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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진학을 선택하지 않는 영재학교·과학고 출신 학생들이 최근 들어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이어져 온 ‘의대 쏠림 현상’이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일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의 2026학년도 의대 진학자는 최근 2년 사이 4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 보면 2024학년도 167명이던 의대 진학자는 2025학년도 157명으로 줄었고, 2026학년도에는 97명까지 감소했다. 특히 2025학년도에서 2026학년도 사이 1년 동안 60명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의대와 치대를 합한 수치에서도 감소세는 이어졌다. 2024학년도 202명이던 의·치대 진학자는 2025학년도 179명, 2026학년도 113명으로 줄어 2년간 44.1% 감소했다.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설립 취지상 이공계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학교로, 일부 학교에서는 의대 지원 시 교육비 환수, 학교 추천 제한, 진로 지도 강화 등의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교육부 역시 의대 진학 실적을 학교 평가에서 제외하는 등 이공계 진학 유도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왔다. 이에 재수 등을 통해 진학을 시도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번 자료에서는 당해 졸업생과 N수생 모두에서 의·치대 진학 감소가 확인됐다.
당해 졸업생의 경우 2024학년도 55명에서 2026학년도 29명으로 줄어 2년 사이 47.3% 감소했다. N수생 역시 2024학년도 147명에서 2025학년도 149명으로 소폭 증가했다가 2026학년도에는 84명으로 감소해 전년 대비 43.6% 줄었다.
이번 분석은 의·치대가 설치된 전국 39개 대학 가운데 자료 제출을 거부한 가톨릭대, 성균관대, 한양대를 제외한 36개 대학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최상위권으로 평가되는 서울대 의·치대의 경우에도 영재학교·과학고 출신 진학자가 2024학년도 15명에서 2026학년도 8명으로 감소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는 정부의 과학기술 인재 육성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개발(R&D) 정책 변화 이후 심화됐던 이공계 인재 유출과 의대 선호 현상이 일부 완화되는 흐름이라는 분석이다.
황정아 의원은 “이공계 병역특례, 기초연구 지원, 창업 지원 등을 통해 과학기술 인재를 국가 전략자산으로 육성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의대 쏠림 완화되나”…영재·과학고 출신, 의대 진학 42% 급감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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