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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지능 아동들의 배움을 지원하는 교육지원사업 ‘천천히 함께’가 2026년도 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유니클로와 아이들과미래재단은 23일,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에서 ‘천천히 함께’ 4차년도 사업 시작을 기념하는 협약식 및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능지수(IQ)가 71~84 사이로, 지적장애(70)는 아니지만 평균(85)보다 낮은 경계선 지능 아동은 학습·사회적 적응·대인관계 등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 놓여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천천히 함께’는 교육과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경계선 지능 아동(느린학습 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유니클로와 아이들과미래재단이 함께 지난 2023년 출범한 교육지원사업이다. 해당 아동들에게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고, 대인관계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행사는 사업의 4년차를 맞아 지난 3년간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구성됐으며, ▲인트로 영상 시청 ▲인사말 ▲‘천천히 함께’ 사업 소개 ▲성과 브리핑 ▲패널 토크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훈규 아이들과미래재단 이사장 ▲김병기 아이들과미래재단 본부장 ▲김동일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신순옥 함께하랑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닛타 유키히로 유니클로 본사 서스테이너빌리티 담당 그룹 집행 임원 등 여러 관계자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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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규 아이들과미래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천천히 함께’ 사업을 통해 경계선 지능, 느린학습자라는 개념에 대한 인식이 없던 학부모들이 내 아이의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깨닫고 있다”며 “아직 턱없이 부족한 경계선 지능 아동 지원 제도를 위해 전 국민적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한 닛타 유키히로 유니클로 글로벌 본사 서스테이너빌리티 담당 그룹 집행 임원은 “유니클로는 미래의 주역인 아동·청소년의 육성을 중요한 비전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교육이 확산되고 경계선 지능 아동 문제가 심화되면서, 이들을 향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천천히 함께 사업에 힘을 보태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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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3년간의 성과 연구에 대한 브리핑이 함께 진행됐다, 연구를 도맡은 김동일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정말 중요한 것은 ‘학습 진전도’라고 강조했다. 느린학습자라고도 불리는 경계선 지능 아동들은 학습을 따라가고 성장하는 속도가 더뎌, 한번 뒤처지기 시작하면 학습 결손이 계속해서 누적된다는 것이다.
김동일 교수는 “성인기에 필요한 기초 문해력은 초등 시기에 완성되며, 특히 초등 1~3학년 때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데 경계선 지능 아동들은 이때의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며 “천천히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동들을 분석한 결과, 결손 없이 학습 진전도가 제대로 반영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는 크게 ▲투입 ▲과정 ▲산출 ▲단기성과 ▲장기성과로 구분돼 진행됐으며, 멘토 모집 기준, 프로그램 실시 및 모니터링, 프로그램 참여율 및 지속성, 참여 아동의 변화와 만족도, 위기학생 수 감소 및 사회적 인식 개선 등을 세부적 연구 내용으로 했다.
천천히 함께는 공무원연금공단과 사학연금공단 등의 지원을 받아 실제 교단에서 학생들을 지도한 경험이 많은 퇴직 교사들을 멘토로 한다. 오랜 기간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학생들을 경험한 퇴직 교사들은 아이들과의 정서적 교류를 통해, 학습뿐만 아니라, 경계선 지능 아동들의 성장 전반에 도움을 주고 있다.
경계선 지능 아동의 기초학력 성취도를 나타내는 BASA:CT 검사 결과, 총 100명 중 79등을 기록했던 아동이 58등까지 수준으로 향상되는 결과를 확인했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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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패널 토크 시간에는 김병기 본부장, 닛타 유키히로 집행 임원, 김동일 교수, 신순옥 함께하랑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이 참여했다.
특히, ‘천천히 함께’ 사업 참여 기관으로 함께하고 있는 신순옥 함께하랑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이제 학교에서도 잘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준 아이가 참 인상 깊었다”며 “이 아이의 말은 본인 스스로가 본인을 믿고 있다는 의미이고, 아이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성장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천천히 함께 사업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는 결국 아이들의 이러한 성장과 변화, 삶의 적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병기 본부장은 “천천히 함께 사업은 지난 3년 동안 서울 위주로 사업을 진행해왔지만, 올해부터는 지역을 확장해 부산의 경계선 지능 아동들도 지원할 예정”이라며 “정부 및 국민들의 더 많은 관심을 통해 전국의 경계선 지능 아동들에게 맞춤형 학습을 지원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현장] 유니클로, ‘천천히 함께’ 성과 발표… 느린학습 아동 지원 계속 이어가
강여울 조선에듀 기자
ky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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