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입시큐] ‘정시 파이터’를 고민하는 고2, 수능만 믿어도 될까?
이종환 입시전문가, 이오스 러닝 대표, 대치명인 입시센터장
기사입력 2026.05.11 09:50
  • 최근 발표된 2028학년 대학별 전형계획을 보면 수시 확대, 정시 축소 추세가 확연하다. 정시에서 내신 정량 평가 또는 학생부 종합평가를 반영하는 대학이 늘었다는 점도 수험생들이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당장 고2 수험생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중간고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자신이 목표로 하는 대학 수시 합격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정시에 몰입하겠다는 사례도 종종 눈에 띈다. 

    그런데 내신을 포기하고 ‘정시 파이터’가 되자니, 정시 학생부 반영이 마음에 걸린다. 물론 일부 대학은 정시에서 수능 100% 전형을 고수하고, 학생부를 반영하더라도 실질적으로 반영 비율이 미미한 경우도 있지만, 수능 한 번으로 결정되는 현 체제에서 목표한 대로 수능 점수가 나올지도 미지수다. 고교 유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일반고 기준으로 현 내신 5등급 체계에서 2등급 중반대를 넘어가면 서울 소재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에 안정적으로 합격을 담보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결국 이러한 내신 부담으로 인해, 정시 지원자는 이전 체제와 비슷하거나 당해연도 수험상황에 따라서는 다소 증가할 수도 있다고 본다. 진퇴양난의 고2 수험생을 위해서, 이번 호에는 주요 대학들의 정시 전형 계획을 분석했다.

  • 서울대, 연세대 의예과의 정시 모집인원은 26학년도에 비해 각 14명씩 줄었다. 의대 정시에서 학생부 정성평가가 실질적으로 가장 많이 반영되는 대학 축에 속하면서도 모집인원이 줄어든 상황이라 서울대와 연세대 의예과의 정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더불어 면접 비중도 작지 않아 가군 연세대와 나군 서울대 의예과를 목표로 하는 고2 수험생이라면 학생부와 수능, 면접까지 준비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다른 대학들은 실질적으로 수능 반영이 압도적인 경우가 많아 의대 정시에서는 여전히 수능이 합격의 키를 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이번 28학년도 대입에서 정시 축소를 예고했던 대학은 서울대, 한양대, 동국대 등이었다. 이들 대학은 정시 비율을 30%대로 줄였지만, 연세대가 정시 축소 대열에 합류하면서 28학년도 이후에도 이러한 추세가 확대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정시에서 학생부 반영을 보면, 연세대는 의예과와 일반학과 모두 학생부 종합평가 100점으로 동일하고, 서울대는 의대·수의대(교과역량평가 20점)를 제외한 전학과는 교과 역량평가가 40점으로 비중이 높다. 그 외에 학생부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수능 100% 전형이 남아있는 대학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등이다. 이들 대학은 정시전형에서 한정된 인원 또는 일부 학과에서 교과 또는 학생부종합평가를 반영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인원을 수능 100%로 선발하고 있다. 

    28학년도 대입의 장이 열렸다. 수시는 학생부 위주, 정시는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하는 흐름은 여전하나, 대학마다 전형 간의 차이가 결코 작지 않다. 따라서 고2 수험생들은 먼저 목표 대학 그룹을 정한 후에 대학별 전형에 맞추어 지금부터 수험생활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