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 리더십 코칭] 미래 리더는 ‘강점’으로 완성된다
이윤 블루밍경영연구소 코치
기사입력 2026.07.14 11:18

- 부모의 코칭리더십①

  • 이윤 블루밍경영연구소 코치.
    ▲ 이윤 블루밍경영연구소 코치.

    오래전 어느 날, 아이의 성적표를 보던 내 시선은 국어 93점, 영어 87점 대신 ‘수학 67점’에 멈췄다. 대부분의 부모가 그렇듯 나 역시 그 주에 아이를 수학 학원에 등록시켰다. 잘하는 과목을 더 탐구하도록 이끌기 보다는 뒤처진 과목을 평균치로 끌어올리는 데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쏟은 것이다. 

    학업 성취도 평가를 무시할 순 없겠지만, 우리는 오랫동안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올바른 교육이라 믿어왔다. 누구나 겪는 이 일상적인 풍경 뒤에는 ‘부족함을 메워야 생존한다’라는 오랜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능을 초월하는 지금, 모난 곳 없는 평균적인 사람이 과연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리더일까? 패러다임이 바뀌는 변혁의 시기, 우리는 시선을 완전히 뒤집어야 한다. 

    나는 다행히 훗날 양육 관점을 바꾸었고, 약점 보완의 굴레에서 벗어난 아이는 주도적으로 재능을 발견해 원하는 디자인과에 진학했고 자타가 인정하는 결과물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부모의 작은 시선 전환이 아이의 미래를 바꾼 것이다.

    ◇ 과거 산업 사회의 유산, ‘단점 보완’의 한계

    여전히 많은 가정과 교육 현장이 ‘약점 보완’에 매몰되어 있다. 이는 매뉴얼을 실수 없이 수행하는 획일화된 노동력이 필요했던 산업화 시대의 유산이다. 당시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없는 무난함이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는 최고의 미덕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완전히 변했다. 미국의 ‘21세기 기술을 위한 파트너십(P21)’은 미래 인재의 핵심 역량으로 ▲비판적 사고력(Critical Thinking) ▲소통 (Communication) ▲협업(Collaboration) ▲창의력(Creativity)이라는 ‘4C’를 제시했다. 단순 지식 처리는 AI가 순식간에 해내는 시대에 약점을 메우는 교육 방식으로는 이러한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낼 수 없다. 이제는 지식의 양이 아니라, 고유한 역량을 어떻게 발휘하는지가 인재의 기준이 된다.

    ◇ 탁월함은 오직 강점에서만 나온다

    미래의 리더를 키우기 위한 대안은 관점을 ‘강점 강화’로 과감히 전환하는 것이다. 긍정 심리학에 기반한 미국 갤럽(Gallup)의 강점 심리학자 ‘도널드 클리프턴’은 “약점을 고치는 대신 강점에 집중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는 혁신적 질문을 던졌다. 약점 보완은 기껏해야 실패를 막아줄 뿐, 진정한 탁월함은 오직 강점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 역시 “약점을 기반으로 성과를 낼 수는 없다”고 통찰했다. 오페라단의 프리마돈나가 압도적인 실력으로 관객을 매료시킨다면, 그녀의 까다로운 성격은 성과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약점은 그저 강점을 발휘하는 데 발목을 잡지 않을 정도로만 최소한으로 관리하면 된다. 진정한 성장은 단점을 지우는 과정이 아니라, 장점을 날카로운 무기로 벼려내는 과정에서 일어난다.

    ◇ 아이의 잠재력을 깨우는 5가지 강점 발견 질문

    다가오는 시대에 부모는 결점을 고치는 ‘명령자’가 아니라,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코치’가 되어야 한다.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5가지 ‘강점 발견 질문’을 제안한다.

    “네가 가장 즐겁게, 남들보다 쉽게 잘 해내는 것은 무엇이니?” 아이 스스로 자신의 강점과 흥미를 깊이 탐색하게 한다.

    “그 강점을 더 잘 발휘하려면, 앞으로 무엇을 더 배우고 경험해 보면 좋을까?” 강점 극대화를 위한 주도적인 목표를 세우게 한다. 

    “너의 그 멋진 재능으로 다른 사람의 성공을 돕거나, 세상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타인과의 협업(Collaboration)과 공헌으로 연결하는 질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성장문화를 위해 도입한 평가 질문인 “당신의 노력으로 타인의 성공에 어떻게 기여했나요?”와 일맥상통한다.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을, 네가 가진 장점을 활용해서 어떻게 해결해 볼 수 있을까?” 과거를 추궁하기 보다 스스로 대안을 찾고 창의력을 발휘하게 만든다. 

    “엄마(아빠)는 네가 이런 부분에 특별한 재능이 있는 것 같은데, 너의 생각은 어때?” 정답을 강요하는 대신, 아이의 솔직한 마음과 주도성을 이끌어내는 중립 질문이다.

    ◇ 비범한 재능을 평범하게 깎아내지 말라

    갤럽의 연구에 따르면, 자신의 강점에 집중할 때 몰입도는 6배 이상 높아진다. 단순히 단점을 고치는 것은 평균을 향할 뿐이지만, 고유한 강점(Strengths)을 무기로 다듬는 것은 탁월함으로 가는 유일한 경로다.

    부모가 아이의 약점 보완이라는 명목으로 비범한 재능을 평범하게 깎아내고 있지는 않은 지 돌아봐야 한다. 칙센트미하이의 몰입(Flow)이론처럼 아이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드는 순간이 바로 재능의 신호다. 오늘 저녁, 아이가 지닌 재능을 어떻게 세상의 공헌으로 연결할지 함께 상상해 보자. 미래를 이끌 진정한 리더는 부모의 강점 중심 시선 속에서 싹을 틔운다.

    ☞ 이윤 블루밍경영연구소 코치

    컨설팅 경험에 코칭 방법론을 융합해서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비즈니스와 커리어 영역에서 활동을 하는 국제코치연맹 인증 전문코치(PCC), 브랜드 컨설턴트, 스타트업 멘토로서 개인과 조직의 행복한 성장을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