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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던 한 학부모님의 다급한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특목고 진학 상담이 한창이던 시기였다. 학부모님의 부탁은 단 하나였다. 딸이 외국어고등학교 진학을 희망하는 것은 좋은데, 장래희망이 요리사이니 상담을 통해 다른 진로를 생각해 보도록 설득해 달라는 것이었다.
물론 당시 학부모님이나 상담자가 요리사라는 직업을 낮게 평가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외국어고등학교와 요리사라는 직업 사이의 연결고리를 쉽게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생과의 개별 상담은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 학생의 목표는 매우 구체적이고 분명했다.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철학과 브랜드를 가진 ‘셰프(Chef)’가 되고 싶다고 했다. 훗날 뉴욕 한복판에 자신의 이름을 건 레스토랑을 열고, 정치인과 운동선수, 영화배우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 인사들이 찾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직접 요리를 제공하며 그들의 생각과 경험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의 논리는 명확했다. 뉴욕에서 세계적인 셰프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영어가 필수이며, 그 영어 실력을 체계적으로 키우기 위해 외국어고등학교 진학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필자는 학생들이 왜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본질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영어는 단순히 대학 입시를 위한 과목이 아니다. 국어처럼 또 하나의 언어이며, 앞으로 학생들이 살아갈 세상과 소통하기 위한 중요한 도구이다. 그렇기에 영어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교육 현장에서 늘 계속되고 있다.
물론 일상생활에 필요한 영어 실력과 학교 시험, 대학 입시를 위한 영어 실력은 접근 방법에 차이가 있다. 그러나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든 공통적으로 중요한 사실이 있다. 중학생 시기에 수능 영어 1등급 수준의 기본기를 갖추어 두어야 고등학교에서도 안정적으로 영어 성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부 학생들은 자유학기제의 취지에 맞게 중학교 시절에는 다양한 경험과 독서를 통해 꿈과 끼를 찾고, 본격적인 영어 공부는 고등학교에 가서 시작하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영어뿐 아니라 수학, 과학, 국어 등 학습해야 할 과목이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에 영어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곧 시작될 한달 간의 여름방학은 짧지만 매우 중요한 시기다. 초·중등 학생들의 영어 학습은 '얼마나 오래 공부하느냐'보다 '매일 꾸준히 그리고 다양한 영역을 균형 있게 학습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이번 글에서는 방학 한 달을 활용해 영어 실력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해외 영어캠프에 참여하는 방법이다. 가장 큰 장점은 한달간 의 짧은 기간이지만, 학생들은 영어를 공부가 아닌 언어로 경험한다. 식당 주문, 수업 참여, 쇼핑, 친구들간 대화 등 모든 순간이 영어 사용 환경이 된다.
또한 학생들은 영어가 실제로 쓰이는 언어구나 를 깨닿게 된다. 현지인들의 자연스러운 억양과 속도, 표현을 통해 듣기 실력이 자연스럽게 크게 향상 될 수 있으며, 어떻게든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영어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자신감으로 변할 수가 있다. 즉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 부여 효과가 커서, 초등 고학년에서 중학생들에게는 영어를 왜 공부해야 하는지 실감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장점 뒤에 단점들도 존재한다. 한 달만으로 드라마틱한 실력 향상은 어렵다는 것이다.
캠프에서 한국 학생들끼리 어울리게 되면 영어 사용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관광형 캠프에 참여를 하면, 액티비티 중심, 여행 중심으로 한달을 소비해 버리기에 눈에 보이는 실력향상이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참여 전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우리 학생에게 가장 적합한 캠프를 선택하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이다.
두 번째 효과적 영어학습 방법은 방학특강을 선택하는 것이다. 해외캠프는 영어환경을 경험해 보는 것이라면, 방학특강의 장점은 영어 실력을 체계화 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부족한 부분(문법, 독해, 단어량, 학교내신 등)을 단기간에 체계적으로 훈련해 실력 향상을 크게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학교 시험에 최적화된 수업들이 많이 있기에 정확한 독해 실력, 문장 구조분석 능력, 어휘력이 많이 좋아질 수 있다. 정해진 시간에 영어학습을 하기에 방학이 되면 무너지기 쉬운 생활패턴도 예방하여 꾸준한 학습 루틴을 만들기도 쉽다.
반면 단점들도 있을 것이다. 방학특강 동안 많은 문제풀이, 추가된 단어 암기, 문법 반복을 통하여 영어를 시험 과목으로만 느낄 가능성이 있다. 특히 초등학생은 영어를 재미없는 공부로 생각하여 흥미를 잃는 경우도 있다. 방학인데도 스트레스가 오히려 더 커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 부분을 유념하면 한달 간의 방학특강 수업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기 주도학습을 하면서 가정에서 온라인수업으로 방학 영어공부를 할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시간 활용 효율이 매주 좋다. 더운 여름이나 비 오는 날에 학원 이동 시간이 없기 때문에 시간 절약이 되고 학습 효율이 증가한다.
또한 난이도 선택, 속도 조절, 반복 재생을 통하여 자기 수준에 맞춘 학습이 가능하다. 영어는 반복이 핵심인데 다시 보기, 반복 청취를 통하여 복습 효율도 높일 수 가 있다. 이런 학습방법은스스로 계획을 세워 공부를 해야 하기에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장점은 아마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가성비 측면에서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자기관리가 안 되면 효과가 급격히 떨어진다. 강제성과 관리가 부족하기에 학습을 미루기가 쉽고, 게임, 유튜브 등 스마트폰 유혹에 빠지기가 쉽다. 그래서 학습 습관이 약한 학생은 방학 자체가 무너져 한달을 그냥 보내 버릴 수 있는 큰 단점이 있다.
방학 한달 동안 영어 학습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을 3가지라는 단순화 된 방법으로 안내를 했다. 하지만 어떤 방식이 절대적으로 최고 라기 보다는, 학생의 성향, 현재의 영어수준, 학습목표, 자기관리 능력에 따라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 달라진다.
초등학생이고 영어에 흥미가 있으면 해외 캠프를 추천하며, 중학생이고 내신, 수능 대비가 필요한 학생에게는 국내 방학특강이 효과가 있으며, 자기주도학습이 강한 상위권 학생은 온라인 특강이 매우 좋을 것 같다. 결국 방학 영어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달 동안 얼마나 꾸준히 영어에 매일 노출되는가이다.
10여 년 전 외고 진학을 꿈꾸며 뉴욕의 셰프를 목표로 이야기하던 그 학생처럼, 영어는 시험 점수를 위한 과목이 아니라 자신의 꿈을 더 넓은 세상과 연결해 주는 언어임을 우리 학생들이 다시 한번 기억했으면 한다.
[영어 교육, 현장 전문가의 시선] “방학 한 달 투자로 영어실력 100% 올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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