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학년도 수시 논술전형, 모집 규모보다 ‘전형 구조 변화’ 살펴야
장희주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6.06.17 10:00

- 44개 대학 1만2782명 선발
- 메디컬 계열 신설·폐지
- 수능 최저 완화 등 변수 확대

  • 2027학년도 수시 논술전형은 실시 대학 수가 전년도와 동일하지만, 대학별 모집인원과 전형 방식, 수능 최저학력기준, 논술고사 출제 범위 등에서 변화가 나타난다. 특히 메디컬 계열 모집단위의 신설·폐지와 논술 반영 비율 확대, 수능 최저학력기준 조정 등이 맞물리면서 수험생들은 대학별 전형 요소를 세부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성학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전국 44개교이며, 총 선발인원은 1만2782명이다. 실시 대학 수는 전년도와 같지만, 대학별 모집 규모에는 차이가 있다.

    모집인원이 증가한 대학은 가천대, 경기대, 경북대, 단국대 천안캠퍼스, 동덕여대, 삼육대, 서울시립대, 아주대, 홍익대 세종캠퍼스 등이다. 반면 국민대, 동국대, 부산대 일반전형, 연세대, 중앙대 일반형,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등은 전년 대비 모집인원이 줄었다.

    ◇ 메디컬 계열 논술전형, 신설과 폐지 동시에 나타나

    학과별 변화에서는 메디컬 계열의 전형 변화가 두드러진다. 가천대는 기존 의예과에 더해 한의예과와 약학과 논술전형을 신설했다. 삼육대도 약학과 논술전형을 새롭게 도입했다. 부산대는 지역인재전형 중심 선발에서 나아가 의예과와 약학과 일반전형 논술 선발을 실시한다.

    반면 일부 대학은 메디컬 계열 논술전형을 폐지했다. 경북대 약학과, 단국대 천안캠퍼스 의예과·치의예과, 연세대 치의예과, 연세대 미래캠퍼스 의예과는 올해부터 논술전형을 운영하지 않는다.

    계열 확대 사례도 있다. 홍익대 세종캠퍼스는 기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한해 실시하던 논술전형을 올해부터 인문계열까지 확대하면서 전체 모집인원이 증가했다. 서울시립대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한해 논술전형을 운영한다.

    ◇ 중앙대 이원화, 연세대 미래캠퍼스 통합… 전형 구조 개편

    대학별 전형 구조에도 변화가 있다. 중앙대는 올해부터 논술전형을 ‘논술-일반형’과 ‘논술-창의형’으로 나눠 운영한다. 논술-창의형은 졸업예정자만 지원할 수 있으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논술고사는 수능 이전에 실시된다.

    연세대 미래캠퍼스는 기존 ‘미래인재’와 ‘창의인재’ 전형을 ‘논술우수자’ 단일 전형으로 통합했다. 이와 함께 선발 모집단위도 축소했다.

    논술전형의 평가 방식도 조정되고 있다. 2027학년도에는 가톨릭대, 서경대, 한양대가 학생부를 반영하지 않는 ‘논술 100%’ 전형으로 변경한다. 단국대 죽전캠퍼스, 부산대, 세종대, 숭실대, 인하대도 학생부 반영 비율을 낮추고 논술 반영 비중을 확대했다.

    반대로 연세대 미래캠퍼스는 기존 ‘논술 100%’에서 ‘논술 90%+교과 10%’로 변경해 교과 성적을 일부 반영한다.

    ◇ 27개 대학 수능 최저 적용… 일부 대학은 기준 완화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대학별로 차이가 있다. 2027학년도 기준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44개 대학 중 27개 대학이 모집단위 전체 또는 일부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연세대 미래캠퍼스와 중앙대 다빈치캠퍼스는 올해 논술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와 부산대는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수학·탐구 과목 지정 조건을 완화했다. 부산대는 인문계열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완화했다.

    논술고사 출제 범위에도 변화가 있다. 연세대는 올해 자연계열 및 통합계열 모집단위 논술고사에 과학을 다시 반영한다. 자연계열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대학별 과학논술 실시 여부와 출제 범위를 확인해야 한다.

    ◇ 수능 전후 논술 일정 따라 지원 전략 달라져

    논술전형은 논술고사 실시 시점에 따라 준비 방식이 달라진다. 수능 이전에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수능과 논술 준비를 병행해야 한다. 다만 수능 이후 논술을 치르는 대학에 비해 경쟁률이 낮게 형성되는 경우가 있다. 합격 시 정시 지원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수능 이후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수능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응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수능 이후 논술 준비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다만 지원자가 몰리면서 경쟁률이 높고, 대학별 시험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 일정 관리가 필요하다.

    출제 유형도 대학과 계열에 따라 다르다. 인문계열은 통합교과형 논술이 주로 출제되지만, 일부 대학은 영어 제시문, 수리논술, 통계·도표 분석 문항 등을 포함한다. 자연계열은 수리논술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경북대, 경희대, 아주대, 연세대 등 일부 대학은 과학논술을 함께 실시한다.

    가천대, 국민대, 상명대 등이 운영하는 약술형 논술은 단답형·단문형 문항 중심으로 출제된다. 일반 논술과 비교해 문항 형식이 짧고, 수능형 문항과 연계해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대성학원 관계자는 “2027학년도 논술전형은 메디컬 계열 선발 구조 변화와 수능 최저학력기준 개편, 논술 반영 비율 확대 등 다양한 변화가 나타난다”며 “수험생들은 자신의 수능 경쟁력과 논술 역량, 대학별 출제 유형을 함께 고려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