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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부모들은 영어 성적만 묻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일반고와 특목고 중 어디가 맞는지, 중학교 때부터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까지 물어봅니다.”
4일 오전 경기 성남시 아발론교육 본사. ‘진로·적성 기반 입시컨설팅 전문가 양성과정’이 열린 강의실에는 아발론교육 전국 직영·FC 학원장과 교육 관계자 50여 명이 자리를 잡았다. 책상 위에는 영어 교재 대신 ‘아발론교육 입시전문가 양성과정 1기’ 교육자료집이 펼쳐져 있었다.
오전 10시 30분 행사가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강의 화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거나 자료에 밑줄을 그으며 설명을 따라갔다. 영어 수업법이나 문법 지도법을 배우는 자리는 아니었다. 이날 이들은 그동안 현장에서 접해온 입시 정보를 토대로 학생의 진로와 고교 선택, 대학입시 준비 방향을 보다 체계적으로 설계하는 방법을 익혔다.
이번 과정은 영어학원을 단순한 교과 수업 공간에서 진로·입시 전략을 함께 설계하는 기관으로 확장한다는 취지로 아발론교육이 마련했다.
AI 기술의 확산과 고교학점제, 2022 개정 교육과정,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고민이 복잡해지면서 기존의 교과 지도와 상담 경험을 넘어 변화하는 입시제도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 적용할 역량이 필요해졌다는 판단에서다. 과정은 총 3일간 입시 구조와 교육과정, 진로·적성 상담, 고입·특목고 컨설팅 실무 등을 다룬다.
현장에서 만난 참가자 A씨는 “영어만 잘 가르치는 것으로는 충분한 답을 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평소 상담 과정에서 접해온 입시 구조를 보다 정확히 정리하고, 이를 학생의 상황에 맞게 설명하는 역량을 높이기 위해 참여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 B씨는 “영어 성적뿐 아니라 고교 선택과 과목 설계, 학생부 관리까지 상담해달라는 요구가 확실히 늘었다”라며 “입시제도에 관한 정보를 개별적으로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의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의 진로와 적성을 함께 고려하는 체계적인 상담 방식을 갖추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아발론교육 입시전문가 양성과정 1기’는 일방적인 지식 전달보다 참가자들이 이미 갖춘 교육·상담 경험을 입시 컨설팅 영역으로 확장하고, 실제 상담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실무 역량을 기르는 데 무게를 뒀다.
강의와 토의, 실제 사례 분석, 상담 스크립트 및 설명회 기획 실습 등을 병행한다. 수료생에게는 입시 컨설턴트 수료증과 현판, 학부모 설명회 자료, 연간 운영 로드맵, 향후 프로그램 우선 참여권 등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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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8학년도 대입제도 구조’ 심층 이해부터
1일 차 1부 강연은 권정안 이즈유 입시전략연구소장이 맡았다. 권 소장은 2028학년도 대입전형의 변화와 입시제도의 핵심 구조를 설명하고, 중학교 단계에서 진로 설계가 필요한 이유를 짚었다. 일반고와 특목고의 차이, 진로 방향성과 입시 전략의 연계성도 주요 주제로 다뤘다.
권 소장은 “2028학년도 대입제도에는 여러 변화가 예정돼 있다”라며 “달라지는 입시제도의 구조와 핵심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실제 학생 상담에 어떻게 적용할지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의 질문도 제도의 기본적인 내용보다는, 변화된 입시 구조를 기존 상담 경험과 어떻게 연결해 학생별 전략으로 구체화할지에 집중됐다.
“학생에게 고교 선택 방향을 어떻게 안내해야 하나요?”
“학부모의 기대와 학생의 성향이 다를 때 상담 과정에서는 어떤 기준을 우선해야 하나요?”
