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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과 AI(인공지능)는 우리의 일상을 무서운 속도로 변화시키고 있다. 자율주행차, 자동화된 주문 시스템, 로봇이 서빙하는 음식점은 이제 더 이상 신기할 것이 없을 정도로 익숙해졌다. 학교에서도 Chat GPT와 대화하며 글을 쓰고, 문제를 풀고, 논문을 작성한다. Gemini(재미나이)를 통해 제안서나 슬라이드 작성도 척척 해내고 있다. 사용자로서 분명 편리함과 신속함을 만끽하고 있지만, 한편으로 많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몰려오곤 한다.
통계에 따르면, 회계, 금융, 법률, 심지어 의료 분야까지도 자동화의 영향을 받고 있고 많은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실질적 위협이 되고 있다. ‘McKinsey Global Institute’의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미국에서 약 2000만 개의 일자리가 자동화로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우리 자신을 관리할 수 있을까?
AI는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인간이 가진 독특한 감정과 창의성까지 대체할 수는 없다. 스탠포드대학교(Stanford University)의 연구에 따르면, 감정의 인식과 공감 능력은 인간 상호작용의 핵심이며, 이는 팀워크, 인간관계 관리, 리더십 등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한다고 강조한다. AI가 발전하면 할수록 우리가 더 살펴야 하는 것이 ‘나’라는 존재이다. ‘나’라는 존재를 만나기 위해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하는 것이 호흡이다.
지금 타이머를 1분에 맞추고 자신의 호흡 상태를 점검해보자. 1분간 몇 번의 호흡을 하고 있는가? 들숨과 날숨을 한 세트로 해서 카운트해 보면 15~25회, 30회가 넘는 사람도 있다.
호흡은 체내에 산소를 받아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아주 중요한 생명 활동이다. 들숨으로 폐 속에 산소를 공급하면 동맥으로 흐르는 혈류를 타고 세포에 에너지를 전달하게 되고, 생명 활동의 부산물인 이산화탄소는 다시 날숨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결국 호흡수가 많다는 것은 산소 공급과 이산화탄소 배출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호흡수가 많은 사람은 사고작용이나 행동이 매우 빠르고 부정 정서에 더 많이 노출되고, 피로감이 높고, 무엇보다 수면의 질이 낮은 경우가 많다. 또한, 호흡수는 수명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호흡이 매우 느린 거북이, 학, 코끼리 같은 동물들은 대체로 장수한다. 호흡이 가쁜 개, 고양이, 토끼 같은 동물들은 수명이 짧다.
호흡은 스트레스 관리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공기를 마실 때, 허파가 팽창되면서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고 숨을 내쉴 때 부교감신경계도 활성화된다. 교감신경계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긴장과 위축을 느끼게 하지만, 부교감신경계는 길항작용을 하면서, 이완 작용과 함께 평안함을 더해준다. 깊게 들이마시고, 잠시 머물고, 길고 가늘게 공기를 내보내는 심호흡법이 심신 건강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준비 중인 친구를 만났다. 매우 정적이고 평화롭게 보였다. 호흡수는 1분에 28회나 되었다. 취업 준비 중이지만 맘대로 되지 않는 상황, 미래를 생각하면 더 불안해지고, 집중할 수도 없고, 가족을 보면 눈치가 보이고, 실제 이 친구 마음속은 전쟁터와 같았다. 불안하고 조급하고 우울하고, 때로는 자괴감까지 올라오는 일상을 반복하고 있었다.
이 친구에게 호흡의 원리와 들숨과 날숨의 방법을 알려주고, 수십 번 반복하면서 깊은 호흡법을 익히도록 했다. 의도를 가지고 하루에 3회 정도 5분간 심호흡하는 과제를 주었다. 지금은 호흡수가 10회 미만으로 줄었다. 취업 성공은 아직이지만, 심호흡법은 지속하는 과정 중에 스스로가 차분해지고, 평화로워지고, 무엇보다 수면의 질이 개선되었음을 확인해 주었다. 호흡만 제대로 해도 자신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만날 수 있다.
우리는 외부 환경에 맞추어 달려오면서 “나”라는 존재를 부지불식간에 방치해 왔는지도 모른다. 이제부터 심호흡으로 정리정돈이 잘된 “나”로 만들어야 한다. “나”라는 존재를 친절한 마음으로 만나야 한다. 그 첫 단추가 심호흡이다. 심호흡으로 평정심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지금 내 몸에서 어떤 감정이 올라오고 그 감정이 어떤 작용을 만들어내지는 알아차림(Awareness)할 수 있게 된다. 즉, 마음의 3요소인 생각(Thought), 감정(Emotion), 갈망(Desire)의 수레바퀴를 굴릴 수 있는 지혜를 만나게 된다.
호흡조절법을 익힌 다음, 심호흡을 습관화해보자.
1. 허리를 펴고 바르게 앉는다.
2. 발바닥은 바닥에 붙이고 11자 모양을 만든다.
3. 양손은 허벅지 위에 내려놓는다.
4. 가슴을 펴고 눈은 정면을 향하게 한다.
5. 어깨를 아래위로 툭툭 올리고 내리면서 긴장감을 이완시킨다.
6. 혀끝을 위 치아 안쪽에 붙인다.
7. 코로 공기를 서서히 들이마신다.
8. 아랫배가 불룩해진 상태를 확인한다.
9. 편안하게 머물 수 있을 만큼 머물면서 몸 상태를 느껴본다.
10. 입을 살짝 벌리고, 길고 가늘게 일정 간격으로 공기를 내보낸다.
11. 이렇게 한 번의 심호흡을 하고, 숫자를 헤아린다. 호흡 숫자를 헤아리게 되면 잡념에 빠지지 않게 도와줘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12. 반복해서 1~10번까지 하면서 심호흡한다.
13. 매일 3~4회 정도 5분씩 심호흡하면서 평정심을 올려본다.
‘호흡을 이렇게 챙겨본 것이 처음이다. 심호흡하니 뭔가 안정되고 몸이 개운해지는 느낌이다. 숫자를 헤아리면서 호흡에 집중하니 잡생각이 올라오지 않는다. 심호흡만으로 이렇게 차분해지다니 신기하다. 5분간 숙면한 느낌이다.’ 심호흡을 한 사람들의 소감이다.
너무 달린다 싶을 때, 지나치게 피곤이 몰려올 때,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할 때, 불면으로 고통이 다가올 때, 잠시 일을 멈추고 심호흡에 집중해보자. 차분한 마음과 함께 내면의 에너지를 더하게 될 것이다. 지금 바로 심호흡을 실천함으로써, 내면의 평화를 찾고, 더욱 건강한 삶을 누리길 바란다.
[김상임의 마음 사용 설명서] 심호흡으로 찾는 평정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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