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추민규 수시 전문가 “입시, 학생부가 판을 바꾼다”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6.04.16 09:00
  • 추민규 수시 전문가, 대치 CMG입시전략연구소장, 해민입시진학상담센터장.
    ▲ 추민규 수시 전문가, 대치 CMG입시전략연구소장, 해민입시진학상담센터장.

    2027학년도 입시는 단순한 전형 비율의 변화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 수시와 정시의 구조는 여전히 병행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학생부의 완성도와 방향성, 지역별 전형 구조, 그리고 정보 해석의 방식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체감 입시 지형을 바꾸고 있다. 특히 학생부 중심 평가의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험생과 학부모가 정책 방향과 실제 결과 사이에서 느끼는 간극 역시 이전보다 더 선명해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입시는 더 이상 단순한 성적 경쟁만으로 읽히지 않는다. 어떤 흐름으로 학교생활을 설계해왔는지, 수시와 정시를 어떤 기준으로 해석할 것인지, 지역과 전형 구조의 변화가 지원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까지 함께 살펴봐야 하는 시점이다. 

    이에 조선에듀는 입시 전문가 추민규를 만나 2027학년도 입시의 큰 흐름과 구조적 변화 그리고 수험생이 지금 가장 먼저 읽어야 할 핵심 변수를 짚어봤다.

    — 2027학년도 입시를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학생부 중심의 입시, 수시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2027학년도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단순히 전형 비율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입시 결과에서 학생부의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추가합격 규모 축소 등으로 수시의 실질적인 비중이 체감상 더 커지고 있고, 학교생활기록부의 완성도와 방향성에 따라 합격 여부가 좌우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 올해 입시 환경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변화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학생부 중심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사실, 즉 방향성 있게 꾸준히 노력한 학생이 대학가기 쉬운 환경이라는 점입니다. 단순히 성적만으로 평가되는 구조에서 벗어나 학교생활 전반을 어떻게 설계하고 축적해왔는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도 학교생활기록부의 완성도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으며, 특정 지역에서는 수시 중심으로 상위권 대학 진학 비율이 크게 높아지는 흐름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열심히 하면 된다’는 차원을 넘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꾸준히 준비해왔는지가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여러 활동을 나열하기보다 하나의 흐름 속에서 일관되게 쌓아온 기록이 더 유효하게 평가되는 구조로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학교별, 지역별 환경에 따라 학생부의 질과 관리 수준에 차이가 발생하면서 그 영향력 역시 함께 확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입시는 방향성 있는 노력과 축적이 가능한 학생에게 유리한 구조로 재편되고 있으며, 학생부를 어떻게 설계하고 관리하느냐가 대학 진학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수험생과 학부모가 체감하는 입시와 정책 방향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현장에서 실제로 상담이나 문의를 통해 가장 많이 접하는 혼란 사례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수험생과 학부모는 전반적으로 학생부 중심 평가가 강화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입시에서는 여전히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정시 비중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체감 간극이 존재합니다. 이로 인해 수시 준비에 있어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지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어떤 과목에 집중해 학습하는 것이 유리한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기준을 잡지 못해 불안과 불신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혼란은 수시와 정시의 구조와 역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수시와 정시에 대한 이해 부족이 혼란의 원인이라는 지적했어요. 그렇다면 수험생 입장에서 두 전형을 바라볼 때, 반드시 이해해야 할 핵심 기준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세 가지 정도로 정리한다면요?

    “수험생이 수시와 정시를 이해할 때는 우선 정책상 비중과 실제 체감 간의 차이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수시와 정시의 비율이 일정하게 제시되지만, 실제 입시 현장에서는 추가합격 규모가 과거보다 크게 줄어들면서 기대했던 흐름이 그대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수험생이 인식하는 전형의 영향력과 제도상 비중 사이에 괴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교육과 사교육이 제공하는 입시 정보의 기준이 다르다는 점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학교에서는 공교육 중심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학 지도를 진행하는 반면, 사교육에서는 자체적인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별도의 데이터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두 정보가 일치하지 않다 보니 학생과 학부모 모두 어떤 기준을 신뢰해야 할지 혼란을 겪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수험생과 학부모의 정보 활용 방식 역시 입시 이해에 영향을 미칩니다. 고3 수험생의 경우 공교육보다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반면, 재수생은 여러 데이터를 비교하며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국 수시와 정시를 바라볼 때는 단순히 전형 구조를 아는 것을 넘어 어떤 정보를 선택하고 해석할 것인지까지 포함해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추민규 수시 전문가, 대치 CMG입시전략연구소장, 해민입시진학상담센터장.
    ▲ 추민규 수시 전문가, 대치 CMG입시전략연구소장, 해민입시진학상담센터장.

    — 2027학년도부터 확대되는 ‘지역의사선발 전형’이 의대 입시에 어떤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십니까?

    “지역의사선발 전형의 확대는 전반적으로 내신과 학생부의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동일한 의대 지원이라 하더라도 지역별 선발 구조에 따라 합격선의 기준이 달라지면서 지역 간 경쟁 구도에도 일정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험생 개인의 성취뿐만 아니라 어떤 지역의 학교에 재학 중인지 역시 입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으며, 향후 의대 입시는 지역 단위의 특성을 반영한 전략적 접근이 더욱 요구될 것으로 보입니다.”

