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준의 친절한 입시이야기] 2028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에서 확인해야 할 것들
문성준 입시투데이컨설팅학원 입시컨설팅 소장
기사입력 2026.04.29 15:48
  • 2028학년도 대입을 생각하면 ‘불확실성’, ‘큰 변화’와 같은 말들이 떠오른다. “고교학점제 때문에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 과목 선택을 잘해야 한다”며 대학입시에서 마치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제도가 도입된 것마냥 호들갑스러운 분위기이다. 이러니 당연히 불안하고 어찌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2028학년도 대입이 달라진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세간의 분석은 솔직히 과장된 면이 있다. 2028학년도 대입에서 이전과는 다른 전형 요소가 새롭게 생긴 것도 아니다. 과목 선택의 중요성, 논술과 실기, 학생부종합전형은 달라질 것도 없다. 여전히 교과성적과 수능성적을 기초로 학생부 정성평가와 면접/논술 등이 있을 뿐이다. 수시와 정시 구분 같은 전형 시기는 완전히 같다. 무엇보다도 2028학년도 대입전형이 안착할 수 있도록 대학 당국들이 지난 몇 년간 전형 요소의 조합을 조금씩 바꾸어 왔다. 예를 들면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에 교과성적 외 학생부 정성평가를, 정시 수능전형에 교과평가를 도입했다.

  • 문성준 입시투데이컨설팅학원 입시컨설팅 소장.
    ▲ 문성준 입시투데이컨설팅학원 입시컨설팅 소장.

    더 중요한 점은 교과성적 5등급 체제로 영향을 받는 대학들은 일부라는 점이다. 마찬가지로 수능 탐구 영역을 고교 1학년 과정만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신입생 선발에서 이 점을 고민해야 하는 대학들도 일부이다. 결론은 예전에도 매해 그랬던 것처럼 이것이다. ‘내가 진학을 목표로 하는 대학들은 내가 입시를 치르는 해에는 신입생을 어떻게 선발하지?’ 대입 전형에 변화가 있는 경우 이전 전형 방식에 따른 입시결과를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는데, 이런 일은 매년 있어 왔다. 입시 자체가 불안감을 주는 것이지 2028학년도 입시라고 해서 더 불안해야 할 건 아니다.

    ◇ 2028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에서 확인해야 할 것들

    4월 30일까지 각 대학은 ‘2028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해야 한다. 각 대학의 입학처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시행계획에는 수시와 정시에 세부적으로 어떤 전형들이 있고, 각 전형에 지원하기 위한 자격은 무엇이고, 전형의 요소로는 어떤 지표들을 이용하고, 계열·모집단위 정보와 모집단위별·전형별 모집 인원은 얼마나 되는지 알려준다. 5월 초에 진학을 목표로 하는 대학들의 입학처 사이트에서 직접 다운로드해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 시행계획에서 특히 주목할 내용은 수시 교과전형과 정시 수능전형에 학생부 평가가 포함되는지, 포함된다고 할 때 학생부의 어느 영역을 평가하는지이다. 교과성적만 반영할 수도 있지만 대학 입장에서는 특목고와 자사고 학생들에게 불리하지 않게 학생부 정성평가를 도입할 수도 있다. 이런 맥락에서 교과성적을 산출할 때 원점수, 성취도(ABCDE) 등을 활용할 수도 있다.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하는 이유는 당연히 자신의 진학에 유리한 대학과 전형을 찾기 위해서이다. 고등학교 2학년이라면 2학년 3월까지의 학력평가 성적, 1학년 교과성적과 2학년 1학기 1차 정기고사(중간고사) 채점 결과를 두고 월등한 성적이 무엇인지 확인한다면 어느 전형을 준비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다. 두 성적이 비슷하다면 수시 학생부전형이 낫다. 수능전형의 장점은 일단 성적표를 받으면 다른 전형에 비해 예측 가능성이 큰 점인데, 문제는 성적의 결정이 하루에 끝난다는 점이다. 그래서 더 큰 시야로 보면 정시 수능전형보다는 수시 학생부전형이 덜 불투명하다.

