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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학년도 전국 영재학교 지원자 수가 학교 간 중복지원 금지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선호가 더 높아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영재학교 지원이 늘어난 만큼 중학교 상위권 학생 사이에서 의대보다 이공계 진로를 선택하려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전국 8개 영재학교 가운데 지원 상황을 공개한 7개교의 2027학년도 지원자 수는 총 4155명으로 집계됐다. 평균 경쟁률은 6.21대 1이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지원 현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2022학년도 영재학교 간 중복지원이 금지된 이후 지원자 수와 경쟁률 모두 가장 높은 수치다. 영재학교는 2021학년도까지 학교 간 중복지원이 가능했으나, 2022학년도부터 중복지원이 금지됐다.
7개 영재학교 지원자 수는 2022학년도 4029명, 2023학년도 4152명, 2024학년도 3918명, 2025학년도 3985명, 2026학년도 3827명이었다. 2027학년도에는 4155명으로 전년 대비 328명, 8.6% 증가했다.
경쟁률 역시 상승했다. 7개 영재학교 평균 경쟁률은 2022학년도 6.02대 1, 2023학년도 6.20대 1, 2024학년도 5.85대 1, 2025학년도 5.95대 1, 2026학년도 5.72대 1에서 2027학년도 6.21대 1로 올랐다.
학교별로는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가 7.55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과학고 7.32대 1,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6.81대 1, 대전과학고 5.88대 1, 경기과고 5.67대 1, 광주과고 5.46대 1, 서울과고 5.43대 1 순이었다.
지원자 증가 폭이 가장 큰 곳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였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지원자는 지난해 487명에서 올해 634명으로 147명 늘어 30.2% 증가했다. 대전과고는 465명에서 529명으로 64명 늘어 13.8% 증가했고, 대구과고는 586명에서 659명으로 73명 늘어 12.5% 증가했다. 경기과고는 625명에서 680명으로 55명 늘어 8.8%, 광주과고는 475명에서 491명으로 16명 늘어 3.4% 증가했다.
이번 지원자 증가세는 의대 선호가 여전히 강한 상황에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2027학년도부터 지역의사제가 도입되면서 의대 진학에 대한 상위권 수험생의 관심이 더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영재학교는 졸업 후 의대 지원 시 내신, 서류 평가 등에서 사실상 지원이 어려울 정도의 불이익이 부여된다.
이 때문에 영재학교 지원 증가는 중학교 상위권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이공계 진로 선호가 일정 부분 확대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최근 반도체계약학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2027학년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계약학과 선발 규모는 10개 대학 총 460명이다. 삼성전자는 연세대, 성균관대, 한국과기원 등 7개 대학에서 350명을 선발하고, SK하이닉스는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등 3개 대학에서 110명을 선발한다.
반도체계약학과는 졸업 후 대기업 취업 연계, 장학 혜택, 첨단산업 분야 진출 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이공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영재학교와 과학고, 과학중점 교육과정 등 이공계 진로를 준비하는 학생층의 선택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2027학년도 전국 8개 영재학교는 5월 26일까지 원서접수를 마감했다. 각 학교는 7월 4일부터 7월 12일까지 영재성 검사를 실시하고, 8월 8일과 15일 캠프 전형을 거쳐 8월 21일 또는 25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영재학교 지원자 4155명, 중복지원 금지 이후 역대 최고
장희주
jhj@chosun.com
- 의대 쏠림 속 이공계 선호 회복 신호… 반도체계약학과 관심도 영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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