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지원자 10명 중 6명 “정시 준비 안 해”
강여울 kyul@chosun.com
기사입력 2026.07.15 13:21

- 진학사, 2026학년도 수시·정시 지원자 설문 분석
- 수시 지원자 57.3% “정시는 고려하지 않는다”

  • 기말고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수시 지원 전략 수립에 나선 수험생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정시 준비를 병행할 것인가’다. 많은 학생이 학생부 관리와 수능 대비를 동시에 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 수시에 모든 것을 거는 선택을 하지만, 실제 입시 통계와 수험생들의 인식 사이에는 위험한 간극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학사가 2026학년도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수시와 정시 각각 원서접수 이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시 지원자의 절반 이상은 정시를 준비하지 않는다고 답했지만, 실제 정시 지원자의 상당수는 수시에서 불합격한 뒤 정시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 수시 지원자 57.3% “정시 고려 안해요”

    2026학년도 수시 지원자 1500명을 대상으로 정시 준비 정도를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7.3%(860명)가 ‘정시를 준비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전혀 준비하지 않는다’(613명, 40.9%)와 ‘거의 준비하지 않는다’(247명, 16.5%)를 합한 결과다.

    이는 상당수 수험생이 수시 지원에 사실상 모든 가능성을 걸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경향은 내신과 수능을 동시에 챙겨야 하는 부담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수시에서 불합격할 경우 대안이 없어지는 위험을 안고 있다.

  • ◇ 정시 지원자 72.2% ‘수시 탈락자’… 고3 재학생은 무려 86% 달해

    실제 입시에서는 수시만으로 대입이 끝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2026학년도 정시 지원자 16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72.2%(1191명)는 수시에서 불합격한 뒤 정시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3 재학생은 무려 86.0%가 수시 탈락 이후 정시에 지원했다고 답했다.

    “수시에서 끝내겠다”며 수능 준비를 소홀히 했던 학생 중에서도 상당수가 결국 정시 경쟁에 뛰어들게 되는 셈이다. 특히 재학생들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졸업생(N수생)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수시 상담을 하다 보면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높게 판단해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수험생이 수시 이후 정시까지 입시를 이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재학생들의 경우 수시 탈락 이후의 대안이 없는 경우가 많아 입시 실패로 이어지기 쉽다”며 “수능 성적은 대입 실패를 막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임을 명심하고, 마지막까지 수능 학습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