권 소장은 “학생의 시험 준비 시작 시점과 학습 계획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그 과정에 맞는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라며 “특정 학교의 유불리만 안내하기보다 학생의 성향과 학업 역량, 진로 방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학원이 위치한 지역의 학교별 평가 방식도 미리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변 중·고교의 지필평가와 수행평가 비중, 시험 일정과 출제 경향 등을 살펴야 학생에게 보다 현실적인 학습 계획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교육에서는 중학교 시기부터 진로와 입시 방향을 설계해야 한다는 설명도 반복적으로 제시됐다. 고교학점제 아래에서는 고등학교 진학 후 어떤 과목을 선택할지, 그 선택이 학생의 진로와 대학 전공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미리 고민해야 한다는 취지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진행해온 학습 상담을 과목 선택과 진로·전공 설계까지 확장하기 위해 관련 내용을 꼼꼼히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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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 넘어 ‘학부모 설명회’ 실전 시연까지
2부 강연은 손정남 아발론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이 맡았다. 주제는 실제 학원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학부모 상담과 설명회 운영’이었다. 아발론입시전략연구소 소개를 시작으로 고교입시 연간 플랜, 학부모 입시설명회 구성 방법, 2026년 가을학기 설명회 시연, 핵심 자료 활용법 등이 차례로 이어졌다.
손 소장은 이번 교육을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으로 ‘현장 적용성’을 꼽았다.
그는 “아발론 원장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인 만큼 다양한 교육정보도 중요하지만, 참가자들 모두 이미 현장의 전문가들”이라며 “원장들이 보유한 교육 경험과 입시 이해를 바탕으로, 교육 내용을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보다 전문적으로 전달하고 현장에서 즉각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진로·적성검사를 단순한 검사 결과에 그치지 않고, 실제 고교 진학과 학습 계획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소장은 “진로·적성검사는 외부에도 많이 나와 있지만 아발론에서는 단순히 적성검사로만 끝내지 않으려고 한다”라며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중학교 3학년을 졸업하기 전까지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어떤 과목을 진로에 맞춰 선택하고, 그 과목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까지 함께 고민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손 소장은 “왜 입시설명회를 해야 할까요? 입시를 예측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들의 성장 로드맵을 제시하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는 “학부모들은 다양한 입시정보도 원하지만, 현장에서 만나보면 그 정보를 가지고 우리 아이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해 나가야 하는지 방향을 얻고자 설명회를 찾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입시설명회는 학부모의 불안을 조성하는 시간이 아니라 학생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하도록 돕는 자리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손 소장은 입시설명회의 역할을 단순한 정보 전달에만 두지 않았다. 학생과 학부모가 변화하는 입시 흐름을 이해하고, 현재 단계에서 필요한 영어 역량과 학습 습관을 점검하도록 돕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입시의 흐름을 이해시키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지금 어떤 영어 실력을 갖춰야 하고 어떤 학습 습관을 만들어야 하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안내해야 한다”라며 “이 과정을 통해 학원이 학생의 진로와 입시를 함께 고민하는 전문 교육기관이라는 신뢰도 형성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학원에서 운영할 수 있는 설명회 사례가 화면에 제시됐다. ▲중학교 학교생활기록부 관리 방안 설명회 ▲외고·국제고·자사고 중심 고교 선택 전략 설명회 ▲일반고 중심 고교 선택 전략 설명회 ▲초등학교 6학년 대상 중등 이관 설명회 ▲특목고·자사고 입시 결과 분석 설명회 등이다.
각 사례에는 설명회 개최에 적합한 시기와 대상, 핵심 주제, 세부 구성안이 함께 담겼다. 참가자들은 화면이 바뀔 때마다 휴대전화로 자료를 촬영하거나 자신이 운영하는 학원의 일정에 맞춰 내용을 메모했다.
특히 학년별 설명회 운영 시기와 학부모에게 제시할 핵심 메시지가 소개되자 각 학원의 기존 상담·설명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세부 적용 방식에 관한 구체적인 질문도 잇따랐다.
손 소장은 입시설명회가 학원의 운영 전략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순히 등록을 유도하기 위한 행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학부모 상담의 설득력을 높이고 입시 기반 프로그램을 체계화하면 등록 전환율과 재등록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라며 “그러나 출발점은 매출이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학원이 교육을 넘어 진로와 입시의 방향까지 함께 제시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는 데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로 데이터와 입시 상담 역량을 갖추면 다른 학원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라며 “학부모가 가장 먼저 찾는 입시 상담의 출발점이 되기 위해서는 설명회 한 번으로 끝내지 않고 연간 상담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연결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현장] “영어만 가르쳐선 부족”…아발론교육에 모인 영어학원 원장들
장희주
jhj@chosun.com
— 아발론교육, 입시컨설팅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개최
— 고교학점제·2028 대입 개편에 학부모 상담 수요 변화
— 영어 성적 관리 넘어 진로·고교 선택·입시 설계까지 역할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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