이란 무엇인지 모두가 생각해 보면 좋겠다.
[초·중등 문해력 공부법]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로 살펴본 문학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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