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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5등급제가 처음 적용된 지난해 고1 2학기 학교내신 주요 5개 교과 평균점수가 전년 대비 3.5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전환되면서 학교시험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종로학원이 지난 25일 학교알리미에 공개된 전국 1695개 일반고 고1 2학기 학업성취도평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고1 2학기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 등 주요 5개 교과 평균점수는 70.4점으로 집계됐다. 9등급제가 적용됐던 2024년 2학기 66.9점에 비해 3.5점 상승한 수치다. 학업성취도 90% 이상인 A등급 비율도 평균 24.1%로 전년 21.6%보다 2.5%포인트 높아졌다.
권역별로는 전국 8개 권역 모두에서 평균점수가 올랐다. 강원권 86개교가 4.6점으로 상승폭이 가장 컸다. 경인권 480개교 4.3점, 충청권 191개교 3.8점, 서울권 214개교 3.3점, 호남권 232개교 3.0점, 대구경북 188개교 2.9점, 부울경 282개교 2.7점, 제주 22개교 2.0점 순으로 상승했다.
학교시험과 수능 모의고사 간 난도 격차도 두드러졌다. 2026년 3월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 평균점수는 국어 50.1점, 수학 41.3점, 영어 55.5점이었다. 같은 학생들이 치른 고1 2학기 학교시험 평균점수와 비교하면 국어 21.6점, 수학 24.7점, 영어 12.7점 차이가 났다. 90점 이상 비율도 학력평가에서는 국어 2.56%, 수학 1.19%, 영어 3.48%에 그쳤지만, 고1 2학기 학교시험 A등급 비율은 국어 23.1%, 수학 20.7%, 영어 24.1%로 격차가 컸다. 최상위권에서도 학교시험과 학력평가 간 출제 난도 불균형이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5등급제 적용으로 1등급 구간이 9등급제 4%에서 10%로 확대돼 변별력이 떨어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학교시험이 쉬워지면서 동점자가 대량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학교별로 동점자 처리 방식에 따라 내신 유불리가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부담이 더 커졌다. 대학들이 내신 등급뿐 아니라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과목별 원점수까지 평가에 반영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등급 변별력이 낮아진 상황에서 원점수가 어떻게 평가될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2028학년도부터 주요 대학들이 내신 평가를 강화하면서 내신 등급·고교학점제·원점수 세 가지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학교시험만으로는 수능 수준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학교시험과 수능 모의고사 간 난도 격차가 최상위권에서도 크게 벌어진 만큼, 학교시험에만 충실히 대비할 경우 수능 대응력에서 한계가 드러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5등급제 첫 적용, 고1 내신 평균 3.5점 올랐다
장희주
jhj@chosun.com
- 전국 1695개 일반고 고1 2학기 분석… A등급 비율 21.6%→24.1%
- 동점자 대량 발생 우려… 대학은 원점수까지 평가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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