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주의 도란도란 입시톡] 중간고사 끝, 이제는 수행평가를 챙겨야 할 때
정영주 입시컨설턴트
기사입력 2026.05.05 09:00
  • 대부분 학교의 중간고사가 끝났다. 시험지를 내려놓는 순간의 그 안도감. 오래 음미하고 싶지만, 현실은 그리 여유롭지 않다. 중간고사가 끝난 고등학생들 앞에는 거의 곧바로 수행평가 시즌이 펼쳐진다. 과목마다 최소 한 번씩은 돌아오는 수행평가가 기말고사 전까지 줄줄이 몰려 있고, 어떤 주는 두세 과목이 겹치기도 한다. 

    황금연휴 기간도 끝났고, 6월 모의고사까지는 한 달이 채 안 남았다. 그리고 그 너머에 기말고사가 기다리고 있다. 중간고사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그러기엔 수행평가의 중요성은 예전과 분명 달라졌다. 

    ◇ 고교학점제가 바꾼 수행평가의 무게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수행평가의 위상과 무게감은 이전과 달라졌다. ‘내신 점수 채우는 용도’ 정도의 느낌에서 학생이 선택한 과목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배우고, 무엇을 탐구하고, 어떻게 표현했는지가 그대로 학생부에 기록되는 현실에서의 수행평가는 곧 학생의 역량을 보여주는 창구가 된 것이다.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목에 따라 학습 영역의 특성에 따라 발표, 문제 풀이, 탐구, 논술, 토의‧토론 등 다양하다. 특히 작년 2학기부터 수행평가는 원칙적으로 수업 시간 내에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전환되면서 수업 중에 학생이 직접 보여줘야 하는 형태가 늘고 있다. 준비의 양보다 평소 수업에서 쌓아온 것이 드러나는 구조다 보니 변별력도 이전과 달라지고 있다. 

    ◇ 첫 번째 할 일 : 일정과 평가계획 정리 

    수행평가 준비는 일정을 아는 것에서 시작되지만, 그 전에 먼저 ‘어떻게 평가받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이 정보는 생각보다 공개된 곳에 잘 정리되어 있다.

    ‘학교알리미’에서 본인 학교를 검색하면 “교과별(학년별) 교수·학습 및 평가계획에 관한 사항” 항목이 있다. 이 문서 안에 해당 학기 전 과목의 평가 방법, 수행평가 유형, 반영 비율이 모두 담겨 있다. 

    4월 말 기준으로 1학기 내용이 업로드가 완료된 시점인 만큼 지금 바로 확인할 수 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학교알리미 공시 시기가 4월 하순이다 보니 일부 학교는 그보다 앞서 학교 홈페이지에 먼저 자료를 올려두기도 한다. 두 채널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 두 번째 할 일 : 수업 시간에 받은 안내를 꺼내라

    평가계획 문서로 전체 그림을 그렸다면, 이번에는 각 수업 시간에 선생님으로부터 전달받은 과목별 세부 일정을 꺼내야 한다. 과목마다 일정이 다 다르고, 같은 주에 두세 과목이 몰리는 경우도 생긴다. 수행평가에서 가장 치명적인 실수는 완성도를 놓치는 것보다 일정을 놓치는 것이다. 아무리 계획을 잘 세우더라도 일정을 놓칠 경우, 준비된 내용을 보여주기 어렵다 보니 그 수행평가의 점수는 없거나 크게 깎인다. 

    모든 과목의 수행평가 일정을 한 곳에 정리해 전체 일정을 한눈에 보이게 만들어두자. 앱이든 종이 플래너든 방식은 상관없다. 중요한 건 어느 주에 부담이 몰리는지를 미리 파악하고, 거기서 역산해서 언제부터 준비를 시작해야 할지를 정해두는 것이다.

    ◇ 황금연휴 직후 : 수련회 또는 수학여행, 체육대회까지 가장 바쁜 시기인 만큼 

    중간고사 직후는 그간 팽팽하게 당겨졌던 긴장이 한꺼번에 풀리는 때이고, 연휴까지 겹쳤으니 몸이 먼저 늘어진다. 그 감각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충분히 쉬어야 한다. 다만, '짧고 확실하게'가 포인트다. 기말고사가 끝난 게 아니라 중간고사가 끝난 것이다. 쉬는 시간을 충분히 가진 뒤 다시 자리에 앉았을 때,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사실 세 가지뿐이다.

    ① 학교알리미 또는 학교 홈페이지에서 평가계획 문서 확인

    ② 과목별 수행평가 일정을 한곳에 모아 정리

    ③ 제출 기한, 발표일, 수행평가 실시일 기준으로 역산해 주차별 준비 계획 수립

    수업 중 직접 보여줘야 하는 형태가 늘어가는 지금 수행평가는 벼락치기로 뒤집기 어려운 평가다. 평소 수업에 집중하고, 선생님의 공지사항과 피드백을 흘려듣지 않고, 기한을 지키는 것. 이 세 가지가 수행평가를 잘 치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정보를 먼저 챙기는 것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