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서울 지원 비율 하락 전환…2026학년도 대입 ‘분산 지원’ 확대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6.04.29 11:03

- 진학사 5개년 분석, 3년 연속 상승세 꺾여 첫 감소
- 수시·정시 모두 하락… 서울 학생도 지원 범위 확대

  • 중간고사 이후 대입 전략 수립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수험생들의 대학 지원 방식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진학사가 최근 5개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꾸준히 증가하던 서울권 대학 지원 비율이 2026학년도 대입에서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변화는 수시와 정시에서 모두 나타났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서울권 대학 지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번 감소는 단순한 일시적 변화가 아니라 구조적인 흐름 변화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분석은 대학별 지원 건수나 경쟁률이 아니라, 전체 수험생 가운데 서울권 또는 수도권 대학에 한 번 이상 지원한 비율을 기준으로 산출됐다.

    수험생들의 대학 지원 흐름에서도 변화가 확인됐다.

    진학사가 2022~2026학년도 수험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시에서 서울권 대학 지원 비율은 2022학년도 22.2%에서 2025학년도 23.8%까지 3년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2026학년도에는 18.8%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5.0%포인트 감소해 5년 만에 하락으로 전환됐다.

    수도권 대학 지원 비율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수시에서 수도권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 비율은 2025학년도 47.9%에서 2026학년도 40.4%로 7.5%포인트 줄었다.

    정시에서도 감소가 나타났다. 서울권 대학 지원 비율은 33.1%에서 31.0%로 2.1%포인트 줄었고, 수도권 대학 지원 비율도 55.9%에서 54.4%로 1.5%포인트 감소했다.

    이처럼 수시와 정시 모두에서 서울권과 수도권 대학 지원 비율이 낮아지면서, 이른바 ‘서울 쏠림’ 현상이 완화되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났다.

    이번 변화는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나타났다.

    진학사 분석에 따르면 수시 기준으로 ▲광주(-5.1%포인트) ▲전남(-4.9%포인트) ▲충남(-4.9%포인트) ▲경기(-4.9%포인트) 등 모든 권역에서 서울권 대학 지원 비율이 감소했다.

    특히 서울 지역 학생들의 변화가 눈에 띈다. 수시에서 서울 지역 고교 학생들의 서울권 대학 지원 비율은 2025학년도 39.4%에서 2026학년도 35.4%로 4.0%포인트 줄었다. 정시에서도 서울 지역 학생들의 서울권 지원 비율은 2.4%포인트 감소했다.

    이처럼 서울에 거주하는 학생들까지 서울권 대학 지원을 줄이면서, 지원 범위가 전국으로 넓어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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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변화를 ‘서울권 대학 선호가 낮아진 것’이라기보다,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지원 전략의 변화로 보고 있다.

    수험생들은 경쟁이 치열한 서울권 대학에만 집중하기보다, 합격 가능성을 고려해 지원 범위를 조정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시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에 대한 부담과 서울권 대학의 높은 경쟁률을 고려해 적정 또는 안정 지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시에서도 수능 점수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지원 대학 범위를 낮추거나 넓히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지방 거점 국립대나 특성화 학과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인재 전형 확대에 따라 지방 수험생이 지역 대학을 선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또한 서울 지역의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 역시 지원 지역 선택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힌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이번 결과는 서울권 선호가 약해졌다기보다, 수험생들이 ‘간판’이라는 기대보다 합격 가능성과 실제 진로를 고려해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서울 지역 학생들까지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2028학년도 개편을 앞둔 올해 대입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