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의대 지역의사전형, 93.6% 수시로 뽑는다
장희주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6.05.13 08:56
  • 2028학년도 의과대학 입시에서 ‘지역의사전형’이 사실상 수시 중심 체제로 굳어졌다. 전국 31개 의대가 전체 선발 인원의 93.6%를 수시로 뽑는다. 정시 모집 비중은 6.4%에 그쳤다.

    진학사가 2028학년도 지역의사제 운영 31개교를 분석한 결과다. 총 선발 인원 610명 가운데 571명이 수시 모집에 배정됐다. 정시는 39명뿐이다. 이는 지역의사제를 제외한 일반 지역인재전형의 수시 비중(81.1%)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전형별로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310명으로 학생부교과전형(261명)을 앞섰다. 부산대(38명), 경북대(33명), 충남대(33명) 등 16개 대학은 학종으로만 지역의사를 선발한다. 대학들이 학생부 기록과 면접을 통해 ‘지역에 남을 인재’를 직접 검증할 수 있는 수시를 선호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교과전형의 변화다. 교과전형을 운영하는 14개 대학 중 8개교가 서류 또는 면접을 전형 요소에 포함했다. 강원대와 동아대는 서류를 반영하고, 건국대(글로컬),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순천향대, 인제대는 면접을 실시한다. 고신대는 서류와 면접을 모두 반영한다. 반면 가천대, 전북대, 영남대, 제주대, 충북대는 교과성적만으로 선발하며 조선대는 교과성적에 출결(10%)을 더한다.

    정시 선발 규모는 바늘구멍 수준이다. 정시로 지역의사를 뽑는 대학은 전남대(12명), 제주대(11명), 충북대(16명) 등 3곳에 불과하다. 수시 미충원 인원이 정시로 이월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계획상 규모가 매우 작아 지역의사전형을 노리는 수험생에게 수시 지원은 사실상 필수가 됐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의대 지역인재전형의 수시 비중이 81.1%인 점을 고려해도, 지역의사전형의 93.6%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학생부와 면접을 활용해 지역 의료 환경에 대한 이해도와 정주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려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 소장은 이어 “교과전형 14개교 중 8개교가 서류나 면접을 도입했다는 것은 단순 내신 등급만으로 합격이 결정되던 구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의미”라며 “내신 5등급제에서는 의대 지원 최상위권에 1등급 초반 학생들이 밀집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학생부 완성도와 면접 경쟁력이 당락을 가르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