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학 LMS, 강의 저장소를 넘어 ‘AI 학습경험플랫폼(LXP)’으로 진화하다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6.02.10 09:00

- 한림대·아주대 사례로 본 대학 교육 AI 전환의 현실 모델

  • 대학 교육의 디지털 전환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는 강의자료 업로드와 과제 관리 중심의 ‘관리 도구’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일부 대학에서는 기존 LMS와 AI 기반 학습·진단·평가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AI 학습경험플랫폼(LXP, Learning eXperience Platform)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 한림대학교와 아주대학교의 사례가 있다. 두 대학은 각기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했지만, 대학 교육 전문 AI 코스웨어 ‘풀리캠퍼스’와 함께 AI를 수업 바깥의 도구가 아닌 대학 교육 구조 안으로 편입시키는 공통된 방향을 선택했다.

  • \풀리캠퍼스–한림대학교 MOU 체결식.
    ▲ \풀리캠퍼스–한림대학교 MOU 체결식.

    ◇ 한림대, ‘국가 실증 모델’을 실제 수업으로 옮기다

    한림대학교의 시도는 국가 단위 실증 연구 성과가 실제 LMS 기반 수업으로 이전된 국내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한림대는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추진한 ‘고등교육 에듀테크 소프트랩’의 국내 최초 운영 대학으로, 지난 2년간 축적한 AI 기반 교수·학습 실증 성과를 실제 교육 운영 환경으로 확장했다 

    프리윌린과 함께 구축한 AI 결합 수업 플랫폼(AI-HiED)은 AI진단–맞춤 학습–보완–평가–실증 콘텐츠 활용이 LMS 안에서 하나의 학습 경로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글로벌 표준인 LTI(Learning Tools Interoperability) 방식으로 구현돼, 별도 개발 없이 기존 LMS 환경에서 운영 가능하며, 교수자는 실증 자료를 기반으로 교양·전공·비교과 수업에 맞게 편집·재구성할 수 있다.

    한림대는 2025년 동계 계절학기부터 해당 플랫폼을 적용해, 학생이 LMS 접속 한 번으로 기초학력 진단부터 맞춤 학습까지 연속적으로 경험하도록 했다. 

    최양희 한림대 총장은 “연구·실험 단계에 머물던 AI 교수·학습 모델을 실제 교육 운영으로 확장한 첫 사례”라며 “고등교육 혁신이, 선언이 아니라 실행으로 이어지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 아주대학교 AALS 플랫폼 이미지.
    ▲ 아주대학교 AALS 플랫폼 이미지.

    ◇ 아주대, 국내 첫 ‘LMS 전 과목 AI 통합’ 모델 구축

    아주대는 2025년 풀리캠퍼스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AI 기반 적응형 학습 플랫폼(AALS, Ajou Adaptive Learning Square) 구축을 추진했다. 핵심은 글로벌 표준인 LTI 방식을 활용해, AI 코스웨어를 자교 LMS(블랙보드)에 전 과목 단위로 직접 연동하는 구조다. 이는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 시도되는 전 과목 통합 모델이다. 

    학생은 LMS에서 과목을 선택하면 AI 진단을 통해 학습 수준을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맞춤 학습과 보충 콘텐츠가 자동 제공된다. 평가 결과 역시 LMS로 즉시 환류돼 강의–학습–평가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다. 아주대는 2026년 1학기부터 수학·과학·영어·경제·IT 등 다양한 교과에 해당 모델을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아주대 관계자는 “AI를 일부 과목에서 실험적으로 활용하던 단계를 넘어, LMS 자체를 학습 적응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며 “학생 간 학습 격차를 구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 두 사례가 보여주는 ‘대학 AI 전환’의 공통 분모

    국가 실증 모델을 실제 수업으로 이전한 한림대와, 이를 전 과목 단위로 확장한 아주대 사례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두 대학 모두 AI를 특정 과목의 보조 도구로 활용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LMS라는 대학 교육의 핵심 인프라에 AI를 구조적으로 통합했다는 점이다. 또한 표준 연동(LTI) 방식을 택해, 개별 대학의 추가 개발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다른 대학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대학 교육에서 AI 활용 여부보다 중요한 것은 어디에, 어떤 구조로 통합하느냐”라며 “LMS 기반 AI 통합 모델인 LXP는 향후 대학의 학습 전략과 교육 행정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한다.

    강의자료 저장소에 머물던 LMS가 학습 진단과 맞춤 설계가 이루어지는 AI 학습경험플랫폼(LXP)으로 진화하고 있는 지금, 한림대와 아주대의 선택은 국내 고등교육 AI 전환의 현실적인 기준점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