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자사고 출신 ‘서연고’ 입학자 3252명…6년 새 최저
장희주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6.07.13 09:31
  • 2026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입학생 가운데 영재학교와 특수목적고, 자율형사립고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6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3일 대학알리미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대학별 신입생 출신 고교 자료에 따르면, 2026학년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입학한 영재학교·특목고·자사고 출신은 총 3252명으로 집계됐다.

    대학별로는 서울대가 137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고려대 1046명, 연세대 828명 순이었다.

    이는 세 대학 전체 입학생 1만3609명의 23.9%에 해당한다. 관련 인원과 비중 모두 최근 6년 사이 최저치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진학한 영재학교·특목고·자사고 출신은 2021학년도 3768명으로 전체의 30.4%를 차지했다. 이후 ▲2022학년도 3702명(30.4%) ▲2023학년도 3635명(29.6%) ▲2024학년도 3748명(28.5%) ▲2025학년도 3485명(25.9%) ▲2026학년도 3252명(23.9%)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021학년도와 비교하면 입학자는 516명 줄었다. 감소율은 13.7%다. 전체 입학생 가운데 이들 학교 출신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6.5%포인트 낮아졌다.

    학교 유형별로 보면 2026학년도 입학생은 자사고 출신이 1586명으로 가장 많았다. 외국어고·국제고 출신은 887명, 영재학교 출신은 555명, 과학고 출신은 224명으로 나타났다.

    5년 전과 비교하면 과학고 출신 입학생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과학고 출신은 32.7% 줄었으며, 외고·국제고는 28.1%, 자사고는 5.7% 감소했다.

    반면 영재학교 출신은 최근 6년 사이 가장 많은 인원을 기록했다.

    영재학교 출신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입학생은 ▲2021학년도 521명에서 ▲2022학년도 512명 ▲2023학년도 498명으로 줄었다가 ▲2024학년도 513명 ▲2025학년도 547명 ▲2026학년도 555명으로 다시 늘었다.

    영재학교 출신의 증가에는 이공계 인재 육성 정책과 서울대 첨단학과 신설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의학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고교 진학 단계부터 영재학교를 선택지에서 제외하면서, 영재학교 졸업생들의 공학·첨단학과 선호가 상대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났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목고와 자사고 출신의 감소 배경으로는 대입에서 교과 성적의 중요성이 커진 점이 거론된다. 서류와 비교과 활동보다 내신 교과 성적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학교 내신 경쟁이 치열한 특목고·자사고 학생들이 수시모집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정시모집에서도 학생부 반영을 확대하는 대학이 늘면서 내신 부담이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합형 수능 시행 이후 이어진 자연계 수험생의 인문계열 교차지원도 외고·국제고 출신 학생에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외고와 국제고는 인문계열 학생 비중이 높은 만큼 수학에서 강점을 가진 자연계 수험생의 교차지원이 늘면서 정시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

    일부 상위권 학생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대신 의학계열 등으로 분산된 점도 입학생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 대입제도 변화에 따라 특목고·자사고 출신의 진학 양상도 달라질 전망이다. 2027학년도에는 지역의사제가 처음 도입되며, 2028학년도부터는 내신 5등급제와 고교학점제가 전면 적용된다.

    내신 등급의 변별력이 현재보다 낮아지고 대학이 교과목 선택과 교육과정 이수 내용 등을 함께 살피게 되면, 비교과 영역과 학생부 정성평가의 중요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