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창립 30주년’ 잡코리아, 새 사명 ‘웍스피어’로 새 출발
장희주 조선에듀 기자 jhj@chosun.com
기사입력 2026.01.29 11:14

- AI 전환 시대, ‘일의 연결 방식’을 다시 설계하다
- HR 테크 그룹으로의 확장… 채용을 넘어 커리어 전반으로

  • 창립 30주년을 맞은 잡코리아가 새로운 사명 ‘웍스피어(Worxphere)’를 공개하고, AI 전환(AX) 시대에 대응하는 중장기 비전을 공식화했다.

    잡코리아는 2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30주년 기념 컨퍼런스 ‘JOBKOREA THE REBOOT’를 개최하고, 신규 사명과 CI(Corporate Identity)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향후 30년을 이끌 핵심 전략으로 ‘AI 커리어 에이전트 중심의 플랫폼 전환’을 제시했다.

    새 사명 웍스피어는 ‘일(Work)’, ‘경험(Experience)’, ‘영역·세계(Sphere)’를 결합한 이름으로, ‘일하는 모두를 위한 하나의 세계를 만들겠다’는 방향성을 담고 있다. 기존의 채용 중심 플랫폼에서 나아가 일(Work)을 둘러싼 다양한 경험을 AI와 데이터로 재설계하고 새로운 일의 문화와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윤현준 잡코리아 대표이사는 사명 변경의 배경으로 잡코리아와 잡플래닛의 결합이 갖는 전략적 의미를 강조했다. 

    윤 대표는 “잡코리아가 보유한 정량적 데이터와 잡플래닛이 축적해 온 경험 중심의 방대한 정성적 데이터가 결합되면서 사람과 조직을 훨씬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 두 데이터를 함께 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채용을 넘어 커리어와 조직 전반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단일 채용 플랫폼을 넘어 HR 테크 그룹으로 성장했다”며 “초기와 비교해 서비스 구성도 크게 확대됐고, 사회적 책임과 역할 역시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잡코리아’라는 이름 하나로 앞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비전과 역할을 모두 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새로운 사명을 고민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 웍스피어는 ‘Work is here’라는 중의적 메시지와 함께 ‘Better Experience, Better Future’ 비전도 제시했다. 잡코리아(정규직), 알바몬(비정규직), 잡플래닛(기업 정보·평판), 나인하이어(ATS), 클릭(외국인 채용) 등 기존 서비스를 하나의 그룹 체계로 재편해 채용을 넘어 커리어 전반과 조직 성장을 지원하는 풀 스펙트럼 HR 테크 생태계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잡코리아는 이러한 전환을 설명하는 핵심 개념으로 ‘컨텍스트 링크(Context Link)’를 제시했다. 개인의 이력과 역량, 관심사, 행동 데이터 등 다양한 맥락(Context)을 종합적으로 이해해 사람과 일, 정보와 기회를 보다 정교하게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구직자가 직접 공고를 검색하지 않아도 개인별로 의미 있는 기회가 선제적으로 제안되는 ‘제안받는 채용’ 경험을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변화의 출발점으로 ‘이력서의 해체’를 언급했다. 그는 “이력서는 본질적으로 아날로그 시대의 산물”이라며 “디지털 전환 이후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에 쌓여 온 정보가 이력서와 채용 정보 서비스였지만, 이제 AI가 사람을 파악하고 관계를 이해하는 단계에 들어서면서 훨씬 더 복잡하고 입체적인 정보를 다룰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의 디지털 프로필은 고정된 정보가 아니라 경험과 선택, 맥락에 따라 계속 진화하는 유기적인 정보가 될 것”이라며 “웍스피어는 정형화된 이력서 한 장으로 사람을 판단하던 구조를 넘어, 개인의 실제 역량과 가능성을 더 정확히 이해하는 방향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이는 서류 전형 중심의 채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를 줄이고, 개인별 맥락을 충분히 반영한 초개인화된 채용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잡코리아는 2026년 상반기 중 AI 기반 차세대 커리어 에이전트 2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인사 담당자를 위한 ‘탤런트 에이전트(Talent Agent)’는 추론 기반 대화형 인재 탐색 서비스로, 조직 상황과 필요한 인재상을 자연어로 입력하면 AI가 과거 채용 데이터와 내부·외부 인재 정보를 종합 분석해 최적의 후보를 제안한다. 단순 이력서 검색을 넘어 채용의 맥락을 이해하는 AI 에이전트라는 점이 특징이다.

    구직자를 위한 ‘커리어 에이전트(Career Agent)’는 공고 조회, 지원 이력, 활동 패턴 등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에게 맞는 기회를 선제적으로 추천하는 초개인화 커리어 서비스다. 모두가 동일한 공고를 확인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별로 의미 있는 정보만 전달되는 채용 경험을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잡코리아는 2026년 상반기 중 기업용 통합 비즈센터 ‘하이어링 센터(Hiring Center)’도 공개할 계획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채용을 하나의 창구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공고 등록부터 지원자 관리, 채용 성과 분석까지 제공하며, 잡플래닛의 기업 리뷰와 조직문화 데이터와 연계해 채용 이후까지 고려하는 ‘풀필먼트 HR 경험’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표는 “잡코리아는 지난 30년간 오프라인 중심이던 채용 시장을 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으로 전환해 왔다”며 “AI가 일상이 된 지금, 채용은 ‘기다리는 과정’이 아니라 ‘제안받는 경험’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웍스피어는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기업과 개인 모두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채용을 넘어 커리어 전반의 가치를 키우는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