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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학년도 대입에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전형 구조가 크게 달라진다. 세 대학 모두 정시 수능위주전형에서 학생부를 반영하지만, 반영 방식과 비율, 평가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서울대와 연세대는 2027학년도와 비교해 수시 선발 인원을 늘리고 정시 선발 인원을 줄였다. 반면 고려대는 수시와 정시 모두 2027학년도와 비슷한 규모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서울대는 수시 지역균형전형에서 학교장 추천 가능 인원을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확대한다. 모집 인원도 2027학년도보다 217명 늘렸다. 이와 함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면서 면접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시 일반전형도 변화가 있다. 모집 인원은 2027학년도보다 90명 증가한다. 면접 시간은 답변 준비 시간을 제외하고 20분으로 확대된다.
◇ 서울대
서울대는 면접 평가 내용에서도 기존의 ‘종합적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 논리적·창의적 사고력’ 등의 표현 대신 ‘학생의 고유한 학습 경험, 열린 문항과 답변에 기반한 탐침 질문’ 등을 제시했다. 지원자별 학습 경험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질문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정시 일반전형에서는 학생부 영향력이 더욱 커진다. 서울대는 2단계에서 20% 반영하던 ‘교과 평가’를 ‘교과 역량 평가’로 변경하고, 반영 비율을 40%로 확대한다. 평가 등급도 기존 3개에서 6개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산출 점수 차이의 경우의 수도 5개에서 11개로 확대된다. 평가 항목에는 기존 과목 이수 내용, 교과 성취도, 학업 수행 내용에 더해 공동체 역량이 추가된다.
수능 점수 활용 방식도 바뀐다. 2027학년도까지는 수능 표준점수를 활용했지만, 2028학년도에는 1단계와 2단계의 활용 지표가 달라진다.
모집 인원의 3배수를 선발하는 1단계에서는 수능 등급을 활용하고, 2단계에서는 수능 백분위를 활용한다. 1단계는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 영역의 단순 합 점수를 반영한다. 탐구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의 평균을 적용한다. 2단계에서는 국어, 수학, 탐구는 백분위를 반영하고, 영어는 등급별 감점 방식으로 점수를 산출한다.
탐구 영역 반영 비율은 계열에 따라 다르다. 인문계열은 통합사회 50%, 통합과학 30%를 반영한다. 자연계열은 통합과학 50%, 통합사회 30%를 반영한다. 학부대학, 간호대학, 식품영양학과, 의류학과 등은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같은 비율로 반영한다.
◇ 연세대
연세대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체계를 단순화한다. 기존에는 ‘활동우수형’, ‘국제형-국내고’, ‘국제형-해외고’, ‘국제인재’ 등 4개 유형으로 운영했지만, 2028학년도부터는 ‘종합인재형’, ‘탐구인재형-일반’, ‘탐구인재형-국제’ 등 3개 유형으로 개편한다. 기존 ‘국제형-국내고’와 ‘국제인재’ 전형으로 선발하던 모집 단위는 모두 ‘종합인재형’으로 선발한다.
연세대 학생부종합전형은 모두 면접을 실시한다. 다만 ‘종합인재형’은 면접 반영 비율이 기존 40%에서 30%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서류 평가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커진다. 전형 명칭도 ‘종합인재형’으로 바꾸면서 특정 역량에 치우치지 않는 우수 인재 선발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탐구인재형-일반’은 일부 모집 단위에서만 선발한다. 전형 명칭에서 드러나듯 모집 단위에 대한 관심과 탐구력을 갖춘 학생을 중심으로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탐구인재형-국제’는 기존 ‘국제형-해외고’와 모집 단위가 같다.
학생부교과전형인 추천형전형도 달라진다. 기존 일괄전형에서 단계별 전형으로 바뀌고, 2단계에서 서류 평가를 20% 반영한다. 연세대는 그동안 표준편차를 활용한 이른바 ‘Z점수’ 방식으로 교과 성적의 변별력을 확보해 왔다. 그러나 2022 개정 교육과정부터 학생부에 표준편차가 기재되지 않으면서, 낮아진 변별력을 보완하기 위해 서류 평가를 도입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서울대와 고려대가 의학과를 제외한 학교장추천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 것과 달리, 연세대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유지한다.
논술전형에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새로 생긴다. 논술고사 출제 형식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일반 모집 단위는 ‘국어, 수학, 사회탐구, 과학탐구 중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때 국어와 수학은 모두 포함해야 하며, 영어는 3등급 이내, 한국사는 4등급 이내여야 한다. 의약학 계열 중 논술전형으로 유일하게 선발하는 약학과는 ‘국어, 수학, 사회탐구, 과학탐구 중 3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를 충족해야 한다. 약학과 역시 국어와 수학을 모두 포함해야 하며, 영어 3등급 이내, 한국사 4등급 이내 기준이 적용된다.
정시 수능위주전형에서는 학생부 반영 방식이 바뀐다. 2027학년도에는 교과 정량 평가를 5% 반영했지만, 2028학년도부터는 교과 정성 평가를 활용하고 반영 비율도 10%로 확대한다. 수시 ‘탐구인재형-일반’ 신설 등으로 수시 모집 인원이 늘어나면서 정시에서 모집 단위별 선발 인원이 줄어든 점도 지원 시 유의해야 한다.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인문계열에 해당하는 유형Ⅰ에서는 통합사회를, 자연계열에 해당하는 유형Ⅱ에서는 통합과학을 더 높게 반영한다. 통합계열인 유형Ⅲ에서는 두 과목을 동일 비율로 반영한다.
◇ 고려대
고려대도 2028학년도 대입에서 여러 변화를 예고했다. 먼저 학생부교과전형인 학교추천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의학과를 제외하고 모두 폐지한다. 서류 평가 반영 비율은 기존보다 확대해 20%로 조정한다. 이는 석차 등급 5등급제 전환에 따른 보완 장치로 볼 수 있다.
또 교과 정량 평가에서 성취도별 분포 비율을 포함하던 방식을 폐지하고, 비교적 단순한 산출식으로 교과 성적을 산출한다.
지원 기회도 달라진다. 2027학년도까지 고려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인 학교추천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인 학업우수전형의 중복 지원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2028학년도부터는 두 전형 간 중복 지원이 가능해진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전형별 평가 방식이 조정된다. 계열적합전형은 기존 단계별 전형에서 일괄 전형으로 바뀐다. 제시문 면접을 실시하지 않고, 서류 100%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반대로 기존 일괄 전형이던 학업우수전형은 단계별 전형으로 전환된다. 2단계에서는 서류, 즉 학생부 기반 면접을 실시한다. 학업우수전형에만 적용되던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완화된다.
정시에서는 2027학년도와 마찬가지로 두 종류의 수능위주전형을 운영한다. 수능일반전형은 기존처럼 수능 100%로 합격자를 선발해 큰 변화가 없다. 반면 수능 80%, 학생부교과 성적 20%를 반영하는 교과우수형전형은 지원 자격이 달라진다. 2028학년도부터는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수능만으로는 부족’… SKY 2028 대입, 학생부·면접 영향력↑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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