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사교육비, 27조5000억…사교육비 총액 줄었지만 격차는 확대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6.03.12 16:27
  • 초·중·고교 사교육비가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 기준 1인당 지출액과 월 100만원 이상 지출 비중은 늘어 사교육비 지출의 양극화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부와 국가데이터처가 12일 발표한 ‘2025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27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29조2000억원보다 1조7000억원(5.7%) 줄어든 규모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12조2000억원, 중학교 7조6000억원, 고등학교 7조8000억원으로 나타났으며, 모든 학교급에서 감소했다. 감소폭은 초등학교가 7.9%로 가장 컸다.

    학생 수 역시 감소했다. 전체 학생 수는 513만명에서 502만명으로 12만명(2.3%) 줄었다. 사교육비 총액 감소폭은 학생 수 감소폭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사교육 참여율과 참여 시간도 함께 줄었다. 전체 사교육 참여율은 75.7%로 전년보다 4.3%포인트 낮아졌다. 학교급별 참여율은 초등학교 84.4%, 중학교 73.0%, 고등학교 63.0%였다.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평균 7.1시간으로 전년보다 0.4시간 감소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7.4시간, 중학교 7.2시간, 고등학교 6.6시간이었다.

    전체 학생 기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5만8000원으로 전년보다 3.5% 감소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43만3000원, 중학교 46만1000원, 고등학교 49만9000원으로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만을 기준으로 보면 월평균 사교육비는 60만4000원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51만2000원, 중학교 63만2000원, 고등학교 79만3000원이었다.

    지출 구간별 분포를 보면 ‘사교육을 받지 않음’ 비중은 24.3%로 전년보다 4.3%포인트 증가했다. ‘20만원 미만’ 구간 역시 13.0%로 소폭 늘었다. 반면 ‘100만원 이상’ 지출 비중도 11.6%로 전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사교육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과 고액 지출 학생 비중이 동시에 증가한 셈이다. 특히 서울의 ‘100만원 이상’ 비중은 24.6%로 높게 나타났다.

    가구 소득에 따른 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 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6만2000원이었고 참여율은 84.9%였다. 반면 월평균 소득 300만원 미만 가구의 경우 사교육비는 19만2000원, 참여율은 52.8%였다.

    두 집단 모두 전년보다 사교육비와 참여율이 감소했지만 감소폭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고소득층은 사교육비가 2.1% 줄고 참여율이 2.6%포인트 하락한 반면, 저소득층은 사교육비가 6.6% 감소하고 참여율은 5.3%포인트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사교육비 수준이 가장 높았다. 전체 학생 기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서울이 66만3000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 49만9000원, 세종 45만8000원 순이었다. 반면 전남은 30만9000원으로 가장 낮았으며 서울의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고등학생만 보면 성적 수준에 따라 사교육비와 참여율 차이가 나타났다. 상위 10% 이내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66만1000원, 참여율은 73.8%였다. 반면 하위 20% 이내 학생은 사교육비 32만6000원, 참여율 50.1%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사교육비 감소 원인을 단일 요인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초등 돌봄과 방과후학교, 늘봄학교 확대 등의 정책이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월 100만원 이상 지출 비중 증가에 대해서는 학원비 인상 등 물가 상승 영향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달 안에 ‘초중고 사교육 경감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