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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울과 불안 등을 겪고 있는 대학생을 만나고 있다. 상담도 받고 약물치료도 해오고 있는데,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자식을 보면서 다른 돌파구를 찾아주고 싶은 부모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사례다.
우울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슬픔, 공허함, 무기력감, 피로감을 많이 느끼고, 수면 패턴이 망가지면서 불면증을 겪으면서 일상에서 집중도나 에너지가 바닥을 치게 된다. 특히나 소통이 수반되어야 하는 대인관계나 사회적 활동을 극도로 자제하는 태도를 보이면서 더 깊고 넓은 동굴 속으로 자꾸만 들어가게 된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발간한 ‘청소년 정신건강 지원 전달체계 고도화 연구’(2024년 12월)에 따르면, 청소년 상담 복지센터를 찾은 청소년 중, 약 4명 중 1명이 정신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2024년 센터이용자 13만927명 중 23.9%가 정신건강 영역이었는데, ▲우울 1만938명(32.9%) ▲불안·강박 8376명(25.2%) ▲자살·자해 관련 4314명(13%) 순이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이나 노인 인구층에서도 AI(인공지능)이 가속화되면서 고립감, 고독감,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울이나 불안 등 정신건강에 대한 이슈를 지닌 사람들에게는 일반 코칭이 아닌 ‘마음 코칭’을 적용한다. 마음 코칭 이해를 위해서는 먼저 마음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사람들에게 “마음은 뭘까요?” 물으면 대부분 난감해한다. “마음이 마음이지 마음이 뭐냐니요?” 이렇게 반격해 오는 사람도 있다.
과연 우리가 일상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사용하는 마음, 그 정의를 어떻게 해볼 수 있을까?
마음은 생각(Thought), 감정(Emotion), 갈망(Desire) 3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우리 마음속에는 태어나면서부터 또는 잉태된 환경 속에서 많은 직간접적 경험을 하게 되고 그 경험들은 마음속 어딘가에 깊이 저장되게 된다.
특히 미해결 사건의 정보들은 절대 사라지지 않고 호시탐탐 출연의 순간을 노린다. 외부의 어떤 자극이 왔을 때, 그 자극과 연결된 저장정보가 빠르게 그 존재감을 보인다. 그 존재는 찰나의 순간 나타났다 사라지는 듯하지만, 기존의 누적된 정보와 결탁하면서 견고한 ‘내면의 아이’로 자리를 잡게 된다. 자극이 있을 때마다 심술을 부리는 ‘내면의 아이’를 토닥이는 방법은 ‘알아차림’(Awareness)이다.
우리를 찾아오는 감정, 그중에서도 부정적 감정들은 더 나은 삶의 나를 만들어주기 위해 찾아온다. 중국 고승 ‘혜가’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혜가는 달마대사에게 자신의 불안한 마음을 해결해 달라고 요청한다. 달마대사는 그에게 불안을 가져오라고 했고, 혜가는 불안을 살피는 과정을 통해 그 감정이 사라졌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 일화에서 우리는 부정적 감정이 주인의 자각에 의해 어떻게 사라지는지를 알게 한다. 이 일화에서 ‘회광반조’라는 개념이 나왔다. 외부 상황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지만, 마음속 현상을 직면하고 살피는 과정에서 영성(Spirituality)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MBSR의 창안자인 존 카바진 박사도 ‘마음챙김’(mindfulness) 명상을 통해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판단 없이 지금 내 몸에서 일어나는 감정, 감각, 생각, 욕구, 행동을 자각하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 등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 마음은 부정적 편향 성향이 있어 위협인지를 판단할 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때, 그 부정의 감정을 알아차림하고 보살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불안, 걱정, 슬픔 같은 감정은 우리가 원하는 것이 충족되지 않을 때 특히 더 강하게 드러난다.
마음 코칭으로 우울과 이별한 A 상무 이야기를 들어보자,
“10년간 우울증을 안고 살았다. 마음코치로부터 기분이나 감정을 묻는 질문에 당혹감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반복되는 그 질문에 답을 하면서 나의 감정을 알아차리게 되었고 그 감정과 생각과 갈망을 찾아 연결하는 과정을 거쳐 마음을 관리하는 기술을 터득했다. 이제는 혼자서 자문자답하는 형태로 스스로 마음 관리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내 삶의 수려한 무기로 안착되어 우울과 이별할 수 있었다.”
AI 시대, 마음을 살피기 더 어려운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 마음은 우리 내면의 세계를 탐험하는 열쇠이다. 우리에게 찾아온 감정, 찰나의 순간에 나에게 노크하는 그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이 지금 이 순간, 나라는 존재를 인정하고 사랑해주며 일과 삶에 몰입하게 하는 자원이다.
이제부터 감정이 올라올 때, 다음 세 가지 질문으로 마음의 순환선을 만드는 연습을 해보자. 매일매일 일기로 기록해도 좋고, 녹음해도 좋고, SNS에 적어도 좋다.
다음 세 가지 질문으로 엉킨 나의 마음의 실타래를 한 올씩 풀어가 보는 지혜를 더해 보자.
“지금 이 순간, 어떤 감정이 느껴지나요?”
“그 감정은 어떤 생각이나 사건에서 비롯되었나요?”
“그 감정과 생각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김상임의 마음 사용 설명서] 엉킨 마음을 푸는 세 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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