    고교 1학년이라면, 2029학년도 대입은 2028과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준비하며 목표 대학 진학에 가까워질 수 있다. 자신이 소속된 학교의 유형, 교육과정 운영의 특성에 따라 전형마다 준비 효율이 달라지므로 이를 고려해서 계획을 세우면 된다. 과학고나 학종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특목고와 자사고, 일반고 등은 학교 교육과정에 충실하면 된다. 반면 정시형 학교의 경우는 학생부 관리에 좀 더 관심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 수능전형에서 정성평가가 도입된 학교에 대비하려면 합격의 명분은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대응은 상위권 학생에게 해당한다. 수도권 주요대학 중에서도 상위 대학들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면 소위 ‘2028대입 전형의 대폭 변화’는 없다고 보는 것이 좋다.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현재와 같은 전형 방식으로도 신입생 선발을 하는 데에 문제가 없다. 변화가 크면 결과의 불투명 때문에 대학이 원하는 학생들이 지원 자체를 회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28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이나 안내를 발표한 대학 몇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 대학별 2027학년도 vs 2028학년도

    4월 30일이 되어봐야 확실히 알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 가장 큰 변화를 보인 대학은 서울대이다. 그리고 종래의 변화와 비교해 봐도 별 변화를 보이지 않은 대학은 경기대다.

  • 서울대는 애초부터 학생부교과전형이 없으므로 수시에서의 변화는 교육기회의 평등이라는 국립대로서의 책무를 강화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그러니까 통상의 고교학점제의 도입이나 2028대입개편의 맥락과는 다르다.

    서울대에서 가장 큰 변화는 정시 수능전형에 있다. 1단계에서 국어·수학·탐구 과목을 등급으로 평가하겠다고 한다. 수능을 ‘자격고사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리고 2단계에서는 국어·수학·탐구 과목의 백분위를 활용하겠다고 하는데, 최상위 권에서는 백분위보다 표준점수의 변별력이 큰 점을 고려하면 다소 수능의 영향이 줄어든다고 볼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백분위 활용이 모든 영역에서 골고루 최상위권이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뜻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어쨌든 ‘교과평가’를 ‘교과역량평가’로 고치고 비중도 20%에서 40%로 늘린 것을 보면 수능 외 학생부 정성평가의 영향력을 키운 것은 맞다.

    서울대의 이러한 변화는 정시형 고교의 상위권 학생들에게 대입 준비 방식의 변화를 요구한다. 전국의 고교 중 두드러지게 정시형 고교인 학교 수는 많지 않다. 그리고 이 학교에서도 상위권 학생들의 과제일 뿐이다. 다수의 평범한 일반고의 최상위권 학생들은 수시 일반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사라진 것을 반길 만하다.

    이러한 서울대의 변화와 함께 서울의 주요 대학들도 정시 수능전형에 학생부 정성평가를 도입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중앙대와 건국대는 수능 100% 전형 외에 학생부 정성평가를 포함한 수능전형을 별도로 도입할 예정이다. 경희대도 수능전형을 이원화해서 학생부 교과성적과 출결을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매년 전형의 세부적인 조금씩 바뀌는 점을 두고 보면 경기대의 변화는 미미하다. 학교장추천전형에서 고교 재학생에게만 자격을 주는 것은 9등급 체제를 5등급 체제로 완벽하게 변환하기 어려운 사정 때문인 듯하다. 어쩌면 2029학년도에서는 재수생에게 자격을 부여할 수도 있겠다. 정시 수능전형에서 2027학년도부터 자유전공학부 모집에만 도입된 ‘일반학생Ⅱ전형’의 모집규모가 2028학년도 정시 전체 978명 중 31명인 점과 5%만의 교과 반영율을 보면 정시전형도 미미한 변화만 있을 뿐이다.

    두 대학을 살펴본 이유는 대학마다 지원하는 성적대 학생들이 다르며, 그래서 내신 5등급과 수능 탐구 영역 때문에 영향을 받는 대학도 다르다는 점을 보이기 위해서이다. 자신이 목표하는 대학에 따라 대입 준비가 달라지는 것은 이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같다. 막연한 불안감에 휩싸이지 말고 2028학년도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찬찬히 뜯어보면서 자신만의 길을 찾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