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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관련 학과 이름에 ‘반도체시스템’과 ‘시스템반도체’처럼 비슷한 표현이 사용되면서 수험생들의 혼동이 커지고 있다. 학과명은 유사해도 기업 채용이 연계된 계약학과인지, 일반 첨단학과인지에 따라 지원 조건과 졸업 후 진로가 달라 주의가 필요하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삼성전자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다. 반면 성균관대 반도체융합공학과와 서강대 반도체공학과는 이름은 비슷하지만 계약학과가 아닌 일반학과다.
이처럼 같은 대학 안에서도 명칭이 유사한 계약학과와 일반학과가 함께 운영되는 경우가 있어 학과 이름만 보고 계약학과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투스 교육평가소는 2027학년도 수시모집을 앞두고 수험생들이 혼동하기 쉬운 반도체 관련 학과를 분석하고, 계약학과 지원 전 확인해야 할 사항을 정리했다.
대기업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대학이 기업이나 기관과 협약을 맺고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운영하는 학과다. 일반학과와 별도로 정원 외에서 학생을 선발하며,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졸업 후 협약 기업 취업으로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재학 중 등록금이나 장학금 지원, 인턴십 기회 등이 제공되기도 한다. 다만 장학금 수혜에 따른 의무근무 기간과 중도 이탈 시 지원금 반환 등 계약 조건이 적용될 수 있어 대학과 기업별 세부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계약학과는 기업의 인력 수요와 협약 기간에 따라 신설되거나 모집이 종료되기도 한다.
2027학년도에는 부산대가 LG전자와 협약한 스마트가전공학과를 신설한다. 반면 가천대 클라우드공학과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의 계약이 끝나면서 2027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는다.
2027학년도 기준 대기업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전국 14개 대학, 19개 학과 규모로 운영된다. 이 가운데 반도체 관련 학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삼성전자는 성균관대와 연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항공대,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과 계약학과를 운영한다. SK하이닉스는 고려대와 서강대, 한양대와 협약을 맺고 있다.
대학 안에 이름이 비슷한 반도체 학과가 둘 이상 개설된 경우에는 소속 대학과 전형 유형, 캠퍼스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삼성전자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로 정원 외에서 학생을 선발한다. 반면 2025학년도에 신설된 인공지능융합대학 첨단융합공학부의 지능형반도체전공은 일반학과다.
두 학과는 ‘반도체’라는 명칭을 공유하지만 소속 단과대학과 캠퍼스가 다르다.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공과대학 소속이고, 지능형반도체전공은 인공지능융합대학 소속이다. 캠퍼스도 각각 서울과 국제캠퍼스로 구분된다.
성균관대도 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 반도체융합공학과를 함께 운영한다.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2006년 삼성전자와 협약해 설치한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다. 2024학년도에 신설된 반도체융합공학과는 교육부 승인을 받은 첨단학과로, 특정 기업 취업이 보장되지 않는 일반학과다.
반도체융합공학과는 의무근무 조건이 없는 대신 졸업 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소재·부품·장비 기업 등으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
인하대의 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 반도체산업융합학과는 모두 계약학과가 아니다.
공과대학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일반 수험생을 선발하는 첨단학과다. 미래융합대학 반도체산업융합학과는 평생학습자와 특성화고 졸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학과로, 수업도 야간과 토요일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단어의 배열만 달라져도 대학과 협약 기업이 달라질 수 있다.
‘반도체시스템공학과’라는 이름은 성균관대와 KAIST가 사용하며, 두 학과 모두 삼성전자와 연계돼 있다.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연세대와 서강대에 개설돼 있지만 협약 기업은 각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다르다.
학과명이 같은데도 계약 기업이 다른 만큼 입시 결과를 검색하거나 면접을 준비할 때 대학명과 학과명, 협약 기업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반도체공학과’도 대학별 성격이 다르다. 고려대와 한양대는 SK하이닉스, 포항공대와 GIST·DGIST·UNIST는 삼성전자와 협약한 계약학과다. 반면 서강대와 수원대, 인제대 등의 반도체공학과는 특정 기업과 별도의 채용 계약을 맺지 않은 일반학과다.
산업 변화에 따라 계약학과의 명칭과 교육 체제가 바뀌는 사례도 있다.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은 2011년 삼성전자와 협약해 설립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다. 스마트폰 산업 성장기에 개설된 이 학과는 최근 경북대와 삼성전자의 협약에 따라 학·석사 통합과정인 모바일AI공학전공으로 재편된다.
반면 산업 수요와 기업의 사업 방향이 달라지면 학과 모집이 중단되기도 한다. 가천대 클라우드공학과는 2023학년도 신설됐지만 협약 기업과의 계약 종료로 2027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는다. 기존 재학생의 채용 절차는 기존 협약에 따라 진행된다.
계약학과에 지원할 때는 대학 공식 모집요강에서 ‘계약학과’와 ‘정원 외’ 표기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대학 홈페이지나 보도 자료에서 학과 이름만 확인하기보다 모집요강을 통해 선발 유형과 지원 자격을 직접 살펴봐야 한다.
협약 기업과 근무 조건도 확인해야 한다. 같은 이름의 학과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 등 연계 기업에 따라 직무와 근무지, 의무근무 기간이 달라질 수 있다.
계약학과가 고교 졸업생을 선발하는 채용조건형인지, 기업 재직자를 위한 재교육형인지도 구분해야 한다. 재교육형 계약학과는 일반 수험생이 지원할 수 없다.
장학금 지원 범위와 의무근무 기간, 중도 이탈 시 반환 조건, 대학원 진학 때의 처리 기준도 대학과 기업별로 다르다.
유사한 이름의 일반학과와 계약학과는 모집 인원과 전형 방법, 입시 결과가 서로 다르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특히 신설 학과는 전년도 입시 결과가 없어 유사 학과 자료를 참고하는 경우가 많지만, 모집 구조가 다르면 단순 비교가 어려울 수 있다.
이투스교육평가소는 “계약학과 지원 시 학과의 현재 인지도뿐 아니라 졸업 시점의 산업 전망과 의무근무 조건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시스템’과 ‘시스템반도체’는 다르다…계약학과 지원 전 따져볼 것
장희주
j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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