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발표, ‘수시 확대·정시 축소’…내신 부담↑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6.04.30 14:10

- 상위권 대학 정시 감소·학생부 영향력 확대

  • 2028학년도 대학입시는 겉으로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수험생이 체감하는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수시와 정시의 전체 선발 구조는 기존 흐름을 유지하지만, 학교 내신과 학생부 평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8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2028학년도 전체 모집인원은 34만8789명으로 전년보다 3072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시모집은 28만1895명으로 4312명 늘었고, 정시모집은 6만6894명으로 1240명 줄었다. 전체 모집 비율은 수시 80.8%, 정시 19.2%다. 2027학년도와 비교하면 수시는 0.5%p 늘고, 정시는 0.5%p 줄었다.

    2028학년도는 ‘2028 대입개편안’이 처음 적용되는 해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고교 교육과정이 바뀌고, 수능 체제도 달라진다.  

    대교협은 전체 선발 기조에는 전년 대비 큰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수시는 학생부위주, 정시는 수능위주 전형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구조가 유지된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학생부 중심 전형의 비중은 커지고, 수능 중심 전형은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난다. 전체 모집 기준으로 학생부위주 전형은 전년보다 4628명 증가했다. 반면 수능위주 전형은 1416명 감소했다.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교과전형이 15만7991명, 학생부종합전형이 8만470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은 전년보다 2773명 늘어 수시 모집 인원의 30.0%를 차지했다.

    지역별 흐름도 다르다. 수도권 대학에서는 학생부종합전형 증가가 두드러졌다. 수도권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은 전년보다 1724명 늘어난 4만786명으로, 수도권 수시 모집 인원의 45.1%를 차지했다. 반면 수도권 학생부교과전형은 333명 줄었다. 비수도권 대학은 학생부교과전형 중심 흐름이 유지됐다. 비수도권 수시모집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은 13만105명으로, 수시 모집 인원의 67.9%를 차지했다.

    서울 주요 대학에서는 정시 감소가 더 뚜렷하다. 서울 소재 상위 11개 대학의 경우 수시 모집 비율은 58.6%, 정시모집 비율은 39.3%로 나타났다. 2027학년도와 비교하면 수시는 1.5%p 증가했고, 정시는 1.5%p 감소했다.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등에서 정시 수능위주전형 감소 규모가 컸다. 반대로 학생부종합전형은 서울대 313명, 연세대 442명, 한양대 164명 증가했다.

    최상위권 대학으로 좁혀 보면 변화 폭은 더 크게 보인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정시 선발 비율은 2027학년도 41.5%에서 2028학년도 36.3%로 5.2%p 줄었다. 세 대학의 정시 선발 인원도 5105명에서 4529명으로 576명 감소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와 연세대의 감소 폭이 컸다. 서울대 정시 선발 비율은 41.5%에서 34.3%로 낮아졌고, 인원은 1549명에서 1307명으로 242명 줄었다. 연세대는 43.1%에서 33.8%로 낮아졌으며, 인원은 1686명에서 1355명으로 331명 감소했다. 고려대는 40.1%에서 40.0%로 사실상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같은 변화는 상위권 수험생에게 정시만으로 대입을 준비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 수 있다. 특히 2028학년도부터는 학교 내신과 학생부 관리의 중요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정시 선발 인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이 늘고, 대학별 전형에서 교과 정성평가나 출결 등 학생부 반영 요소가 강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대학이 정시에서도 학생부를 반영할 경우 수험생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기존에는 정시에서 수능 성적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면, 앞으로는 수능과 내신, 서류 평가를 함께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내신이 불리한 학생은 수능을 통한 정시 지원에서도 불확실성을 느낄 수 있다.

    2028학년도 대입에서는 고교학점제와 선택과목 이수 상황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2·3학년 때 어떤 과목을 선택하고, 얼마나 충실히 이수했는지가 학생부 평가에서 중요하게 다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과 학생의 경우 수능 수학에서 미적분·기하 심화 범위가 빠지고, 과학탐구에서도 심화 영역이 출제 범위에서 제외되는 만큼 학교에서 이수한 수학·과학 심화 과목이 평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사회통합전형과 지역인재 관련 선발도 이어진다. 2028학년도 기회균형선발 모집인원은 3만7752명으로 전년보다 428명 증가했다. 수도권 대학의 지역균형선발 모집인원은 1만5263명으로 전년보다 724명 늘었다. 지역인재전형은 2만7446명으로 전년보다 284명 줄었지만, 지역의사선발전형은 610명으로 122명 증가했다.

    결국 2028학년도 대입은 전형 종류나 수시·정시 비율만 보면 큰 변화가 없어 보이지만, 대학별 세부 전형 방식에서는 변화가 적지 않은 해가 될 전망이다. 수험생은 단순히 수시와 정시 비율만 볼 것이 아니라, 관심 대학의 수능최저학력기준, 학생부 반영 방식, 정시에서의 내신 반영 여부, 전형 별 모집인원 변화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2028학년도 입시에서는 내신, 학생부, 수능 중 하나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 특히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일수록 학교 내신 관리와 수능 준비를 동시에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