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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2027학년도 수능은 2026년 11월 19일 시행되며, 성적은 12월 11일 통지된다. 시험 체제는 현행과 동일하게 유지되며, 국어·수학은 공통+선택과목 구조, 사회·과학탐구는 통합 선택 구조를 적용한다. 시험 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과학·직업), 제2외국어/한문이며, 한국사는 필수다.
영역별 문항 수와 시험시간은 전년도와 동일하다. 수학에는 일부 단답형 문항이 포함된다. 출제는 교육과정을 반영해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며, EBS 연계도 유지된다. 성적은 영어·한국사·제2외국어/한문은 절대평가, 그 외 영역은 표준점수·백분위·등급을 제공하는 상대평가 방식이 적용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시행계획’을 별도로 공고했다.
6월 모의평가는 수험생의 학업 성취 수준을 진단하고, 실제 수능과 동일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실시된다. 시험은 수능과 동일한 영역으로 구성되며, 문항 수, 시험시간, 배점, 문항 유형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출제 범위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전 범위를 반영한다.
응시 대상은 2027학년도 수능 응시 예정자인 고등학교 재학생과 졸업생 등이며, 결과는 개인별 성적표로 제공된다. 이를 통해 수험생은 영역별 성취 수준과 상대적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교육부는 이번 시행계획을 통해 수능 준비 방향 설정을 지원하고, 공정하고 안정적인 수능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2027 수능의 난이도, 지난해보다 완화 전망
지난해 수능은 국어와 영어를 중심으로 난이도가 상승한 ‘고난도 수능’으로 평가됐다. 영어 1등급 비율은 3.11%로 절대평가 도입 이후 가장 낮았고, 수학도 고난도 문항을 중심으로 변별력이 확대됐다.
이로 인해 상위권 수험생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 사례가 증가했고, 오승걸 평가원장이 난이도 조절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에 따라 새로 부임한 김문희 평가원장은 국어·수학·영어에서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을 유지하되, 변별력을 갖춘 1~2개 문항을 포함하는 방향의 출제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사회·과학 탐구 영역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 올해 대입, 경쟁 심화와 구조 변화 동시 진행
2027학년도 대학입시는 ‘역대급 경쟁’과 ‘구조 변화’가 동시에 맞물릴 전망이다. 입시업계에서는 “점수 경쟁을 넘어 전략 선택이 당락을 좌우하는 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가장 큰 변수는 지난해 수능 여파다. 2026학년도 수능은 ‘불수능’으로 평가되며 상위권을 중심으로 기대 이하 성적 사례가 많았고, 이에 따라 재도전을 선택한 수험생이 증가했다. N수생 규모는 약 16만 명 수준으로 전망된다.
정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 대학일수록 재수생 비중이 높은 가운데, 올해는 그 비율이 더 높아지며 고3 수험생의 체감 경쟁 강도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7학년도부터 도입되는 ‘지역의사선발전형’도 주요 변수다. 의대 정원 일부를 지역 근무 조건으로 선발하는 방식으로, 지방 학생 선발 비중이 확대된다. 이에 따라 수도권 중심의 의대 입시 구조에 변화가 예상되며, 지역 학생의 기회는 확대되는 반면 전체 경쟁 구도는 복잡해질 전망이다. 의대 지원 전략 역시 수능 성적뿐 아니라 지역 조건과 전형 유형을 함께 고려하는 구조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7학년도 수능은 현행 통합형 수능 체제의 마지막 시험이다. 제도 변화 직전이라는 점에서 상위권 경쟁 과열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제도 변경 전 수험생 증가에 대한 유의미한 통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 지역의사선발전형, 대학별 최대 6~7개 전형 가능
지역의사선발전형은 진료권과 광역권으로 구분해 선발하며, 해당 지역까지 포함할 경우 대학별로 최대 6~7개 전형 운영이 가능하다. 각 지역유형(진료권·광역권)을 별도 전형으로 두고, 전형별 최소 1명 이상 모집한다고 가정할 때 가능한 수치다.
이는 대전·충남의 경우 5개 진료권과 1개 광역권으로 최대 6개 전형, 경기·인천은 6개 진료권으로 최대 6개 전형이 가능한 구조와 같다.
다만 실제 전형 수는 보건복지부의 지역별 선발 비율과 대학별 전형 설계에 따라 줄어들 수 있다. 지역유형을 일부 통합할 경우 전형 수는 감소하며, 이론상 6~7개까지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2~4개, 대부분 대학은 3개 내외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전형을 세분화할수록 미달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 합격선은 다소 하락 전망…변수는 N수생
앞서 언급된 변화는 합격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의대 정원 확대와 지역 선발 증가로 자연계 상위권 학생이 의대로 이동할 경우, 일부 일반 학과의 합격선이 하락하는 ‘연쇄 이동’이 나타날 수 있다. 동시에 의대 진입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상향 지원이 늘어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
올해 입시는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결과를 좌우하는 변수는 더욱 다양해진 구조다. 수험생은 점수뿐 아니라 수시·정시, 전형 선택, 지원 전략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7학년도 입시는 점수 중심 경쟁에서 전략 중심 경쟁으로 전환되는 분기점”이라며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 선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7 수능 기본계획 발표…수능 난이도 완화·N수생 변수 부상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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