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등 문해력 공부법] 9품사는 왜 배우는 걸까?
염보윤 책읽기와 글쓰기 리딩엠 성동뉴타운 교육센터 원장
기사입력 2026.06.10 09:00
  •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많은 단어를 마주하게 된다. ‘학교’, ‘나’, ‘너’, ‘우리’, ‘하나’, ‘웃다’, ‘아름답다’ 등 수없이 많은 단어를 보게 된다. 이렇게 단어와 단어가 모여 문장을 만든다. 여기에서 우리는 ‘품사’라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품사란 무엇일까? 품사는 문장을 이루는 단어들이 ‘하는 일’에 따라 나눈 기준이다. 쉽게 말해 문장 속에서 각 단어가 맡는 역할을 구분해 보는 것이다. 우리 국어는 9개의 품사를 사용하여 9품사(명사, 대명사, 수사, 동사, 형용사, 관형사, 부사, 조사, 감탄사)라고 한다. 

    보통 중학교에 들어가면 국어 문법을 본격적으로 배우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9품사이다. 하지만 이 개념을 처음 만나는 아이들은 낯설고 어렵게 느낀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의문을 품게 된다. 

     “이걸 왜 배워야 하지?”

     “이걸 외우라는 건가?”

    이런 의문과 동시에 문법을 무조건 외우려고만 한다. 그러나 이것을 단순히 암기하듯이 생각하면 품사의 필요성은 더 와닿지 않는다. 품사는 중학교 국어 내신에서 점수를 잘 받기 위해 외우고, 배우는 것이 아니다. 문장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를 이해하고 글을 더 구조적으로 바라보는 데 필요한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책을 읽는다.”라는 문장에서 행동의 주체는 ‘아이’다. 행동의 대상은 ‘책’이고, 실제 행동을 나타내는 말은 ‘읽는다’이다. 여기에서 단순히 명사, 동사, 조사라는 용어를  외우고 공부하는 것이 아니다. 문장을 이루는 기본적인 틀을 보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같은 단어라도 문장 속 위치와 기능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염보윤 책읽기와 글쓰기 리딩엠 성동뉴타운 교육센터 원장.
    ▲ 염보윤 책읽기와 글쓰기 리딩엠 성동뉴타운 교육센터 원장.

    문장을 볼 때, 구조가 익숙해지면 글을 읽을 때, 문장을 하나의 덩어리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의미 단위로 나누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 결과 긴 글을 읽을 때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누구든 문장을 통째로 읽으면 글이 길어질수록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장을 나누어 보는 연습이 중요하다.

    또, 품사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명사나 동사를 적절히 배치하고 선택하면 문장이 살아난다. 부사나 관형사를 적절히 사용하면 맛깔난 글이 된다. 그러나 지나치게 사용하면 문장이 길어져 장황해질 수 있다. 품사를 이해하는 사람은 단어를 적재적소에 사용하게 되고 문장을 효과적으로 다듬을 수 있다. 

    그러므로 9품사는 단순히 문법 지식을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문장을 이해하는 기본 틀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각 단어의 역할을 이해하면 글을 읽는 것뿐 아니라 탄탄한 문장을 쓰기 위한 첫걸음을 다질 수 있다. 품사에 대한 기본기가 탄탄할수록 읽기와 글쓰기 실력도 함께 성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