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에이밍 시대”...대학생 타깃 맞춤형 AI 서비스 주목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6.03.09 14:00
  • 대학교 복학생 20대 전 모 씨는 새 학기가 낯설다. 시험 기간마다 모여 다 같이 공부하던 동기들이 각자 흩어져 공부하기 시작했고, 수업 끝난 후 줄을 서면서까지 교수님께 질문하던 광경은 이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전 씨는 “불과 몇 년 사이에 공부하는 방식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 느낌”이라며 “예전에는 같이 모여서 해결하던 걸 이제는 각자 자기한테 맞는 AI를 찾아서 해결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신입생인 20살 박 모 씨는 입학 직후부터 자신만의 스타일에 맞춰 AI를 세팅하는 데 한창이다. 박 씨는 “전공인 경영학에 맞춤형으로 페르소나를 설정하고 관련 자료를 학습시켜 전공 공부에 적극 도움받으려 한다”며 “이번 주 과제부터 본격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쓸수록 정밀해지는 느낌이라 아예 과목별로 프로젝트를 따로 만들어 볼지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최근 인공지능 활용이 산업을 넘어 일상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AI를 개인의 기준과 맥락에 맞게 학습시켜 사용하는 ‘에이밍(AI-Me-ing)’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다.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개인화된 경험을 추구하는 대학생층에서 활발하게 나타나며, 이에 국내 관련 AI 서비스들이 주목된다.

    ◇ 별도 에이밍 없이도 ‘알아서 찰떡’…디자인 맥락 읽는 AI 엔진

    대학 조별 과제를 하다 보면 발표 자료 디자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미리캔버스’는 이러한 대학생들의 니즈에 맞춰 디자인 전용 AI 엔진 ‘미리클넷’을 탑재한 프레젠테이션 에디터를 서비스하고 있다. 사용자가 별도로 프롬프트를 세팅하거나 학습시키지 않아도 디자인 목적에 맞는 결과물을 제안해 준다.

    미리클넷은 미리캔버스가 보유한 3000만 건 이상의 템플릿·디자인 소스·사용자 행동 데이터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국내 최초 디자인 전용 AI 엔진이다. 콘텐츠의 목적과 맥락, 레이아웃, 분위기까지 파악해 가장 적합한 템플릿과 디자인 요소를 자동으로 추천한다. 별도 검색 시에는 복합어 검색을 지원해 원하는 일러스트, 아이콘, 패턴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미리캔버스는 이 밖에도 텍스트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미지를 직접 그린 손그림을 넣으면 AI가 이미지를 생성해 주는 AI 리디자인 기능을 제공한다. 대학생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부분은 이러한 AI 기능들을 매일 자동 충전되는 크레딧으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무료 이용자도 하루 200 크레딧을 받아 AI 리디자인 기능을 비롯한 이미지 생성, 배경 제거 등 작업이 가능하다.

    미리캔버스 관계자는 “디자인 맥락을 읽어내는 AI 엔진을 구축해 별도의 세팅 과정 없이도 자신에게 맞는 디자인을 바로 얻을 수 있게 했다”며 “앞으로 AI 프레젠테이션 기능을 대폭 강화해 학업용 디자인 편의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하나만 길들이면 끝”…학업부터 생활까지 올인원 AI 에이밍

    디자인처럼 한 분야에 특화된 AI를 활용하는 대학생이 있는가 하면, 별도의 모델이나 목적을 선택할 필요 없이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는 AI를 선호하는 그룹도 있다. 뤼튼테크놀로지스(이하 뤼튼)의 ‘AI 서포터’는 사용자 니즈를 파악해 챗지피티(ChatGPT), 제미나이(Gemini), 클로드(Claude) 중 적합한 모델을 자동으로 연결해 답변을 제공한다. 하나의 서비스안에서 뤼튼의 전체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 학업과 대학 생활을 하나의 AI로 해결하려는 대학생들에게 효율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AI 서포터는 이전 모델 대비 10배 향상된 기억력으로 과거 대화 내용을 스스로 학습해 자체 고도화하며, 사용자의 관심사에 맞춘 최신 정보를 뉴스레터 형태로 전달한다. AI 서포터가 먼저 알람을 보내 유용한 정보를 놓치지 않도록 돕는 기능도 있어 쓸수록 사용자에게 맞춰지는 올인원 에이밍 경험을 지원한다.

    ◇ 교재만 넣으면 ‘나만의 튜터’…AI로 시험 준비하는 대학생들

    한편, 학점 관리에 민감한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학업 성적에 직결되는 AI를 찾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AI 기반 학습 도우미 ‘유니브 AI’는 수업 교재 PDF 파일을 넣으면 해당 과목 관련 ‘나만의 AI 튜터’를 얻을 수 있어 시험 대비용 AI 에이밍을 원하는 대학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나만의 AI 튜터는 사용자가 업로드 한 자료에 기반해 AI 자동 요약, 무제한 퀴즈 생성, 핵심 개념 정리 노트까지 30초 내로 제시함으로써 시험 대비를 신속하게 돕는다. 또한, 노트북·태블릿·스마트폰 등 각 기기에 최적화된 형태로 구글 클라우드와 최신 제미나이 모델을 탑재한 AI 서버 접속이 가능해 편의성이 높다. 지난해 말에는 앱스토어 교육 분야 1위, 전체 분야 2위를 달성하며 학업 맞춤형 AI를 원하는 대학생층의 높은 수요를 입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학생들이 AI를 단순 도구가 아닌 자기 맥락에 맞춘 파트너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서비스 선택 기준이 개인화 수준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앞으로는 사용자가 얼마나 적은 노력으로 자신에게 맞는 경험을 얻을 수 있는지가 AI 서비스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