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의대 내신 합격선 상승…정원 확대 이전보다 높아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6.04.20 13:53
  • 2026학년도 의대 신입생 내신 합격점수가 전년보다 상승한 데 이어 의대 정원 확대 이전인 2024학년도와 비교해서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7학년도 지역의사제 도입이 예고된 가운데 내신 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쏠림은 더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기됐다.

    종로학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6학년도 전국 9개 의대 합격점수 분석'을 지난 19일 발표했다. 이번 자료는 전국 39개 의대 가운데 9개 대학이 발표한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종로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가톨릭대, 울산대, 경북대, 전남대, 건양대, 한림대, 을지대, 경상국립대, 고신대 등 9개 대학이 공개한 2026학년도 의대 합격선 자료를 보면, 이들 9개 대학의 내신 합격점수는 모두 2025학년도보다 상승했다.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 확대 이후 2026학년도에 모집정원이 다시 원복(축소)되면서 내신 합격점수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원 확대 이전인 2024학년도와 비교해서도 9개 대학 모두 합격점수가 상승했다. 의대 모집정원 변화나 경쟁률과 관계없이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선택이 더 집중되는 양상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원자 수는 줄었다. 2026학년도 전국 39개 의대 수시 지원자 수는 2025학년도 대비 29.2%(2만1157명) 감소했고, 의대 모집정원 확대 전인 2024학년도와 비교해도 10.5%(5998명) 줄었다. 정시 지원자 수도 2025학년도 대비 32.3%(3393명), 2024학년도 대비 12.0%(973명) 감소했다.

    대학별로 보면 최종 등록자 내신 최저점수를 공개한 가톨릭대 의대는 2026학년도 평균 1.30등급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5학년도 1.42등급, 2024학년도 1.49등급보다 상승한 수치다. 가톨릭대는 서울권 소재 의대로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 확대와는 무관했다.

    최종 등록자 내신 평균점수를 공개한 울산대 의대는 2026학년도 평균 1.15등급으로, 2025학년도 1.23등급, 2024학년도 1.46등급보다 높았다.

    최종 등록자 70% 컷을 발표한 대학들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경북대는 2026학년도 1.35등급으로 2025학년도 1.51등급, 2024학년도 1.62등급보다 상승했다. 

    전남대는 2026학년도 1.15등급으로 2024학년도 1.19등급, 2025학년도 1.20등급보다 높았다. 건양대는 2026학년도 1.13등급으로 2025학년도 1.43등급, 2024학년도 1.20등급보다 상승했다. 

    한림대는 2026학년도 1.32등급으로 2025학년도 1.70등급, 2024학년도 1.96등급보다 높았다. 

    을지대는 2026학년도 1.19등급으로 2025학년도 1.61등급, 2024학년도 1.31등급보다 상승했다. 고신대는 2026학년도 1.26등급으로 2024학년도 1.29등급, 2025학년도 1.36등급보다 높았다.

    최종 등록자 80% 컷을 발표한 경상국립대도 2026학년도 1.11등급으로, 2024학년도 1.12등급, 2025학년도 1.37등급보다 상승했다.

    지방권 의대에서는 지역인재 선발전형의 합격선이 전국선발 전형보다 낮게 형성되는 흐름이 다시 확인됐다. 

    2026학년도 지방권 8개 대학 가운데 울산대는 0.10등급, 한림대는 0.40등급, 건양대는 0.03등급, 을지대는 0.25등급, 고신대는 0.03등급 차이로 지역인재전형 합격점수가 전국선발 전형보다 낮았다. 

    경북대는 전국선발전형과 지역인재전형의 수시 내신 합격선이 1.45등급으로 같았다. 반면 경상국립대는 지역인재 선발전형의 수시 내신 합격선이 전국선발전형보다 0.08등급 높았다. 

    전남대는 전국선발 전형과 지역선발 전형의 전형 유형이 달라 직접 비교가 어려웠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4년간 이어졌다. 지방권 27개 의대의 전국선발 전형과 지역인재 선발전형 합격점수를 보면 2022학년도 0.11등급, 2023학년도 0.18등급, 2024학년도 0.10등급, 2025학년도 0.25등급 격차로 4년 연속 지역인재전형 합격선이 전국선발전형보다 낮게 형성됐다.

    정시 수능점수는 8개 대학 중 가톨릭대를 제외한 7개 대학이 공개했다. 2025학년도와 비교하면 전남대·건양대·한림대·경상국립대 등 4개 대학은 상승했고, 을지대·울산대·경북대 등 3개 대학은 하락했다. 

    2024학년도와 비교하면 한림대 1개 대학만 상승했고, 경북대와 울산대 등 나머지 6개 대학은 하락했다.

    정시 합격선이 낮아진 배경으로는 2026학년도 ‘사탐런’ 급상승에 따라 과탐 수능 고득점자가 줄어든 영향이 거론된다. 여기에 내신 상위권과 수능 고득점 학생들이 수시 전형에 대거 합격한 점도 원인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2027학년도에는 지역의사제가 도입되면서 지방권 의대의 합격선 구조가 전국선발 전형, 지역인재 선발전형, 지역의사제 선발전형 순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역의사제는 의무복무가 전제되는 만큼 서류와 면접의 비중이 커질 수 있어 정시보다 수시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