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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에서 흥미로운 드라마를 보고 있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다. 제목도 신박하다. 지금까지 스토리는 나름의 성공을 한 선후배들과의 사이에서 혼자만 안 풀려 시기와 질투, 자신의 무가치함에 괴로워하는 주인공이 감정 시계를 차고 다니면서 자신에게 올라오는 감정을 확인하는 과정을 그린다. 감정을 알아차림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이처럼 우리는 감정이 찾아와도 알아차림을 하기보다는 외면하거나 뭔지 몰라서 더 갑갑함으로 내몰리는 경우가 있다. 매일매일 찾아오는 감정은“나를 좀 알아봐 주세요. ”주인에게 보내는 강력한 신호다. 특히 부정 감정은 더욱 그러하다.
◇ 무드 엘리베이터
기업 문화 전문가인 ‘래리 센’(Larry Senn)은 인간의 감정을 지상 9층과 지하 9층으로 나누었다. 지상 9층부터 1층까지 감사, 지혜, 창의, 지략, 희망, 인정, 참음, 유머, 유연함 등 긍정의 감정을, 지하 1층부터 지하 9층까지 조급, 초조, 걱정, 방어적, 불안, 독선, 스트레스, 화, 우울 등 부정의 감정을 표현했다.
조직에서 부정 감정에 노출된 사람들이 많을 경우, 몰입도가 낮아지면서 생산성과 성과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부정의 언어와 감정이 가정에서 범람한다면 가족 모두 몰입이나 행복감은 떨어지게 된다. 래리 센의 솔루션은 지하층 감정을 지상층 감정으로 이동시켜야 함을 강조한다.
◇ 마음의 삼각대
필자는 외부환경에 의한 인위적 감정 이동보다는 마음의 수레바퀴를 굴릴 것을 권한다. 그냥 알아봐만 줘도 의도적으로 긍정 감정으로 이동하는 것도 당연히 효과가 있다. 하지만, 근원적으로 그 감정을 해결해 주지 않으면 마음의 미해결 과제로 인해 다시 그 감정이 올라올 수밖에 없다.
화가 났는데 화나지 않은 척 넘어가면 그 화는 더 많은 화를 끌어모아서 결정적 순간에 통제할 수 없는 분노로 폭발하게 된다. 어떤 감정이든 올라오면 마음 3요소, 감정, 생각, 갈망을 연결하면서 마음의 삼각대를 세워보아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레 그 감정은 누그러지게 된다. 그 대상에게 마음을 이야기하면 좋겠지만, 혼잣말로 해도 되고, 글로 작성해도 그 효과를 느낄 수 있다.
감정 : 화가 난다.
생각 : 왜냐하면 엄마는 맨날 게임만 한다고 야단을 친다.
갈망 : 내가 할 거는 하고 게임을 하는 거라고 말하고 싶다.
◇ 망상체활성화시스템과 뇌 가소성
몇 년 전, 30년 넘게 심한 공황을 겪고 있는 선생님을 상담한 적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50세가 넘은 그 시점까지 학창 시절과 사회생활 속에서 왕따와 괴롭힘이 끊이지 않았다. 끌어당김의 법칙, 망상체 활성화 시스템(RAS, Reticular Activating System)이 강력하게 가동 된 경우다. RAS는 주의력을 조절하고, 어떤 정보가 중요하게 느껴지는지를 결정한다. 망상체는 부정적 감정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게 만들며, 생존 본능과 위험 감지를 대비하는데 필수적이다. 의도치 않게 부정적 감정에 과도하게 초점을 맞추면 우리 인생을 빛나는 자원인 긍정 감정을 만날 기회조차 잃게 된다.
또 하나, 뇌 가소성(Neuroplasticity)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우리의 뇌는 주인이 행동하고 생각하고 느끼는 대로 회로를 만든다.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계속 느낀다면 그 회로만 강화가 되면서 힘들어진다. 의도를 세워서 긍정의 생각과 감정으로 새로운 회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새로운 회로가 만들어지게 된다.
흐린 날이던 우리의 감정이 어느 날 갑자기 화창한 날로 변하기 힘들다. 순간순간의 감정을 알아차림하고 마음 수레바퀴로 교통정리를 하고 나서, 의도를 세워 긍정의 생각과 감정을 느끼고 말하고 하면 부정적 감정과 연결된 뇌의 회로가 변화하고, 긍정적 감정으로 유도하는 새로운 회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 감정언어 공부
이를 위해 우리는 감정언어에 대한 학습과 이해, 그리고 알아차림 훈련이 필요하다. 감정언어를 안다는 것 자체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림 할 수 있는 첫 단추이다. 필자는 삼성그룹으로 입사해서 25년간 재직하면서 치열하게 독기 어리게 성과를 내면서 승승장구했고, 상무까지 승진했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상사라는 피드백도 많이 받았다. 퇴임 후, 코칭 공부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공감, 감정을 알아봐 주는 거였다.
멘토로부터 많은 챌린지를 받았다. 그러던 중, 감정언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시만 해도 생소하기 그지없는 언어였다. 그 수백 가지의 감정언어를 소리 내 계속 읽고 또 읽었다. 그 이후로 나의 뇌에는 새로운 회로가 생기기 시작한 것일까! 상대의 말속에서 감정의 언어가 들렸고, 나의 감정이 느껴졌고, 공감적 경청을 자연스럽게 하면서 지금 마음 코치로 활동하게 되었다.
감정언어와 친해지자. 그리고 그 언어로 나 자신과 주변의 가족이나 주변인들에게도 감정언어를 경험하게 돕자. 그것이 현재를 사는 것이고, 나라는 존재를 현존하게 하는 것이다. 감정언어를 소리 내 읽으면서 자신의 마음의 무기로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 긍정의 감정언어
감동적이다. 감미롭다. 감사하다. 개운하다. 경쾌하다. 고맙다. 고요하다. 그립다. 기대된다. 기분 좋다. 느긋하다. 당당하다. 두근거린다. 든든하다. 들뜬다. 만족스럽다. 뭉클하다. 반갑다. 벅차다. 뿌듯하다. 산뜻하다. 살 맛난다. 상쾌하다. 신난다. 안심이 된다. 여유롭다. 열망한다. 애틋하다. 유쾌하다. 정겹다. 재미있다. 즐겁다. 따뜻하다. 차분하다. 친근하다. 편안하다. 평화롭다. 포근하다. 활발하다. 홀가분하다. 흐뭇하다. 흥미롭다. 흥분된다. 황홀하다. 흡족하다. 외
◇ 부정의 감정언어
가슴 아프다. 공포스럽다. 근심스럽다. 걱정스럽다. 괴롭다. 끔찍하다. 난감하다. 두렵다. 무섭다. 밉다. 부끄럽다. 분노한다. 불만스럽다. 불쾌하다. 불쌍하다. 비참하다. 서운하다. 소름 끼친다. 속상하다. 숨 막힌다. 신경질 난다. 실망스럽다. 싫다. 야속하다. 얄밉다. 억울하다. 우울하다. 울화가 치민다. 원망스럽다. 지루하다. 지겹다. 짜증난다. 처참하다. 초조하다. 침울하다. 화난다. 힘들다. 화가 난다. 외
[김상임의 마음 사용 설명서] 감정언어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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