    — 수도권과 지역 수험생 각 입장에서 지원 전략은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나요?

    “수도권과 지역 수험생 간 지원 전략의 차이는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수도권의 경우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한 경쟁이 여전히 치열하게 전개되며, 정시 비중과 수능 성적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는 구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수능 중심의 전략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지역 수험생의 경우 지역인재 전형을 활용한 수시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지역의사선발 전형 확대와 맞물리면서 학생부 기반 전형을 얼마나 전략적으로 준비하느냐에 따라 합격 가능성에 상당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도권은 정시 중심, 지역은 수시 중심의 맞춤형 전략이 더욱 분명해지며, 각자의 환경과 전형 구조에 맞춘 전략적 접근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 이 전형이 ‘기회 확대’인지, ‘또 다른 특권 구조’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습니다. 어떻게 평가하나요?

    “성격상 양면적인 제도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정책의 취지는 지역 의료 인력 확충과 공공성 강화를 위한 기회 확대에 있지만, 실제 적용 과정에서는 지역 기반의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면서 또 다른 불균형으로 인식될 여지도 존재합니다. 제도 자체는 공공적 목적을 바탕으로 설계된 기회 확대 정책이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지역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지는 구조로 작용할 수 있어 ‘특혜’ 논란이 함께 제기되는 것입니다.”

    — 최근 수시와 정시의 역할 변화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수시와 정시는 각각 과정 중심과 결과 중심이라는 성격을 분명히 지닌 전형으로 볼 수 있습니다. 수시는 학생의 학교생활 전반과 성장 과정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반면, 정시는 수능이라는 단일 지표를 중심으로 한 결과 중심의 선발 방식입니다.

    최근 입시 환경에서는 이러한 구조 속에서 수시의 비중과 역할이 점차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점수 경쟁을 넘어 지속적인 학습 과정과 역량을 반영하려는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향후 대입 제도는 정시 중심 구조보다는 수시 전형의 질적 개선과 확대를 통해 학생의 과정과 성장을 보다 충실히 반영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습니까?

    “과거에는 학생부에 기재된 활동의 ‘양’이 중요한 평가 요소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학업 중심의 ‘깊이’와 전공 연계성을 보다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깊이란 단순한 활동의 나열이 아니라 수업 참여, 수행평가, 탐구활동 등 학업 과정 전반에서 드러나는 이해도와 탐구 역량을 의미합니다. 특히 이러한 활동들이 전공과 어떻게 연결되고, 일관된 학습 흐름 속에서 축적되었는지가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학생의 성장 과정과 발전 가능성 역시 보다 정교하게 살펴보는 추세로, 단편적인 결과보다는 시간에 따른 변화와 확장성을 입체적으로 평가하는 방향으로 전형이 진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최근 주요 대학에서 논술전형의 비중과 성격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최근 주요 대학에서는 논술전형이 소폭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전형의 성격 역시 점차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전통적인 글쓰기 중심 논술에서 벗어나 수능형 사고력을 평가하는 약술형 논술과 교과 기반 출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기존의 서론·본론·결론 구조를 요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단답형이나 주관식 형태의 문항이 확대되면서 평가 방식도 보다 간결하고 명확한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출제 역시 교과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되고, EBS 연계 교재를 활용한 제시문이 등장하는 등 학교 수업을 기반으로 대비가 가능하도록 설계되는 추세입니다. 이는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고, 공교육 내 학습으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려는 방향성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실제 입시 결과에서 논술전형이 당락을 가르는 변수로 작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현재 논술전형의 실질적 영향력은 어느 정도라고 보십니까?

    “최근 논술전형은 실질적인 당락을 좌우하는 전형으로서 영향력이 적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부 대학에서는 논술 성적이 70%에서 최대 100%까지 반영되는 구조를 취하고 있어 시험 결과에 따라 합격 여부가 크게 좌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내신 성적에서 다소 불리한 위치에 있는 수험생들이 논술을 통해 이를 만회하려는 전략을 선택하는 사례도 꾸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논술전형은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전체 모집 인원 대비 선발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접근 시 신중한 전략이 요구됩니다.”

    — 그렇다면 논술 준비는 언제부터, 어떤 방식으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보십니까?

    “논술 준비 시기를 특정 기간으로 단정하기보다는 글쓰기 역량이 형성되는 과정 자체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수능 이후 3개월, 길어야 4개월 정도의 준비를 권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교육에서는 중학교 단계부터 장기적으로 글쓰기 훈련해야 한다는 관점이 일반적입니다. 이처럼 준비 기간에 대한 기준 자체가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다만 단순히 기간의 길고 짧음보다 중요한 것은 글을 구성하고 사고를 전개하는 방식입니다. 논술은 ‘잘 쓰는 기술’보다도 다양한 독서를 바탕으로 핵심을 정리하고 논리를 연결해 설명하는 능력이 핵심이기 때문에 단답형 풀이에 익숙한 학습 방식으로는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평소에 얼마나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표현해봤는지가 실질적인 경쟁력을 좌우하게 됩니다. 

    이러한 점에서 논술은 특정 시점에 집중적으로 준비하는 시험이라기보다 가능한 한 이른 시기부터 일상적으로 글쓰기와 사고 훈련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실제로는 초등학교 시기부터 꾸준히 글을 쓰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고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준비 방식으로 제시됩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